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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굴 2014. 5. 16. 11:45

로우-> 루피몸에 들어간 로우 루피-> 로우 몸에 들어가 있는 루피

몸 말고 안에 있는 영혼을 기준으로 썼습니다.

인기척에 눈을 떳을때는 문에서 살짝 머리만 내밀고 자신을 쳐다보며 안절부절하고 있는 이 배의 선의 쵸파가 보였다. 자는 바람에 약간 부스스해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로우는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무슨일인가 토니여?"

"상디가 간식먹으러 나오래!"

"알겠다 곧 나가지"

 

 

대답하고 옆에서 아직 푹자고 있는 루피를 흔들던 로우는 아직도 뭔가 할말이 남아 있는지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는 쵸파를 쳐다봤다.

 

 

"더 할말이 있는건가?"

"아 그 그게 나....너 한테 계속 궁금한게 있었어! 그 루피를 치료한 기록을 받았었는데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아 그런가? 마침 잘되었군 나도 네 의무실에 있는 자료들이 궁금했다. 내가 모르는 약들을 많이 알고 있는거 같더군"

"오 그래?어떤게 궁금한데"

"아침에 나미에게 준 숙취해소 음료도 처음보는 거였다 토니여. 드럼왕국 출신이라 들었다.그 왕국은 의료대국으로 유명해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돼 갈수 없었다. 근데 그곳 출신의 휼륭한 선의를 만났으니 네게 궁금한것이 많다."

"이 자식아 그렇게 칭찬하면 내가 기뻐할줄 알아?"

 

 

말과는 달리 엄청 행복해 보이는 토니의 모습을 보며 로우는 작게 미소지었다. 이 귀여운 생명체는 로우로 하여금 베포를 생각나게 했다.

 

 

"그럼 내가 의무실에 들려서 이야기할 자료들을 챙겨 갑판으로 갈게! 트랑이는 루피를 깨워줘"

"알겠다 토니여"

 

 

신나서 달려가는 쵸파를 보면서 로우는 즐거워졌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인 의사와 이야기하는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쵸파는 옆에서 지켜본 결과 매우 휼륭한 의사였고 쵸파의 의학 자료들을 볼수 있다는 것도 매우 설레였다. 밀짚모자를 거칠게 흔들어 깨운 로우는 서둘러 갑판으로 향했다. 갑판으로 나가자 밀짚모자 일당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었다. 조로는 빵을 문채 역기를 들어올리며 운동중이었고 킨에몬과 우솝은 낚시를 하고 로봇은 배에 늘어난 일행만큼 의자와 침대등을 만들고 있었다. 상디는 눈에 하트를 그리며 두 여성을 위한 케익을 분주하게 나르고 있었다. 티 테이블 옆에서는 브룩이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모모노스케와 두 여성은 티 테이블에 앉아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기며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로우는 자신보다 훨씬 긴 몸을 자신의 등에 기대고 트랑아 졸려~~라면서 응석을 부리는 밀짚모자를 밀어내면서 테이블에 앉았다.

 

 

"후후 몸을 바꾸려고 어디에 틀어박힌거 아니었어? 그대로네 둘다"

"아아 밀짚모자야가 기술 발동에 실패했다"

"악마의 열매 능력은 그냥 쓰면 되는거 아니야?"

"능력 발동은 당연히 가능 하지만 기술을 쓰는것은 각자의 훈련의 성과이기 때문에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한거 같더군"

"저는 지금 이대로도 유쾌해서 좋은데요 요호호호호"

"도플라밍고와의 약속의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다. 이대로는 곤란해"

"그건 그렇네"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리사가 타준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있으니 멀리서 많은 서류를 들고 달려오는 쵸파가 보였다. 로우는 쵸파 몫의 차와 케익을 들고 다가갔다.

 

 

"일단 몇개 중요한 내용만 가져왔어!! 더 필요하면 또 가져올게!"

"아니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둘은 잔디밭에 앉아 토니가 가져온 서류를 펼쳐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의학관련 자료다 보니 글씨가 작아 옆에 앉아서 보는것이 은근 불편했다. 로우는 옆에 앉은 토니를 쓱 보고 잠깐 고민하다가 말을 꺼냈다.

 

 

"토니여 괜찮다면 내 무릎에 앉는것은 어떤가? 지금보다 같이 보기 편할거 같은데"

"에? 그래도 되? 불편하지 않겠어?"

