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요굴 2014. 5. 16. 11:44

 아침에 들었던 도플라밍고의 목소리가 그 기분 나쁜 웃음처럼 머리속에 낮게 가라앉아 있는것을 느끼며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이 날만을 위하여 13년을 달려왔단 사실을 상기하면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려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나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경우들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를 생각하며 로우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 배에서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오래 허락될리 없었다. 자신의 크루들도 놀기 좋아하고 항상 웃고 떠드는 생활의 생기가 항상 넘치고 있었지만 밀짚모자일당의 배에서 발생하는 생기는 이미 활력이란걸 넘어선 아예 다른세상의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비상식적일 정도의 활기 90%이상은 항상 자신의 등에 매달려 웃고 있는 이 작은 선장에게서 비롯된것이었다.

 

"트랑아!!지금 파티한데!! 내가 방금 엄청 큰 물고기를 잡았거든!! 모처럼 배에 손님들도 탔고 상디가 힘좀 써보겠다 그랬어!! 트랑이랑 동맹 맺은것도 축하할겸 여는 파티니까 엄청 엄청 재밌을거야 시시시싯"

 곧 있으면 7무해중 한명이며 어둠의 세계에서는 조커로 활동하는 그를 상대해야 하는데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루피를 보면서 로우는 생각이 없는걸까 자신감이 넘치는것일까 아님 둘다 일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등에 매달려 밝게 웃고 있는 루피에게 고개를 돌렸다.

 

 

"엊그제 펑크해저드에서 충분히 마시고 놀지 않았나?"

"그랬지만 오늘도 파티하고 싶은걸!!상디가 엄청 맛있게 요리해줄거야. 그 물고기 진짜 맛있어 보였거든!!"

"밀짚모자여 앞으로 있을 결전은 펑크해저드 때만큼 간단하지 않을것이다"

"어차피 날려버리기만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도착해서 생각하자구!!트랑이도 인상 풀고 같이 놀자!!"

 

'내가 설명하지 않았나. 도플라밍고를 날려버리는게 아니고 풀어두어서 다음 계획에 이용한다고 너는 몇번을 설명해도 왜 내말을 들으려고도 기억하려고도 안하는거냐는' 로우의 분노에 찬 외침은 '트랑이 배고파서 화나는구나! 나도 배고파 빨리 가서 밥먹자'라는 루피에게 당연히 먹히지 않았고 자신보다 작은 루피에게 질질 끌려 식당으로 향해야 할 뿐이었다.  

 

 

 

 

 노을지는 저녁부터 시작한 연회는 밤새 이어졌다. 프랑키가 실력을 발휘해 만든 전등은 밝았고 어두운 바다위에서의 연회라는 사실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낮보다 밝고 번쩍번쩍 화려한 조명이 연회를 더 운치있게 만들어주었다. 밀짚일당의 연회는 저번에 본 그대로 시끌시끌했다. 저 몸 어디에 저 많은 양이 들어가는지 항상 해부해 보고 싶게 만드는 밀짚모자는 엄청난 기세로 먹던것을 멈추고 지금은 프랑키, 쵸파와 함께 이상한 포즈로 브룩의 연주에 맞춰 우솝이 건넨 젓가락을 코에 꽂고 이상한 표정을 한채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지러지는 다른 이들과 달리 로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있었지만 사실 꽤 취해있었다. 저번 펑크해저드때와 달리 자신에게 달라붙어 동맹 축하자리인데 도망치는거냐면서 매달려오는 끈덕진 밀짚일당을 다 따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차마 권해지는 잔을 더이상 거절하지 못해 마시게 된 술은 오랜만이란것을 증명하듯 알싸한 향을 남겼지만 부드럽고 청량하게 넘어갔다. 그 느낌이 기분좋아 로우는 그 후에는 권해지는 술을 거부하지 않았고 너 꽤 잘 마시는군 하며 다가온 조로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시기 시작한 뒤에는 주량에 자신있는 자신이라도 무시할수 없는 양을 마신 상태였다. 시끄러운 연회와 적당히 몽롱한 느낌, 더이상 그 웃음소리가 머리에서 맴돌지 않는다는 사실은 로우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에 조우에 놓고온 자신의 크루들이 생각났다. 하트해적단이라면 방심은 금물이라며 큰 전투 전의 이런 휴식은 용납되지 않았을 테지만 가끔은 좋겠지라며 어느새 느긋한 생각을 할만큼 로우는 취해있었다. 연회를 달구던 브룩의 연주는 어느새 클라이맥스를 맞고 끝을 맺었다. 노래의 끝과 함께 우스꽝스런 포즈로 인사를 한 삼인방 중 루피가 트랑아!!라고 소리치며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달려든 루피에게서 벗어날 타이밍을 놓친 로우는 반동으로 이마까지 부딪히고 화를 내려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바닥에 앉아있는 자신을 안은채 눈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밀짚모자의 눈이 심하게 반짝이고 있는걸 본 로우는 지금은 화를 낼게 아니라 빨리 이 자리를 떠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눈빛의 루피가 얼마나 위험한지 로우는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몸소 고생하며 배운 루피가 사고치기 전에 보이는 불길한 징표들은 불행히도 한번도 자신의 예상을 빗겨간 적이 없었다.

