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요굴 2014. 6. 28. 15:30

현대 학원물 배경입니다. 루피로우키드 세명은 같은반이고 나이는 고1 정도 입니다.








찌푸둥한 몸을 느끼며 로우는 힘없이 책상에 머리를 기댔다.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었다. 이런 쓸데없는 고생을 자신이 자처할 필요가 없단 사실을 머리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한번 발동된 오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다 그 놈 때문이다. 떠오르는 면상에 이를 갈고 있던 로우는 등에 닥쳐온 갑작스런 충격에 더 가중되는 고통에 윽하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트랑아 아침부터 왜 이렇게 쳐져있어? 시시시싯"
"하아....밀짚모자야 내가 분명히 돌진하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그랬나? 그래도 난 트랑이 보면 반가워서 뛰어오고 싶어지는걸 시시싯"

 


로우의 미간이 험악하게 구겨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등에 매달려 시시싯거리며 밝게 웃는 루피의 모습에 로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놈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왜 자신의 주변에는 이런 녀석들 밖에 없는걸까.

 

 

"킁킁 근데 트랑이 몸에서 이상한 냄새 난다!"
“얼굴 저리 치워라 밀짚모자야”
"잠깐만! 이 냄새 뭔지 알거 같단 말이야! 음음 아! 파스 냄새잖아! 트랑아 어디 아파?"
"아프지 않으니까 그만 떨어져"
"파스를 붙였는데 왜 아픈데가 없다는 거야!"

 

 

그렇게 둘이 옥신각신 하고 있을때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불쑥 끼어들었다.

 


"야야 원숭이 아서라. 파스냄새라니. 트라팔가 녀석이 땀난다고 질색하는 운동을 했겠냐 아님 쌈박질을 했겠냐? 고작해야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나보지."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로우는 매서운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킬킬거리며 들어온 키드는 로우의 눈빛을 가볍게 넘기며 자신의 책상 위에 가방을 놓았다. 야 원숭이 먹을거 있냐? 배고픈데 매점갈래? 라는 키드의 물음에 배고파! 매점가자 라면서 방방 뛰며 신나하는 루피를 보면서 로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자신과 달리 아침도 꼬박꼬박 챙겨먹는 녀석들이 아직 1교시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매점타령이라니. 진짜 왜 저런 녀석들만 내곁에서 시끄럽게 떠드는걸까란 생각을 하며 로우는 다시 책상으로 머릴르 대었다. 옆에서 떠드는 두 녀석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머리까지 아파오려고 했다. 같이 매점 가자며 팔을 끄는 루피를 떨쳐낸 로우는 그 녀석이 갈리 없잖냐 빨리 가자!라고 소리치는 키드를 노려봤다. 분명 아까의 대사로 봤을때 저 녀석은 몇일전의 내기를 잊은게 분명했다. 내기 상대가 기억도 못하는데 혼자 매달려있단 사실이 넘 분해서 로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로우 기준에 모든 일의 원흉인 키드를 향해 쏟아지던 분노는 결국 몇일전 그 내기를 덥썩 받아들인 일주일전의 자신에게까지 향했다.

 

 

 

방금까지 침 흘리며 자던게 누구였냐는 듯이 체육시간이 되자 물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니는 루피와 키드를 로우는 나무 그늘에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늘에 앉아만 있는데도 땀이 뚝뚝 흐르는 더운 날씨에 지치지도 않는지 운동장을 종횡무진하며 뛰노는 녀석들의 모습에 로우는 혀를 찼다. 이런 날씨에 저렇게 뛰어 다니고 싶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키드와 이야기를 나누는거 같던 루피가 로우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더니 뛰어왔다. 햇빛에 반짝이는 땀을 닦아내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은 루피는 앉아있던 로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트랑아 같이 농구하자! 3 on 3으로 키드랑 나랑 같은편해서 농구시합하기로 했는데 한명이 부족해!”
“싫다. 딴데가서 알아보도록”
“왜 농구 재밌어 트랑아!”
“난 재미없고 관심도 없다.”


 

완고하게 고개를 돌리는 로우를 보며 루피 역시 완고하게 내민 손을 거두지 않고 로우를 잡아 일으키는 중에 달려온 키드가 루피의 손을 잡아 저지 했다.