"괜찮다. 지금은 몸도 네 선장의 몸이니 더 사양할거 없지 않은가?"
"그런건가? 듣고보니 그런것 같네! 그럼 실례할게"

 

 

쵸파를 무릎에 올린 로우는 부드러운 쵸파의 털을 느끼며 가끔 베포를 의자삼아 책을 읽던 자신이 생각나 싱긋 웃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열중한 둘의 모습을 멀리서 밀짚일당들은 즐겁게 지켜보고 있었다. 모습이 루피이다 보니까 쵸파와 의학관련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에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쵸파도 즐거워 보였고 확실히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광경이었다. 평소의 표정이 무색하게 루피의 몸에 들어가서 긴장이 풀린건지 아니면 쵸파와의 대화가 즐거워서 인지 나른한 눈으로 띠뜻하게 웃고 있는 루피의 모습도 그안에서 그런 표정을 하고있는 로우도 모두 색달랐다.

 

 

"루피가 저런 표정으로 어려운 이야기 하니까 적응이 안되네. 로우는 루피가 자기몸으로 여러 표정하는거 정색하면서 루피몸에서 저렇게 평소와 다른 표정 한다니 반칙이잖아"

"후후 그러게. 루피 모습으로 미간에 인상쓰는것만 봤는데 루피 몸에 있더니 전염되었나?"

"저 녀석도 처음에 배에 탓을때 보다는 훨씬 편해진거 같네요 로빈양. 처음에는 신경이 곤두서서 말도 잘 안하더니 말이예요."

"그러게 로우도 맘을 전보다 연건가 우리에게?"

"글쎄. 암튼 몸이 바뀐거는 실수지만 색다른 모습의 선장을 보는건 즐겁네"

"그래도 로우씨를 보는 재미보다는 적은편이죠 요호호호호"

 

 

그렇게 웃으면서 브룩이 가리킨 쪽에는 간식을 다 해치우고 나도 끼어줘!!!라면서 쵸파와 로우에게 매달리다가 무겁다. 시끄럽다면서 내쳐진 루피가 시무룩하게 삐져있다가 다시 슬그머니 로우를 뒤에서 껴안고는 둘의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툴툴거리고 있었다.

 

 

"미간에 인상만 쓰던 남자가 삐진 표정이라니. 이렇게 보니까 좀 어려보이네."

"도도한게 매력인 남자였지만 이런것도 새롭네 후후 그치만 지금 이 상황 미래를 위한 보험용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응?로빈 무슨말이야?"

"후후 지금은 동맹상대지만 나중에 적이 될수도 있잖아. 만약을 대비해서 어제 모습이랑 오늘 모습들을 영상으로 좀 찍어 두었지"

"우와 역시 로빈이야!!나중에 협박해서 돈 필요할때 뜯어낼수 있겠다!!!트랑이 칠무해였으니까 돈도 많겠지?"

"글쎄 정부에서 돈을 주는 자리는 아니지만 저 남자는 자금 부족하게 항해했을거 같지는 않으니까 후후"

"역시 로빈양은 비상하세요!!로빈양의 그 명석한 머리에 저는 다시한번 반했습니다!!"

 

 

두 여성과 눈에 하트를 그리는 요리사의 대화를 들으면서 브룩은 등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척추랑 갈비밖에 없어 오싹할 등이 없지만요 요호호호"하고 웃은 브룩은 칠무해에 현상금 4억 4000베리를 넘는 죽음의 외과의라는 살벌한 별명을 가진 로우가 이 배에 올라탄 이후로는 그 별명이 무색하게 안쓰러워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일당과 계속 엮이는건 피곤할지 몰라도 분명 벽을 두르고 어렵게 사는 그에게는 솔직하게 있을수 있는 공간이 될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브룩은 요호호호 소리를 높여 웃었다.

 

 

 

"트랑아 쵸파랑 무슨 이야기 하는거야? 나두 껴줘!"

"밀짚모자야 너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응? 트랑아 이건 루피가 치료받았던 기록이잖아. 루피랑 상관있는거 아니야?"

"내가 치료받은 기록이라구? 나도 볼래!"

"밀짚모자야 네가 봐도 알수 없는 내용이다"

로우의 말에도 불구하고 루피는 로우에게서 잽싸게 서류를 뺏어서 달렸다. 달리면서 서류를 봤지만 루피가 알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에 재미없어 하면서 로우에게 서류를 돌려주려던 루피는 한 부분에서 종이를 넘추는것을 멈추었다. 그 부분만은 어려운 용어가 없어서 루피도 수월하게 읽을수 있었는데 에이스를 찾으며 발작하던 자신, 그리고 엄청난 양의 수면제를 투여한 후에야 잠든 루피에 대한 걱정 그리고 흉터를 지우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말이 아주 짧게 쓰여있었다. 뚫어지게 그 부분을 쳐다보던 루피는 서류를 낚아채고 인상을 쓴채 자신앞에 있는 로우를 보았다. '허락없이 남의 것을 보는것이 아니다'라고 낮게 읍조리고는 쵸파에게로 돌아섰다. 루피는 뒤돌아 쵸파에게로 가는 로우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가가려 했지만 분명히 자신의 모습인데도 귀와 목이 좀 붉어진 로우의 모습이 그 위에 겹쳐 보이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흉터...."