"트랑아!!네 능력좀 보여줘!!"

얼마나 우렁차게 외쳤는지 그 시끌벅적한 연회를 즐기던 이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으로 집중될 정도였다. 로우는 술기운에 재빨리 도망치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여기는 자신의 크루가 있는 잠수함이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말려들게 만드는 소악마가 살고있는 적진인데 마음을 풀고 술을 많이 마시다니. 저절로 나오는 한숨을 숨기지 않은채 로우는 어느새 조용해진 주변을 느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능력은 장난감이 아니다. 밀짚모자여"

"하지만 재밌는걸!!!시시시싯"

"네 재미를 위해 있는 능력이 아니다, 그리고 난 너와 달리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보여줄수 없다."

"그러지 말고 빨리 보여줘!! 저번에 그 몸 바뀌는거 재밌었단 말이야 또 보고 싶어!! 아니면 그거 말고 막 들어올리는거랑 막 자르는거랑!!"

"밀짚모자여! 넌 왜 항상 그렇게 일방적으로...."

"어머 나도 루피 이야기 듣고나니까 궁금해 지는걸"

 

 

자신의 말을 자르고 들려온 로빈의 한마디에 로우는 터져나오는 분노의 화살표를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밀짚일당의 목소리들에 아 또 내가 이녀석의 덫에 걸렸구나싶어 로우는 한숨만 나왔다. 

"트랑이 능력 궁금하군!!그래봐야 이몸의 슈퍼빔만큼은 아니겠지만!"

"몸이 양단되는건 정말 기분 나뿐 경험이오. 난 그 능력을 다시 보고 싶지 않소만..."

"몸 바뀌는거라면 지긋지긋해 루피!!나만 아니면 상관없긴 하지만"

"뭐 난 네 능력에는 관심없지만 이번에는 로빈양의 몸에 들어가 보는것도 행복할것 같군 형씨"

 너희들이 무슨 논의를 하던간에 난 하지 않을거다 라고 계속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보았지만 로우의 목소리를 듣는 이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전해지기는 커녕 '그럼 가장 보고싶은 능력의 순서를 정하자!' '난 싫은데!!!그럼 좋은 녀석들만 정해서 그녀석들 한정으로 능력을 보자고'라는 논의가 자신을 빼고 진행되고 있을 뿐이었다. 샴블즈로 이곳을 떠날까 싶었지만 어차피 이 배에서 자신이 완벽하게 도망갈 곳은 없다. 그리고 이 사태를 만든 루피는 자신을 칭칭 감은것을 풀지 않았고 도망가려하는 자신을 눈치챈건지 '어머 도망은 나빠요 로우'라면서 로빈이 기술을 쓰지 못하게 능력으로 로우의 손을 잡고 있었다. 또 한번 한숨을 내쉰 로우는 자신이 오늘 하루에만 몇번이나 화를내고 한숨을 쉰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질거 같았다. 피하지 못한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로우는 자신을 감싼 루피와 로빈의 능력을 떨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원한다면 원하는 만큼 보여주지. 대신 뒷감당은 알아서 하라고"

씩 올라간 미소가 악당의 미소처럼 너무 사악해서 보고있던 우솝과 쵸파는 얼싸안은채 '히익 죽을거야!죽을거라고!너희들 왜 저 무서운 자식을 건든거야'라면서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둘이 어떤 호들갑을 하든 무시한채 오히려 더 사악한 미소를 한채 로우는 룸을 펼쳤다.