 


"키드 잘 왔어! 트랑이가 계속 안한다잖아!"
“야 루피 넌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라! 내가 딴 녀석한테 물어본다고 했잖아.”
“왜? 난 트랑이랑 너랑 같은 편으로 농구하고 싶은데?” 
“이미 하겠단 녀석도 구했어.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지 말고. 트라팔가가 뛰어다니는거 본적 있냐 너? 곧 시작하겠다! 빨리....”
“난 그래도 트랑이랑 할래!”

 

 

남일 보듯 둘의 대화를 바라보던 로우도 점차 키드의 말들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물론 진단서까지 위조해가며 체육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그늘에서 쉬고 있긴 하지만 그건 운동을 못해서가 아니라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걸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농구에 관심이 없어 해본적은 없지만 맘만 먹는다면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 때문에 금방 저 둘보다 잘하게 될거란 자신감도 로우에겐 있었다.
 

 

“왜 내가 농구를 못할거라고 장담하는거지 유스타스야.”
“그럼 네가 농구를 잘한다고? 진단서까지 위조해서 체육시간에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하는거 운동 못해서 그런거 아니었어?”
"난 운동을 싫어할뿐 못하는건 아니다. 맘만 먹는다면 언제든 너 정도는 추월할수 있다."
"언제든 날 추월한다고? 하하하 너 이 유스타스 키드님이 하는걸 제대로 못봤나 본데. 이 만능스포츠맨인 키드님이 제일 잘하는게 뭔지 알아? 바로 농구라고! 네가 나보다 잘하게 되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장을!"
“그럼 장 지질 준비를 하면 되겠군”

 


자리에서 일어나 체육복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낸 로우는 키드를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보였다. 루피는 로우가 같이 농구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신나서 로우의 손을 이끌었다. 키드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떨떠름한 얼굴을 하다가 그 사이 멀어진 둘을 향해 달려가 정말 할거야 트라팔가?라며 몇번이고 되물을 뿐이었다.

 


“난 너처럼 경솔하지 않다 유스타스야. 이쁘게 지져 줄테니 인두나 준비하도록”
“쳇 너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만 그렇게 나온다니 껴줄게. 대신 방해는 하지마! 이거 아이스크림 내기라고!”

 


옆에서 왁왁거리는 키드를 시끄럽다는 듯 손을 휘저어 물린 로우는 루피와 포지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지 얼마 않되었기 때문에 키드는 정말 자신이 모르는 저력이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둘의 회의에 참여했다.

 


아이스크림 내기배 3 on 3 농구시합은 키드로우루피 삼인방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로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런 로우에게 다가온 루피가 트랑아 아까 발이 엉켜서 넘어질뻔 했을때 정말 재밌었어라고 말하며 로우의 등을 팡팡 치며 웃었고 옆에서 키드도 킬킬 거리면서 찍어서 남겨놓지 못한게 아쉽다고 비죽거렸다. 눈치없는 루피와 알면서 저러는 키드 사이에서 로우의 안색은 더 어두워질 뿐이었다.

 

 

“트라팔가 내 덕에 아이스크림 먹게 되었으니까 고마워하라고.”
“.......”
“진짜 아까 인두나 준비해라 난 너처럼 경솔하지 않다 유스타스야 할때는 완전 쫄았잖냐”

 


이젠 로우의 목소리와 표정까지 흉내내기까지 하며 본격적으로 놀리려는 키드에 로우가 짓씹듯 말을 내뱉었다.

 


“......오늘 내가 어리석었단건 인정하겠다. 하지만 처음이라 그랬을뿐 너처럼 밥만 먹고 항상 뛰어다닌다면 금방 너 정도는 이길수 있다”
“어이구 그러셔요? 그럼 연습해보시던가. 네가 나한테서 5점 이상 뺏을수 있게되면 내가 널 형님으로 모신다”
"자신감이 넘치는군 유스타스야"
“크하하 야 천하의 트라팔가가 드리블도 못해서 반칙하고 멍때리는 표정을 봤는데 자신감이 안 넘칠 사람이 어디있냐? 넌 암만 노력해도 농구로는 나한테 안돼. 이 키드님의 그림 같은 드리블과 정확한 슛을 못봤냐? 방금도 네가 삽질 하는거 나랑 루피가 얼마나 힘들게 메꾸는지 봤을거 아냐. 가만 있는게 더 도와주는 상태였다고"
"그래 트랑아 넘 우울해하지마! 난 재밌었으니까 시시시싯"

"이거 치워라 둘다! 난 아이스크림에는 관심없으니 네 녀석들이나 실컷 먹도록. 그리고 유스타스야 넌 분명 널 이기면 형님으로 모신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거야."