 

 

가슴에 손을 뻗지만 평상시에 다른 피부와 다르게 느껴지는 흉터는 거기에 없었다. 다만 문신이 들어간 가슴이 왠지 새롭게 느껴져 루피는 움찔 몸을 떨었다.에이스의 일은 잊을수도 없었고 잊어서도 안되었다. 자신은 그 기억을 모두 짊어지고 지금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그런 루피의 의지를 반영하듯 루피의 흉터는 크게 남아서 그 힘든 날이 존재했단 사실을 과시했지만 더이상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료들을 만나기 전에 자신들에게 동료가 아직 남아있단걸 징베가 깨닫게 해주기 전의 루피는 모두 사라지고 자신만이 붉은 공간에 남아있는 악몽을 꾸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그 공간에서 루피는 숨이 막히고 무섭고 두렵기만 했었다. 그러던때 어디선가 나타난 따뜻한 빛이 루피를 지켜주기 시작했다. 루피를 찾아와서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빛은 루피가 그때 잡고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빛은 연약했지만 동료들과 떨어져 레일리와 수련을 이어가며 루피가 가끔 힘들어 할때마다 기억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이 나타나 반짝여 주었다. 동료를 만나서 주변이 항상 빛으로 가득차게 된 후에는 더이상 그 연약한 빛의 온기를 꺼내 매달릴 필요가 루피에게는 없어졌지만 그 출처를 모르는 온기는 루피 마음속에 여전히 따뜻하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루피는 항상 궁금해했던 그 알수없던 온기의 정체를 방금 알아낸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루피가 잠깐 진료차트를 가져간 소동후에 로우는 자신이 원하던데로 지식이 충만한 만족스런 대화를 쵸파와 나눌수 있었다. 쵸파와의 대화가 끝난 쯤에는 바다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되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데 머리위로 그늘이져 고개를 들은 로우는 자신의 얼굴이 루피처럼 해맑게 웃고있는걸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몇번봐도 자신의 얼굴이지만 적응이 안된다 생각하며 로우는 가만히 루피를 쳐다보았다.

 

 

"트랑아 여기서 뭐해?상디가 저녁 다되었다고 밥 먹으로 오래!"

"벌써 그렇게 되었나. 부르러 오게 해서 미안하군. 조금만 여기 있다가 곧 가겠다고 검은다리야에게 전해줘라."

"응! 근데 나 말야 그 샴블즈라는거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거 같아!"

"정말인가? 좋은 소식이군. 그럼 지금 당장 해보도록 밀짚모자야"

 

 

로우는 기대도 안했던 루피의 제안에 기분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며 루피를 바라보았는데 루피의 표정이 평소와 달리 진지해서 의아함을 느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로우의 손을 잡아 루피는 자신의 가슴의 흉터로 옮겼다.

"밀짚모자야? 무슨....."

"역시 맞았구나. 그 따뜻한 온기​ 트랑이가 맞았어. 그걸 이제서야 알았네 시시시싯"

로우는 루피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서 의문으 표시했지만 루피는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진 손을 보면서 아쉬어 했다.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모습이 바뀐채로 온기를 느끼는건 또 다른 느낌이네 시시싯"

아직도 모르겠다면서 의문을 표하려는 로우의 입술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았다 금방 떨어졌다. 로우는 깜짝 놀라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멍한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멍한 자신의 눈에 분명 자신의 얼굴이지만 자신이 지은적 없는 사심없는 해맑은 웃음을 하고 있는 루피가 보였다. 자신과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표정 때문인지 순간 자신의 얼굴이 루피의 얼굴로 보이는거 같았다.

 

 

"트랑이 시선으로 나를 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런 느낌이구나! 올려다보지 않아도 되서 편하네! 항상 내가 트랑이를 보려면 올려다 봐야 하니까 그게 싫어서 난간에 올라가서 보거나 매달려서 봤었는데"

"방금 무....슨일을 한건가 밀짚모자야?"

"뽀뽀만이라도 나중에 몸 바꾸고 할걸 그랬다! 트랑이가 당황하는 얼굴 보고싶었는데 말이야. 앗! 지금 얼굴 빨개진거 맞지? 역시 후회된다. 트랑이가 얼굴 붉히는걸 정면에서 볼 기회를 놓치다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고 있는건가 밀짚모자여?"

 

 

로우가 루피의 지적에 그제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느끼고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소리쳤지만 루피는 평소와 같이 웃고있을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눈부신 미소에 로우는 마음이 두근두근거렸다.

