posted by 요굴 2014. 5. 16. 11:46

 

 

로우는 울컥하는 마음에 들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만한 부상을 입었어도 개의치 않고 앞만 보며 달려나갈 결의를 다진 등이 시야 가득 담겼다. 그 듬직한 등은 상처하나 없던 2년전과 같아서 자신의 위로나 온기 그리고 동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필요는 커녕 뒤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지금 자신의 표정을 봤다면 분명 머리같이 불같은 화를 냈을 녀석이다. 로우는 척척 걸어서 그의 왼쪽편에 섰다. 힐끔보고는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는 녀석을 따라 앞을 바라봤다. 그래 자신의 위치는 이녀석 뒤에서 찌질하게 동정과 위로의 눈물을 떨구는 뒷자리가 아닌 옆자리였다. 네가 혼자 모든걸 극복하고 앞만 보며 나아간다면 2년간 그래왔듯이 자신도 그런 그를 존중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가면된다. 모습이 아무리 바뀌었다해도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원피스 망상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모로우 메모  (0) 2014.06.13
꼬님 드렸던 에이로우 초기 설정  (0) 201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