 


으아 트라팔가님 화나셨나보다 무섭다하고 웃으며 어깨에 둘려지느려는 키드의 손을 쳐낸 로우는 무서운 인상을 한채 루피가 잡는것도 뿌리치고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갔다.

 


"너무 심하게 놀렸나."
"응 키드 네가 넘 심하게 놀려서 트랑이가 화났잖아."

"그렇게 따지면 네 녀석이 더 심하지! 재밌었단게 위로가 된다고 생각하냐?"

"재밌으면 좋은거잖아! 근데 트랑이 저렇게 화난거 처음 보는거 같다."

"쳇 좀 화나면 어때 평소에 나보고 튤립이라고 바보라고 얼마나 비웃는데. 저 정도는 약과라고. 야 루피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자"

 


그날 루피가 트랑이 몫도 사왔다며 내미는 아이스크림도 거절한 로우는 수업종이 치자마자 루피와 키드가 말걸 기회도 없이 종례전에 이미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학교를 나섰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근처에서 농구공을 산 로우는 같은 동네에 사는 키드와 루피를 피하기 위해서 옆 동네 농구코트까지 찾아갔다. 타고난 순발력과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공을 다루는건 어려웠다. 드리블부터 슛까지 쉬운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로우는 자신을 비웃던 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연습에 임했다. 그렇게 시작된 며칠간의 연습에 결국 로우는 꽤 능숙하게 공을 다루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혼자 연습하는데에는 확실히 한계가 있었다. 로우도 키드의 실력이 월등하단 사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부의 가장 핵심인 3점슛은 며칠간의 연습으로 골을 매우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었다. 유스타스가 골대 아래에서 가장 강하고 몸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로우가 이기기 위해 주력해야 하는것은 아무리 분석해봐도 3점슛이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닥쳐온 극심한 근육통에 로우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그날도 학교 끝나자마자 농구공을 챙겨 이동한 로우는 가볍게 공을 튕기며 혼자 연습을 거듭했다. 몸을 움직일때마다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로우는 오늘따라 더 안들어가는 공에 신경질 적으로 골대를 노려봤다. 이게 다 그놈때문이다. 내기도 기억못하고 한번 이긴걸로 완전 기세등등해진 그놈만 아니었어도 오늘이면 깨끗한 골이 가능했어야 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로우는 제대로 방심했던건지 갑자기 느껴지는 충격에 윽 소리를 내며 허리를 굽혔다. 이 익숙한 데자뷰는 설마...등에 흐르던 땀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린 로우의 눈에는 저녁이라도 알수 있을정도로 해맑게 웃고있는 루피의얼굴이 가득 담겼다. 만나지 않기위해 옆 동네까지 오는 수고를 했는데도 만난 상황에 놀란 로우에게 시시싯거리며 웃은 루피는 샹크스네 놀러갔다가 오는 길이라며 만나게된 경유를 알려주었다. 루피를 이뻐하는 삼촌이 이 동네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불현듯 생각났지만 자신 답지 않은 실수를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런 로우의 멘붕과 상관없이 트랑이 혼자서 농구 했어라고 묻는 루피는 해맑기만 했다.

 

 

“트랑아 농구는 혼자 하면 재미 없어 이제 같이 하자!”
“아니 그럴 필요없다. 지금 집에 가려는 중이었다”
“에이 그러지 말구 나랑 같이 하자! 아침의 파스 냄새도 그동안 혼자 농구연습해서 그런거 아니야? 시시시싯"

 

 

예리한 루피의 말에 로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루피는 가끔 예상치 못한데서 핵심을 찌르는 녀석이었다. 더이상 숨길것도 없어진 로우는 붉어지려는 얼굴을 손을 들어 가렸다. 그런 로우를 보며 시시싯하는 특유의 켱쾌한 웃음소리를 낸 루피는 로우의 손을 잡고 농구대 쪽으로 이끌었다.