 

"실수로 바뀐거지만 나 어제 오늘 즐거웠어! 트랑이 원래 잘 안 웃어주니까 밝게 웃으면서 거울을 보는데 그게 너무 재밌고 쵸파한테 그렇게 부드러운 표정 지어주는것도 신기하고!음 그건 좀 질투났던것도 같지만...암튼 트랑이 냄새를 매달려서 맡지 않아도 계속 그 향기가 코 끝에 맴도는것도 좋았고."

 

 

어느새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 루피가 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궁금했던 온기가 너란걸 알게되서 좋았어"

"밀짚모자야......"

"있잖아 트랑아 나 네가 안보이면 걱정되고 우리랑 어울리지 못하면 안타깝고 옆에 있어도 더 붙어있고 싶어. 동료들하고도 그런데 뭔가 다르게 느껴져서 계속 궁금했어. 근데 킨에몬이 전에 자기 아내 이야기를 하는 표정을 봤는데 왠지 알거 같은거야. 그래서 내가 왜 아내를 생각하면 그런 표정을 하냐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거냐고 물어봤는데 킨에몬이 좋아하는거래. 나 트랑이를 좋아하나봐 시시시싯"

 

 

밀짚모자의 깜짝 고백과 그 미소 그 모든것에 로우는 멍하니 자신의 몸을 아니 그 안에 있는 밀짚모자를 응시했다. 자신의 얼굴로 트랑이를 좋아하나봐 라고 외치는 모습이라니. 나르시스트도 아니고 밀짚모자는 고백을 한다해도 자신의 모습으로 하지 왜 내 모습으로 하는건지. 그냥 모든게 다 어이없고 웃긴 상황인데 예측이 불가능 하다는게 진정 밀짚모자 다워서 웃음이 터졌다. 한번 웃음이 터지니까 주체할 수 없어져서 배를 구부리고 숨도 못 쉴 정도로 웃었다. 아아. 내가 이 단순한 녀석에게 또 한방 먹다니. 처음으로 그렇게 웃는 자신의 모습에 트랑아? 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밀짚모자는 당황한거 같았다. 그런 루피를 보면서 로우는 자신의 모습이 아닌 루피가 그 표정과 행동을 하는것이 잔상처럼 그려졌다. 자신도 미처 몰랐었다 아니 외면하려 했다. 도와주고 싶고 보고 싶고 흉터정도에 미련이 남고 옆에 있으면 따뜻하고 가끔 느껴지는 설렘도 애써 자신은 고개를 돌리고 외면했었다. 그런데 밀짚모자는, 루피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도 괘의치 않고 직선적으로 곧게 마음을 부딪혀온다.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 올곧은 표현과 마음이 너무 기뻐서 로우는 웃음을 멈출수 없었다. 로우는 평소에 밀짚모자가 자신에게 매달리듯이 점프해서 자신의 몸에 매달렸다. 그리고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것 같은 루피에게 비록 자신의 얼굴이라 느낌이 이상하지만 아까의 순수한 뽀뽀보다 진한 그러나 길진 않은 키스를 했다. 자신의 얼굴과 키스하는 느낌은 이상했지만 눈을 감은 잔상속에 떠오르는것은 키스를 받아들이는 루피의 모습이었다. 입술을 떼고 얼굴을 봤을때 먼저 과감하게 입술을 맞대었으면서 어버버거리는 밀짚모자가 잇었다. 로우는 그런 루피에게 진하게 웃었다.

 

 

"그런 고백은 네 모습으로 해주지 않겠나 밀짚모자여?나도 내 모습으로 돌아와 너에게 해줄 말이 있다."

 

 

그 말을 듣고 환하게 웃은 밀짚모자는 경쾌하게 룸과 샴블즈를 외쳤다. 몇번이나 시도해도 안되던것이 한번에 성공하자 정말 그 사이에 노력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 한 말을 결국 지킨 루피가 사랑스러워 또 웃음이 났다.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게 맞나 이리저리 둘러볼 새도 없이 밀짚모자가 자신에게 매달린 팔을 늘려서 더 꽉 달라붙는게 느껴졌다. 그 따뜻한 체온을 기분좋게 느끼며 로우는 속삭였다. "나도 좋아한다 밀짚모자야" 그 대답에 함박웃음을 지은 루피의 "트랑아 진짜진짜 좋아해!!!!" 라는 외침과 함께 둘은 누가 먼저랄거 없이 입술을 겹쳤다.

 

 

 

 

 

 

 

 

 

+ 번외

 

"저 둘은 우리를 귀머거리로 아나 저렇게 소리치면 모를수가 없잖아. 근데 로빈 이런것도 찍는거야?"