 로우는 순식간에 눈 앞에 보이는 일당을 베어 몸을 섞어버렸다. 나미에게 프랑키의 다리를 붙여 나미는 무슨짓이냐면서 길길이 화를 내었고 로빈의 몸에 머리가 붙어서 즐거워하던 상디는 아리따운 나미누님에게 뭔짓이냐며 로우에게 발차기를 하려했다. 프랑키 팔을 붙이고 신난 루피와  브룩에게 붙은 쵸파의 다리등 모든 상황이 아수라장 이었다. 묵묵히 그 상황을 즐기며 바라보던 로우는 가장 시끄러운 몇명을 공중에 올리고 뱅글뱅글 돌렸다. 으악 이녀석 뭐하는 짓이야라는 비명이 들렸지만 로우는 더욱 진하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화를 내는 나미와 무섭다를 연발하는 우솝등이 있었지만 루피는 파안대소하면서 공중에서 허우적 거리고 일당의 모습을 보면서 파안대소하며 즐거워했다. 나중에는 루피의 웃음에 전염된건지 다들 바보같은 서로의 모습을 깔깔거리며 즐거워했다. 그 즐거워하는 모양들을 바라보며 로우는 혀를 찼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웃고 떠들면서 세간에서 위험하고 잔인한 이라고 소문난 칠무해 트라팔가로의 능력을 오락거리로 삼을수 있는 일당을 이들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로우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풀어진 미소를 짖고 있었다. 한바탕 웃은후에 일당들은 로우가 룸을 없애자 서로 투닥거리며 몸을 원상복귀 시켰다. 로우는 이제 밀짚모자도 만족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술마신채로 능력을 사용해 빙글거리는 머리를 살짝 부여 잡고 오늘만은 쵸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무실을 빌려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우 생각대로 쉽게 넘어갈리 없었다

"트랑아!!어디 갈려구 이제 몸 바꾸는거 보여줘!!" 난 그게 제일 재밌어!!"    

"루피 난 그 능력 만큼은 진짜 사양이라구!"

"하지만 그게 젤 재밌단 말이야!!!"

"후훗 나한텐 즐거웠던 경험이었는데 쵸파 속에 들어간 프랑키만 빼면"

"로빈 넌 안당해봐서 몰라! 얼마나 기분 나쁜데"

"나미누님 또 저희가 바뀐다면 이번에는 정말 소중하게 다뤄 드릴게요♥"

"야 나미!!그게 제일 재밌는건데 그걸 안하자고 하면 어떡해!!"

"그럼 이렇게 해!!나랑 로빈이랑 쵸파는 소중하니까 빼주고 나머지들 중에서 섞던가 재비뽑기를 하던가 해!!"

"에 나미누님과 로빈양이 빠진다면 나도 빠지겠어 이런 어두컴컴한 녀석들이랑 바뀌어도 재미없다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결국 로빈은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참여하고 쵸파도 참여하고 싶어했으나 로빈의 만류로 참여하지 못하고 나미와 쵸파만 제외하게 되었다. 방식은 제비 뽑기로 단 두명만 샴블즈해서 내일까지 바뀐 상태를 유지하는 이미 벌칙게임이 되어있었다. 

"그럼 로우는 어찌되는거지?"  

"난 능력을 써야 하니까 당연히 거기서 빠진다"

"에에 트랑이가 바뀌면 제일 재밌을텐데!"

 

로우는 옆에서 뿌뿌소리를 내며 아쉬워하는 루피를 무시한채 빨리 쉬고 싶으니 후보를 뽑으라고 말했다. 자러 가는것을 멈추고 여기까지 끝까지 어울려주려는 것만으로도 로우는 인내심의 한계를 발휘한 것이었고 이미 많이 피로했다.  

"막대기에 표시가 있는 두사람이 당첨이야 그럼 하나둘셋 하면 동시에 뽑는거다. 하나둘셋!"

 

 

 막대가 뽑혔고 환호하거나 실망으로 정신없는 가운데 나미가 누가 뽑았어?라고 외쳤다. '나미누님~~~저 당첨되었어요!!역시 제 운명의 상대는 로빈양인가요?'라며 눈에 하트를 띄운채 검은다리가 로빈에게 무릎 꿇고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던 상디의 표정은 '후훗 상디 미안하지만 난 아닌거 같네'라는 로빈의 손의 제비를 보고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럼누가 라면서 다들 고개를 돌릴때 '나인가 본데'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거기엔느 조로가 손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있는 막대를 든채 서있었다. 둘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험악해졌다. '왜 하고많은 녀석중에 마리모 네 녀석이냐!!나는 그런 해초머리를 달고 싶지 않다고'라는 검은다리의 분노에 '피차일반이다. 나도 뱅글눈썹이라니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사양이다"라면서 둘은 평상시처럼 엄청난 기세로 싸웠다. 그 싸움을 지켜보는 로우의 짜증게이지는 정말 최고조였다. 이만큼 루피의 억지에 어울려 줘야 했는데 이제는 저 바보 둘의 싸움까지 지켜봐야 한다니. 로우는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로우는 조용하게 룸을 외치고 둘을 향해 검을 찌르며 기술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투명한 장막이 자신들을 감싸는걸 느낀 상디와 조로가 언제 싸웠냐는 듯 둘은 찰떡호흡으로 '누가 이녀석하고 몸을 바꾼데!!"라고 외치며 기술 발동을 위해 자신들을 향하는 로우의 검날을 비틀었다. 평상시라면 피했겠지만 피로한데다가 술까지 마신 로우는 피하기는 커녕 비틀거렸고 이미 발동된 능력은 엉뚱하게 옆에서 구경하던 루피와 엉뚱하게도 기술을 쓴 장본인 로우를 가리켰다. 그리고 당황한 로우의 몸은 멈추라는 머리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샴블즈를 외치고 동작을 마쳐버렸다. 로우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눈높이는 낮아져 있었고 황급히 돌린 시선에는 멍청한 표정을 하며 갸우뚱하는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엥?왜 내가 둘인거지?"