 


“트랑이는 부끄럼쟁이였지. 혼자하면 안돼. 농구는 같이 해야 재밌는거라고!”


 

3점슛거리까지 이동한 루피는 농구공을 마닥에 몇 번 튀기다가 자세를 잡고는 골대를 바라보며 조용하게 숨을 멈추었다. 살짝 무릎을 굽혔다 뛰어오르며 던져진 농구공은 루피의 손을 떠나 이쁜 포물선을 그리며 날라가 깔끔하게 골대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조용하게 지켜보던 로우는 루피의 오랜만에 보는 진지한 표정에 묘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트랑아 나 잘하지? 내가 키드 이길수 있게 도와줄게!”
“누가 그녀석을 이기겠다고 농구 연습을 한단거지”
“전에 키드랑했던 내기 때문에 연습하는거 아니였어?”
“.......네가 그걸 기억한다고?”
“시시싯 난 친구들에 관한건 다 기억하는걸! 그 날 트랑이 정말 화나 보여서 좀 걸리기도 했고....그래도 지금보니까 화난것만은 아닌거 같아서 안심이다"

"누가 화가 났다는건지 모르겠군. 그 튤립 머리 녀석이 무슨말을 하든 난 신경쓰지 않는다."

“시시시싯 알겠어! 키드는 체격은 크지만 민첩하고 슛도 정확하게 넣어. 드리블도 능숙하고 트랑이가 키드한테서 5점을 따려면 시작부터 공을 뺏어서 3점 슛을 넣고 한번 더 어떻게든 찬스를 얻어서 살리는 방법 밖에 없어. 키드는 몸싸움도 강해서 한번 공을 잡으면 놓치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트랑이는 빠르니까 그걸 이용하면....”
“여기까지 조언 고맙다. 하지만 더 이상의 참견은 사양하지.”
“알겠어.....트랑이가 계속 그렇게 말한다면 나 그만 갈게. 대신 나한테서 공을 뺏을 수 있다면!”

 

 

잽싸게 움직여서 골대에 들어간 뒤 바닥을 구르고 있던 농구공을 낚아챈 루피는 로우 앞에서 드리블을 하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냥 저 공을 포기하고 가버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루피의 충고는 다 맞았다. 그날 높게 점프해 덩크슛을 하는 키드의 모습은 붉은 머리가 아니더라도 한번에 눈을 사로잡을 잘했고 멋졌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앞에서 웃고 있는 루피도 키드와 방식은 다르지만 빠르게 자신의 위치를 선점하고 평소의 덤벙대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이 깔끔한 슛을 날리는게 멋있었다. 로우가 루피 앞에서 자세를 잡자 루피의 웃음도 더 밝아졌다.



결국 로우가 좀 쉬자는 말을 한 후에야 둘은 몇시간만에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로우가 물을 마시고 건네자 루피도 목이 발랐는지 벌컥벌컥 단숨에 물을 들이켰다. 어느새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바람도 둘의 몸을 말려주듯 선선한하게 바껴있었다.



"트랑이랑 농구하는거 재밌다! 트랑이도 재밌었지?"

"재미라...난 연습을 한거 뿐이다"

"시시싯 그래? 난 트랑이도 즐기는거 같았는데 눈이 반짝거렸는걸"

"...........밀짚모자야 너는 그런 이야기를 정말 태연하게 말하는군"

"시시시싯 근데 트랑아 너 왜 이렇게 열심히 해?너 원래 키드가 뭘하든 내가 뭘하든 신경도 안쓰잖아"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쳐다보는 루피를 보며 로우도 생각에 잠겼다. 글쎄 왜 일까. 그날 자존심이 상처입은것도 맞고 으스대는 키드에게 형님 소리를 들으며 높게 솟은 그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루피의 말대로 평소의 자신이라면 그런 둘을 무시했지 이렇게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키드뿐만아니라 지금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루피에게도 이런 모습이 아닌 잘하는 모습을 보란듯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작 둘에게 이젠 농구를 잘한다고 자랑하려 했단건가? 고민을 거듭해봐도 자신의 행동의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로우를 지켜보던 루피는 하늘을 보며 벌러덩 드러누웠다. 석양에 물든 구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모습은 꽤 보기 좋았다. 그리고 로우와 함께 농구를 하고 즐기는 지금의 여유로운 시간이 루피는 정말 즐거워서 시시싯거리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었다. 