"후후. 사람일은 혹시 모르는거잖아 나미. 그리고 루피는 이 영상 보면 좋아할거 같아서 로우는 아니겠지만"

"요호호호 로빈씨 은근 잔인하시군요"

"뭐야뭐야 무슨일이야?나미 나도 보여줘!!난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쵸파 너에게는 넘 일러요~~그나저나 우리 바보선장이 연애를 하다니 그것도 저렇게 무시무시한 남자랑 하아..."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는라오. 사랑은 언제나 허리케인!!!그나저나 내 조언이 루피공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구료"

"나미누님, 로빈양 저런 바보들은 내버려 두고 식사가 식기전에 어서 드세요♥ 마리모 너는 레이디들도 아직 식사전인데 뭘 혼자서 먹고 있는거냐!!!"

"안 먹는 저녀석들이 문제지. 난 저녀석들 연애사에 관심없다고"

"야 조로 이럴때가 아니라구!!그 칠무해에 능력도 무시무시한 남자가 우리 선장과 연애를 한다니!!!이거 루피가 속고있는거라고 말려야해 안그럼 우리를 다 죽일거야!!지금 이 광경을 봤다는걸 알아도 죽이는거 아닐까???으아아아"

"로우가 우릴죽여??우솝 그게 무슨말이야!!나도 설명해줘!!"

"저 녀석들 청춘일세 크하하하 이거 부러운걸? 나도 사랑하고 싶다"

 

자신들만의 세상에 갇힌 둘에게는 이러한 일당의 소란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 후에 밀짚모자 일당의 등살에 모든걸 들켰다는 사실을 알게된 로우의 한숨이 더 깊어졌다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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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써서 올린글을 조금 수정을 거쳐 다시 재업한 것입니다.

그 당시 나름 개그썰로 생각한 내용을 풀은거라 내용이 급 진전에 황당한 부분이 많습니다.

쓰면서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란 생각을 많이 들더군요ㅠㅠㅠㅠㅠ

전에는 괜찮게 써진거 같아서 당당이 올렸는데 4개월만에 읽은건데도 어쩜 이리 부끄러운지ㅋㅋㅋㅋㅋ

이래서 흑역사라 부른다는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수정을 하다가 끝이 안보여서 그냥 올린거라 오탈자가 많아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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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굴 2014. 5. 16. 11:45

로우-> 루피몸에 들어간 로우 루피-> 로우 몸에 들어가 있는 루피

몸 말고 안에 있는 영혼을 기준으로 썼습니다.

 

로우는 아직 잠이 덜 깨 멍한 눈을 깜박거리며 낯선 하얀 천장을 바라보았다. 벌떡 일어나 둘러본 주위에는 행복한 꿈을 꾸는지 미소지으며 자고 있는 쵸파와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우솝, 그 옆에서 자고 있는 조로와 킨에몬등의 남자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애써 눈에 보이는 사실을 외면한 로우는 현재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나 어젯밤일은 악몽이 아니었다. 여자 둘에게 잡힌채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남자가 반짝이 옷과 메이드복등 이상한 옷을 입고 춤추고 노래하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하는것을 보았던 꿈은 단순한 악몽이 아니었다. 머리를 싸매고 왜 이 바보녀석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했나부터 시작해서 왜 이 바보녀석들과 동맹을 맺은건가에 까지 뻗어나가는 후회에 로우는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자로 뻣어 코를 골며 배를 긁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애써 외면한 로우는 루피가 일어나면 억지로라도 능력을 발동시켜 빨리 지금도 이어지는 악몽을 끝내야 겠다고 다짐했다.

 

갑판으로 나오자 해가 떠오를때의 부드러운 아침놀에 물든 주황빛 하늘이 보였다.  제아무리 시끌벅적한 밀짚모자 일당도 이 시간에는 조용한건지 항상 조용할일 없던 갑판이 이시간만큼은 고요했다. 찬바람을 맞는건 기분 좋았지만 계속 있기에 밀짚모자의 옷은 너무 추웠다. 소름이 돋은 팔을 비비며 로우는 어제 밀짚모자가 배를 구경시켜 아려준 서고가 기억났다. 배에 있는거치고는 넓고 풍부한 서적량을 자랑했던것을 떠올려낸 로우는 더 고민하지 않고 서고로 발을 돌렸다.