"검은다리여,조로야 이게 무슨 짓이냐!!!!!!!" 

 

 

 로우가 루피의 몸으로 뿜어내는 분노는 엄청난 기세였다. 하지만 이미 조로와 상디는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울 뿐이었다. 로우는 지금 당장 둘을 잡아서 잘게 다져서 물고기 밥으로 던져 주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응징은 몸을 찾은뒤에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론이 나자 로우는 자신의 몸을 한 루피에게 다가갔다. 

"룸이라고 이야기해라 밀짚모자야. 그럼 그 다음 기술 쓰는 방법도 알려주지"

​"우와 나 이렇게 보니까 작구나! 으하하 트랑이랑 몸이 바뀌다니 완전 재밌다!!"

하지만 이제서야 상황을 이해하고 신이 난 루피에게는 하나도 먹히지 않았다. 

"너무 놀았는지 배고프다 고기 남은게 있던가?"

로우는 자신의 얼굴을 한 다른 생물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거같지만 그저 굳어 있을수 밖에 없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평소보다 한톤 높은 목소리로 태연하게 코까지 파면서 아직 남아있던 고기를 들고 우걱우걱 씹어먹는게 자신의 얼굴이라니....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로우의 행동과 말투, 평소와는 다른 어조로 혼자 화를 내다가 굳어진 루피를 보면서 일당들은 단번에 상황을 이해할수 있었다. 결국 모두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느꼈던 긴장을 풀고 배를 잡고 뒹굴기 시작했다.

 

 

"으하하하 트랑이가 저런 표정이라니 진짜 안 어울린다. 거기다 코를 판다니"

"후후 확실히 항상 미간에 힘 주고있는 것만 봤는데 저런 모습이라니 흥미롭네"

"이거 슈퍼 재밌는 상황이군!!루피 다른 표정도 더 해봐!!"

"요호호호호 이런 재밌는 상황에 노래가 빠질수는 없겠죠"

"로우 네녀석 벌 받은 거라고! 아까 감히 저격왕인 이 몸을 가지고 놀다니! 그래서 내가 조로와 상디에게 너의 기술이 실패하도록 지시했지 이건 모두 내가 계획한거다"

"우솝 이런걸 다 예측했다니 대단해!!"

 상디 먹을거!!라고 외치는 로우 모습을 한 루피의 외침에 맞춰 끝난줄만 알았던 연회는 다시 재개되었다. 상디는 먹을것을 더 가져오겠다면서 어두운 오오라를 펼치는 로우를 외면한채 주방으로 향했고 조로도 술이 더 필요하겠군 이라면서 따가운 시선을 피해 자리를 피했다. 현 상황의 범인 두명이 도망갔다는 사실에 로우는 분노가 차올랐지만 루피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 둘을 따라갈수는 없었다. 루피에게 기술발동을 다시 명령할 겸 이상한 행동을 제지할겸 다가간 로우는 오히려 '트랑아 너도 한잔해! 아니 우리 춤추자!' 라면서 들뜬 루피에게 오히려 붙들려 코에 젓가락을 꽂을 뻔했다. '트랑아 내 몸은 고무라 하나도 안아파! 걱정하지마!내가 시범 보여줄까?"라면서 로우입장에서 끔찍한 행동을 저지르려는 루피를 가까스로 말린 로우는 이건 그냥 재앙일 뿐이라며 절규하고 싶었다. 자신의 기분과는 달리 프랑키는 폭죽을 쏘아올리고 브룩은 신나는 음악을 연주했으며 우솝과 쵸파는 옆에서 이미 젓가락을 코에 꽂고 춤 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꼬리에 눈물까지 맺힌 나미와 여전히 후후하면서 조용하게 웃고 있는 로빈은 패닉상태에 빠진 로우에게 다가와 그냥 즐겨 로우!!라는 둘한테 불같이 화를 냈지만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았단느 듯이 둘의 웃음소리는 더 커질 뿐이었다. 그 난리통을 바라보며 로우는 생각하는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발버둥 치는것이 이 끔찍한 꿈을 현실로 인정하는 기분이 든 것이다. 로우는 그저 빨리 자고 일어나서 이 악몽에서 깨어 나야겠다는 생각만을 거듭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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