“트랑아 내일도 연습할거지? 나도 같이 할래!”
“더 연습은 안할거다. 여기에도 안 올거니까 괜히 헛걸음 하지 말아라”
“왜? 난 오늘 정말 재밌었는데! 내일도 여기서 같이 농구하자 트랑아”

"하아 넌 도대체 언제쯤이면 사람말을 들을거냐"



결국 끈질긴 루피에 두손 두발 다든 로우가 네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뱉어낸 루피는 마지막에 어쩔수 없단듯이 자신을 바라보며 웃은 로우의 미소에 왠지 심장에 빨리 뛴거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바로 잊어버렸다. 






로우는 여전히 종례가 끝나자마자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갔다. 바뀐게 있다면 방과후 농구공을 챙겨서 옆 동네 공원의 농구 골대로 가는 일상에 루피도 함께란 점이었다. 루피가 자신의 동네에서 농구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샹크스가 종종 둘의 연습 응원차 루피의 먹성에 맞게 엄청 많은 양의 갖가지 군것질거리를 사오기도 했다. 둘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로우와 루피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지만 이를 눈치챈 이는 정작 당사지인 둘이 아니였다. 루피가 로우에게 매달려 귀찮을 정돌 말을 거는 일상은 평소와 같았지만 그 다음이 달랐다. 평소에는 귀찮다는듯이 그런 루피를 떼어내던 로우가 그런 루피에게 여전히 귀찮단 표정을 해보이면서도 정작 떼어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보며 왠지모를 짜증이 계속 치솟고 있는건 키드였다. 항상 학교에 남아 축구든 농구든 운동장을 종횡무진하던 루피가 얼마전부터 트라팔가 녀석이랑 같이 사라지는데 그 변화의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자존심상 나 빼고 둘이서 무슨 짓을 하는거냐고 물어보지 못한채 키드는 불만스런 표정을 둘에게 계속 지어보였지만 그런거에 반응할 녀석들이 아니었다. 어차피 루피랑 로우랑 가장 많이 어울려다니기는 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 뿐이지 그 둘말고도 친구가 많은 키드로서는 둘이 자신을 빼고 친해진다 해도 아쉬울건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저 둘을 볼때마다 속에서 울컥하고 치솟는 화는 억눌러지지 않았다. 특히 로우의 미묘한 태도 변화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키드의 신경 한쪽을 긁고 있었다. 저 녀석때문에 화가난단게 어이없었지만 그래도 화가나는것 또한 피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트라팔가 영어숙제 좀 보여줘”
“그렇게 간단한것도 안해오면 뭐하러 학교에 오는거지”
“트라팔가 네 녀석 기준에나 간단한거지. 그리고 원래 숙제는 학교에서 하는거라고”
“괘변이군. 적어도 부탁할거면 부탁하는 공손한 말투를 쓰지 그래.”
“야 우리 사이에 치사하게 이러기 있냐?”
“그럼 그냥 숙제를 포기하던가. 학주가 숙제 안해온 녀석들 때린다며 엄청 굵은 목검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더군....”
“트라팔가 로우님 부디 그 과제 노트를 제게 보여주시십시오!”
“이번만이다. 유스타스야”



노트를 받아든 키드는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 못한듯 갸웃거리는 루피에 키드는 쯧쯧거리며 혀를 찾다. 네 녀석 학주한테 맞기 싫으면 내가 보여줄테니 숙제를 하라는 설명에도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루피를 강제로 끌어 자신의 옆에 앉힌 키드는 로우의 노트를 가운데에 펼치고 팬을 손에 들었다. 키드가 하는걸 쳐다보다가 자신처럼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루피를 보며 키드는 속으로 엄청난 갈등과 망설임을 보인후에야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야 원숭이 너 요즘 트라팔가랑 둘이서 뭐 하냐?"
"에 아무것도....."