 

기억을 더듬어 도착한 서고는 밀짚일당의 취향을 반영하듯 날씨, 요리, 의학에 관한 전문자료 부터 각 지역의 역사책, 동화책까지 다양한 책들이 가득차 있었다. 서가 특유의 종이냄새가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느끼며 로우는 책을 훑어보았다. 의학서들은 이미 자신이 본 책들이었다. 아마 쵸파의 일지나 중요서적들은 의무실에 위치해 있는거 같았다. 의무실로 발길을 돌릴까 싶었지만 여기까지 온거 다른 책이라도 읽어볼까 싶어 책장을 훑던 로우의 눈이 맨 윗칸에 위치한 고고학책에 꽃혔다. 분명 니코의 것이겠지. 흥미가 생겨 책에 손을 뻗었지만 평소보다 작아진 키에 손은 닿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로우는 평소에 밀짚모자가 몸을 늘려서 해결하던 것을 따라해볼까 싶어서 정신을 집중하며 팔을 늘리고 부풀리는 등의 일들을 해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조절이 쉽지 않았다. 악마의 열매 능력을 잘 다루기 까지는 훈련이 필요한데 확실히 영혼이 바뀌니 몸에는 성장한 능력이 그대로 남아있어도 자유자재로 운영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거 같았다. 깊게 생각할수록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거 아닐까란 걱정이 생겨 로우는 책을 포기하고 그냥 책장에 기대 주저 앉았다.

멍하니 현재 자신의 몸인 밀짚모자의 몸을 손으로 늘려보며 의학적인 고찰을 해보던 로우는 가슴에 난 커다란 상처를 고요히 응시했다. 천천히 그 상처 부분을 쓰다듬자 다른 부분과는 다른 흉터의 거친 느낌이 손에 전해졌다. 당시 생사를 오가던 밀짚모자의 목숨은 자신이 가까스로 구할수 있었지만 부상 수준이 심각해 이 흉터까지 완벽히 없앨수는 없었다. 밀짚모자는 이 상처를 보면무슨 생각을 할까. 목숨을 구했고 밀짚모자 성격에 눈 밑에 있는 흉터도 그렇고 가슴을 잘 가리지도 않고 다니는것을 보면 흉터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것 같았다. 하지만 로우는 그 당시 가능만 하다면 이 흉터를 없애주고 싶었다. 치료가 무사히 끝난뒤에 밀짚모자가 일으키는 발작은 엄청난 수준이었다. 자신의 해적이란 신분상 흉악하다고 알려져있는 환자들도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 정도의 중상을 입으면 그 험악하던 녀석들도 결국 나약한 환자일 뿐이었고 얌전해졌었다. 하지만 루피는 정신적인 괴로움 때문에 고통도 무시하고 자신의 몸을 헤치면서까지 하루에도 몇번씩 난동을 부렸다. 에이스를 목이 터져라 부르면서 잠수함과 의무실을 부수며 오열 하는 밀짚모자의 모습에 로우는 의무실과 잠수함이 망가진것에 대한 분노보다는 슬픔을 느꼈다. 자신이 왜 인연도 얼마 안되는 이 녀석을 살려주고 또 이렇게 자신답지 않게 감상적으로 루피의 고통을 느끼고 안쓰럽고 불쌍하다 생각하며 위로해주고 싶어 했는지는 지금으로도 이해안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자신은 상처를 치료했다면 의사로서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던 평소와 달리 녀석이 정신적인 상처를 극복하길 바라며 약을 먹고 잠이 든 루피의 손을 가끔 잡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말을 거는 자신 답지 않은 행동을 했었다. 그리고 형을 잃은 괴로운 날의 흔적으로 남을 흉터를 없애주고 싶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흉터를 볼때마다 형을 지키지 못한 그날을 떠올리고 괴로워할 루피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건 자신의 쓸데없는 미련이고 기우일뿐이었던 것 같다. 밀짚모자는 자신이 생각하는것 보다 더 강했고 괴로운 과거에 잠겨 슬퍼하지 않게 현재를 즐겁게 꾸며주는 함께 나아갈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것을 느끼며 로우는 아침에 침대에서 한 후회와 달리 루피와 동맹을 맺고 이 배에 타서 건강하게 루피가 동료들과 지내는 모습을 직접 보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쪽에 있던 날씨 예측방법과 신세계의 기후에 관한 책을 가볍게 읽고 있던 로우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것을 느꼈다. 벌써 식사시간인가 왠지 배가 고팠다는 생각을 하면서 냄새가 나는 곳으로 이동하던 로우는 흠칫 몸을 떨었다. 순간 몸에 이성이 지배당한 느낌이었다. 자신도 모르게한 행동에 놀란 로우는 향기로운 음식의 냄새를 애써 무시하며 책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이 내가 본능에 사로잡혀 이성을 버리다니 로우에게 있어서는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루피 어서와! 아니 로우 어서와라고 해야하나?"

"트랑이 늦었네!!빨리와서 먹어!!"

"어서오라구 네 몫도 많이 만들어 났으니까! 지금 넌 우리 선장 몸이니까 원래 우리 선장이 먹는만큼은 먹어 줘야될거 아냐"

 

 

 식욕이라는 본능을 꾹꾹 참은 로우는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게 식당에 도착했다. '아아'라고 인사하며 비어있는 자신의 자리에 앉은 로우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자리로 추정되는 빈 자리에는 평소 밀짚모자가 먹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 쌓여있었다. 밀짚모자는 자신의 몸으로도 식욕이 넘치는 건지 원래 로우의 몫이 있었을거 같은 접시를 이미 비우고 자신의 앞에 산처럼 쌓인 음식을 먹고 있었다.

 

 

"트랑아!!너 평소에 엄청 조금 먹는구나!!상디가 네 몫으로 내온 음식이 엄청 적어서 더 먹는건 어쩔수 없었어. 근데 너 입이 안 늘어나니까 먹기가 좀 힘들다"

 

 

내 몸은 고무가 아니니까 그렇게 추잡스럽게 음식을 우겨넣지 말아라 밀짚모자야. 라고 말하려던 로우는 이야기해봐야 자신만 힘들다고 결론내리고 그냥 루피를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검은다리여 난 이 정도의 음식을 다 먹지 못한다."

"나도 너희가 몸이 바껴서 고민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 너 남의 몸을 쓰면서 평소처럼 조금 먹는건 우리 선장 몸에 민폐잖아. 우리 선장은 이 만큼 먹어줘야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라고."

"민폐는 어제밤 너희들이 나에게 저지른 행동이 민폐다. 특히 그때 누구랑 누가 공격을 날리지만 않았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칠무해정도 되시는 분이 과거 일을 걸고 넘어지시나.  난 음식 남기는건 용서 못하니까 다 못먹으면 잘 늘어나는 그 입에 다 쳐넣어줄테니까 제대로 다 꼭꼭 씹어 먹어. 다행히 네가 저만큼 먹고 있으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씩 웃는 상디는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아마도 평소에 조금 먹는데다 가리는것도 많았던 로우가 비록 루피가 안에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흡입하다 싶이 먹는걸 보는게 즐거운거 같았다. 로우는 상디를 노려봤지만 어차피 그정도에 꿈쩍할 녀석이 아니었다. 로우는 당장이라도 앞에 있는 음식을 넣으라고 아우성치는 몸을 다스리면서 우아하게 포크를 들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엄청난 양이라고 생각했던 음식은 루피의 도움도 있었고 현재 자신의 몸이지만 믿어지지 않는 양이 거부감 없이 술술 들어가 남김없이 다 먹을수 있었다. 꼭 나중에 원래 몸으로 돌아오면 루피 몸의 해부를 진지하게 고려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며 로우는 낚시를 하자는 우솝과 쵸파의 제안에 뛰쳐나가려는 루피를 잡고 현재 비어있을 남자방으로 이동했다.

 

 

"트랑아 여기서 뭐 할려고?"

"밀짚모자야. 이제 그만 몸을 바꾸자"

"에? 난 재밌었는데 벌써 바꾸는거야?"

"난 어제밤 너희들의 제비뽑기에 당첨되지도 않았고 현재의 상황이 매우 불쾌하다. 무엇보다 이 몸으로는 전투를 할수가 없다."

​"그럼 도착전까지 바꾸면 되지 시시시싯 난 지금 빨리 낚시를 하고 싶다고!!"

"그러지말고 생각해봐라​ 밀짚모자야!아까 밥먹는것도 불편하다고 하지 않았나?원래 능력을 못쓰니까 불편할텐데?"

"음 그렇긴 해. 로우 몸은 늘어나지도 않고"

"그래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데로 따라해라. 금방 끝날테니까. 투명한 반원을 만든다고 생각하면서 룸이라고 말해라"

"응 알겠어!! 룸!!"

 

 

루피의 우렁찬 룸 소리와 함께 투명한 원이 생겨났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성공한 첫단께에 로우는 기뻐하면서 빠르게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잘했다 밀짚모자야 그럼 우리 서로를 가리키고 영혼이라는 이미지를 상상한 후에 뒤바꾸는 상상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세 손가락을 이렇게 들어 샴블즈라고 외치면 된다."

"응 알겠어 트랑아!"

 

 

기세좋게 대답한 루피가 시킨대로 따라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에 이거 안된거 같은데 트랑아?"

"다시하면 될거다. 내가 말한데로 영혼을 바꾸는 이미지를 상상해라"

"샴블즈!"

"영혼의 모습이 어렵다면 유령의 모습을 떠올려봐라. 손동작도 이렇게 하도록"

"샴블즈!"

"룸을 발동시킨거랑 비슷한 원리다. 다시 차분하게 해보도록 밀짚모자야"

 

 

로우는 자신의 우려가 맞아들어간다는 생각에 점점 초조해 지는것을 느꼈다. 밀짚모자는 몇번이나 로우를 따라하며 열심히 외치고 있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에....나 어떻게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트랑아"

"여기서 포기하면 안된다 밀짚모자야! 몸을 되돌려야 하지 않은가! 더 늦어진다면 우리 계획에도 정말 차질이 생기게 된다!"