라고 말하면서 눈을 피하는 루피의 입이 옆으로 돌아간걸 보며 키드는 눈을 가늘게 떳다. 루피는 정말 거짓말을 못했었다.



"둘이서 뭘 하길래 나한테는 아무말도 안하는건데?"
"흠 키드한테는 비밀이니까"
"야! 나한테만 비밀이라니 이렇게 치사하게 그럴수 있냐! 트라팔가 녀석은 그렇다 쳐도 너까지!"
"그래도 아직은 비밀이야. 약속했는걸"
"아직?뭐 나중에 말할거란거냐 어차피 말할거면 지금 그냥 말하라고!"
"곧 알게 될거야! 난 다했다!"



어느새 다 쓴건지 제대로 쓰긴한건지 노트를 들고 잽싸게 일어나는 루피를 키든는 잡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던건지 로우와 눈이 마주치자 키드는 매섭게 노려봤다. 가만히 그런 키드를 무덤덤하게 바라보던 로우가 결국 고개를 돌려버리자 키드는 뚝하고 인내심이 끊어지는것을 느끼며 성큼성큼 다가가 로우의 책상을 쎄게내리쳤다.



"야 요즘 너희 둘이서 뭔 짓거릴 하길래 나한테만 비밀이라는거냐?"
"별거 아니다 네가 신경 쓸 필요 없다"
"야! 진짜 뭐하자는건데!"
"너에게 정말 별거 아닐테니 말하지 않는거다"
"하 그럼 말해. 별거 아니니까 숨길거 없이 말하면 되잖아 왜 말을 안하는건데 어? 기어코 내가 빡치는게 보고싶냐?"
"하...네가 왜 나에게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군. 내가 파스냄새가 나던 관심도 없고 아무런 추측도 못할정도로 잊어버린 너에게 무슨 말을하란거지? 너에게 진짜 별거 아닌 이야기를 내가 왜 해야하는건지 모르겠군"
"파스? 내가 잊어버렸다니....뭘 잊어버렸단거냐? 그게 무슨 소리야!"
"됐다 너랑 더이상 할 이야기는 없으니까. 그리고 담부터 빌려준 노트는 훼손하지 말고 가져다 주면 좋겠군"



로우는 키드 손에 구겨진 노트를 뺏어들고 탁탁 털었다. 그 모습에 기분이 나빠져 더 화를 내려던 키드는 수업종과 함께 들어온 학주에 꾹 화를 참고 자리로 가 앉았다. 파스? 잊어? 도대체 무슨소리인지 키드는 알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을 할때 로우는 정말 화난것처럼 보였다. 로우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면이 있긴하지만 왠만한 일로는 화를 안낼 정도로 무심한 성격인데 그런 녀석이 진짜 화가 나다니....아니 애초에 그게 화난 표정이었나? 뭔가 서운하고 아쉬운거 같은....내가 뭘 놓친걸까란 생각에 키드는 안 굴러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거렸지만 결국 어떤 결론도 내릴수 없었다. 쉬는 시간마다 잽싸게 사라져 물어볼 기회도 차단하는 로우게 결국 키드는 아무말도 못한채 하교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오늘도 끝나자마자 같이 나가는 루피와 로우를 보며 키드는 궁금증을 밀치고 다시 솟는 화에 가방을 거칠게 어깨에 맨채 둘을 따라붙었다. 둘이 타는 버스를 보며 고민하다가 택시를 잡아탄 키드는 그 둘이 버스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곳을 보며 당황했다. 옆 동네까지 와서 고작 가는곳이 공원이라니? 궁금증을 지닌채 둘을 미행한 키드는 둘이 멈춰선곳을 보며 한번더 이해가 안가 미간을 찌푸렸다. 찌푸린 미간에 가늘어진 키드의 눈에 농구 골대 앞에 멈춰서더니 루피가 가방에서 농구공을 꺼내고 같이 농구를 하는 둘의 모습이 비쳤다. 그 모습에 키드는 허탈감을 감출수 없었다. 뭔가 큰 비밀이라도 있는줄 알았는데 고작 옆동네에서 농구하는거라니 왜 이딴게 자신한테 비밀이지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던 키드는 루피를 상대로 꽤 하는 로우를 보며 호오하고 작은 감탄을 터트렸다. 얼마전 농구시합때 로우의 행동을 떠올리자니 엄청난 장족의 발전이었다. 원래 잘 안움직여서 그럴뿐 체형이라거나 잘 짜여진 근육등이 민첩하게 몸을 잘 쓸 타입이란 생각은 했지만 농구하는 모습을 보니 하루 이틀 그냥 놀았단걸로 늘어날만큼의 실력은 아니었다. 왠일로 저녀석이 저렇게 열심히  농구를 했데. 체육시간에도 항상 그늘에 앉아서 한심하게 쳐다보던 녀석이 왜 루피랑 하면서 혼자 속으로 투덜거리던 키드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설마? 아니 그럴리가....혼란스러움에 당황하던 키드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5점이었다. 농구시합에서 너한테서 내가 5점을 뺏으면 내가 내기에서 이기는 거였지”
“트라팔가....”



평소의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로우를 보며 키드는 말끝을 흐렸다. 그 설마가 맞다는것을 바로 본인이 직접 증명해주었다. 거기에....



"내가 미행하는거 알고 있었냐?"

"그 덩치로 그렇게 티나게 따라와 놓고서는 모르길 바랬다니 역시 멍청하군 유스타스야"

"야 멍청하다니! 내가 나랑 어울리지도 않는 미행같은걸 한게 누구 때문인데!"

"그럼 내가 지금 농구 연습을 비밀리에 한건 누구때문일거 같나"

"야 그건......."

"됐다. 기억을 못하는건 네 녀석 머리를 생각했을때 당연한 범주였는데 그걸 깜박한 내 잘못이 크니까"

"야 무슨 말을!"

"밀짚모자야. 심판을 부탁하지. 룰은 아까 말했지? 1대1로 해서 내가 정해진 시간안에 네가 몇점을 따든 내가 5점을 너에게서 따내면 나의 승리다. 그리고 내가 내기에서 이기면 날 형님이라 부른다고 한것도 잊지 않았겠지?"

"내가...내가 그런 헛소리를 했다고?"

"이제야 기억해낸 네 기억력을 믿지 말아라. 너와 달리 난 똑똑하니까. 그래서 할건가 말건가?"



손에 들고있던 공을 바닥에 몇번 튕긴 로우는 다시 키드를 바라보았다. 무심한 얼굴을 했지만 그 눈에 꽤나 전투적인 빛이 도사린걸 느낀 키드는 씩 웃음을 지었다. 아아 그래 트라팔가 재밌네.

 


"야 이거 내기 나만 너무 불리한거 아니냐? 넌 이기면 내가 형님으로 불러준다지만 난 널 이겨도 아무것도 얻는게 없잖냐." 

"여태 내기가 있었는지도 잊고 있던 녀석이 할말은 아닌거 같은데"

"그렇게 비싸게 굴지 말라고? 그래 그럼 내가 이기면 내 소원하나만 들어줘라"

"소원이라.....형님에 비해 넘 무거운데"

"야야 이 유스타스 키드님이 형님으로 불러준다는게 얼마나 영광인데! 그럼 너도 그냥 소원으로 바꾸던가"

"그래 그게 좋겠군 너같은 덩치에게 형님 소리 들어봐야 징그러움에 닭살만 돋을 뿐이니"



루피가 둘 사이로 들어와 씩 웃고 준비된거야?라고 묻자 둘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고 루피가 공을 높게 던져올렸다.  

시합 결과는 26 : 5 였다. 실력의 차이를 증명하듯 큰 점수차이가 났지만 내기의 승자는 로우였다. 지쳐서 바닥에 털푸덕 앉은 키드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면서 옆을 바라봤다. 마찬가지로 비오듯 땀을 흘리며 로우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빤히 바라보는 키드의 시선을 느낀 로우는 자신이 마시던 물통을 던져주었다. 힘도 다 빠졌는데도 멋지게 낙아챈 키드도 단숨에 물을 들이마신후 비어버린 페트병을 찌그러트려 던지고는 벌러덩 누워버렸다. 오랜만에 진짜 열심히 악착같이 뛰었다. 그거도 트라팔가랑.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서 키드는 눈만 굴려 옆을 바라봤다, 결국 더 서 있기 힘들었는지 앉아버린 로우를 보며 키드는 이 녀석이랑 이렇게 땀 흘리며 운동한건 처음이란 생각을 했다. 부딪히는 승부욕과 서로 주고받는 눈빛 그 모든 순간 순간이 엄청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뇌리에 강렬할 정도로 모든 집중을 쏟아서 이녀석과 승부를 했다. 아니 승부이긴 했지만 진심으로 트라팔가도 자신과의 농구시합을 즐긴단것을 느꼈다. 알수 있었다 왜냐면 자신도 같은 감정을 느꼈으니까. 


 

“야 트라팔가! 이겼으니까 소원이나 말해봐 내기는 내기니까 들어주지.”
“소원이라...."



고민을 하는지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던 로우는 아무말 없이 벌떡 일어났다. 옆에 앉아서 둘의 교환을 지켜보던 루피도 로우를 따라 일어섰다. 갑자기 일어난 로우에 상체를 일으킨 키드가 말은 끝까지..라면서 다급하게 말하려 할때 동시에 로우의 입도 열렸다.



".....트라팔가 내가 뭘 잘못들은거 같은데"

"이런말 하나도 제대로 못 듣나? 일주일간 넌 내 노예라고 했다.”
“뭐 노예? 야 미쳤냐 그게 말이나 된다 생각해?”
“싫으면 이겼어야지. 아님 처음부터 그런건 안된다고 조건을 걸든가. 소원으로 바꾸라고 한건 너다 유스타스여"


벙찐 키드를 외면하고 엉덩이에 붙은 먼지를 탈탈 털고 가방을 메는 로우에 루피도 가방을 맨체 시시싯하며 웃었다.



“트랑아 나 배고파! 밥 먹으러 가자!!”
“그래 돈은 내 노예가 다 지불한다고 하더군”
“우와 키드가 쏘는거야? 나 진짜 진짜 배고팠는데 다행이다! 시시시싯 잘 먹을게 키드"
"어이 누가 쏜다는 거야! 그리고 이건 무효라고"

"늦게 오면 떼놓고 갈거다 빨리 와라 노예녀석"

"이이익 야! 너희들 진짜 이러기냐! 날 따돌리는 방식을 바꾼다 이거지!"



무엇을 먹을지 신나게 떠드는 루피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로우를 보며 키드가 왁왁거리고 소리치며 화를 내었지만 둘은 그런 키드를 무시하고 계속 걸어나갔다. 그러다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멈춰선 로우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유스타스야 고맙다. 네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거 같군”



키드는 로우가 고개를 돌리고 루피가 키드 빨리 와라고 소리를 지를때까지도 멍하게 그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저렇게 트라팔가 녀석이 밝게 웃은적이 있었나? 멍하니 있던 키드는 고개를 좌우로 저어도 지워지지 않는 잔상처럼 남은 표정을 떠올리며 둘이 사라진 방향으로 가방을 매고 힘껏 뛰어갔다. 









클라딕스님....ㅠㅠㅠㅠ

진짜 제가.....ㅠㅠㅠㅠ리퀘하신것도 잊으실때쯤 올거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진짜...진짜 그렇게 와서 면목이 없습니다ㅠㅠㅠㅠㅠㅠ구상한지는 꽤 되었는데 시간이 없어 못쓰다가 다시 잡았을때는 슬럼프...라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슬럼프라 하기엔 항상 잘 써진 적은 없으니....큽

암튼 글이 넘 안써져서 쓰다가 한숨쉬고 쓰다가 한숨쉬고 애들 캐붕에 수정하고 수정하고 그러다 보니 한달이 더 넘었네요ㅠㅠㅠㅠ질적으로 넘 아니다 싶어서 양을 늘렸습니다.....ㅠㅠㅠ사실 이 설정 못 쓰겠다 싶어서 학원물로 하나 더 썼는데....그게...그것도 안습이라ㅠㅠ일단 둘다 꾸역꾸역 수정해서 왔습니다!!!애들 캐붕에 많이 부족하고 학원물로 로총 바라셨는데 커플느낌이 넘 없는것도 죄송합니다ㅠㅠㅠ죄송한 마음 뿐이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요즘 바쁘셔서 보기 힘든데 노력하시는 만큼 올해 꼭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클라딕스님 화이팅^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