결국 그 뒤에도 몇시간 동안 로우의 끈질긴 설득과 무서운 표정에 루피는 빨리 그만두고 싶은 것을 참고 계속 시도하였지만 번번이 기술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 조금만 있다 할게 트랑아. 지금 트랑이가 하는 말 나 하나도 모르겠어."

 

 

루피는 결국 벌러덩 침대에 누워버렸고 로우는 화가났다. 꾹 참고는 있었지만 아침처럼 다시 동맹을 왜 했을까 어제 왜 이녀석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응했을까 난 어제 왜 그리 풀어졌었나등등 다시 꼬리를 무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생각의 종착역은 '도플라밍고....' 지금은 이럴때가 아닌데 자신이 왜 이렇게 여유롭게 놀고 있는가에 대해 로우는 이제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분노로 무서운 표정이 되어있던 로우는 갑자기 자신의 몸을 누가 잡아당겨 내리는것에 놀라 쳐다보았다. 어느샌가 자신은 따뜻한 품에 안겨 있었다.

 

 

"트랑아 내가 꼭 계획에는 지장없게 그 샘블즈?샴브즈? 암튼 그거 성공할게!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무서운 표정하지 말고 조금만 자자. 평소에 도대체 어떻게 지낸거야? 이 몸에 들어온 후로 너무 졸려. 트랑이도 같이 자자."

 

 

어이없어 당황하던 로우는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는 것을 멈추고 루피의 말에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나른한 표정으로 자신이 하품을 하고 있었다. 하품을 하고는 자신의 얼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게 감겨있는 얼굴을 보면서 로우는 자신이 펑크해저드에 온 이후로 숙면을 취한적이 한번도 없다는것을 떠올렸다. 시저에게 조커에게는 비밀로 하라 했지만 조커가 자신의 행적을 정말 모를거라는 단정한적은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공장의 위치를 알아내고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로우는 조금 초조했다. 심장을 적에게 맡긴 이상 방심도 금물이었다. 밀짚 일당을 만나고 즉흥적인 계획을 세워 펑크해저드를 탈출한 후에도 도플라밍고의 칠무해 탈퇴 기사를 보기전까지도 로우는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그리고 도플라밍고의 칠무해 탈퇴기사를 본 지금도 평생을 기다린 일전이 가까워졌다는 긴장감에 숙면은 무리였다. 펑크해저드에 도달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6개월이 더 넘는 시간이었으니 몸에 피로가 축적되는것은 당연했다. 원래 자신의 수면이 불규칙하다고 해도 가끔은 크루를 믿고 푹자고 일어나는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몸의 가벼움에 놀랐었다. 밀짚모잔느 지금 자신을 대신해서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는건가 싶어서 평온하게 자고있는 루피를 쳐다본 로우는 가볍게 웃고 몸에 들어간 힘을 뺏다. 몸에 와닿는 체온을 느끼면서  자신도 따뜻한 체온을 가졌단 것을 로우는 오늘 처음 알게된 기분이었다. 복실복실한 자신이 즐겨입는 옷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못 본지 오래된 따뜻한 백곰 , 베포가 생각났다. 그리고 펭귄과 샤치와 자신의 크루들도. 어제 밀짚모자와 자신의 동맹기사를 보고 놀랐을텐데.....놀라서 호들갑 떨고 있을 크루를 생각하니 웃음이 새어나왔다. 보고싶다라는 작게 중얼거린 로우는 오랜만에 '선장'이라고 부르는 크루의 목소리를 들은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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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굴 2014. 5. 16. 11:44

 아침에 들었던 도플라밍고의 목소리가 그 기분 나쁜 웃음처럼 머리속에 낮게 가라앉아 있는것을 느끼며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이 날만을 위하여 13년을 달려왔단 사실을 상기하면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려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나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경우들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를 생각하며 로우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 배에서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오래 허락될리 없었다. 자신의 크루들도 놀기 좋아하고 항상 웃고 떠드는 생활의 생기가 항상 넘치고 있었지만 밀짚모자일당의 배에서 발생하는 생기는 이미 활력이란걸 넘어선 아예 다른세상의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비상식적일 정도의 활기 90%이상은 항상 자신의 등에 매달려 웃고 있는 이 작은 선장에게서 비롯된것이었다.

 

"트랑아!!지금 파티한데!! 내가 방금 엄청 큰 물고기를 잡았거든!! 모처럼 배에 손님들도 탔고 상디가 힘좀 써보겠다 그랬어!! 트랑이랑 동맹 맺은것도 축하할겸 여는 파티니까 엄청 엄청 재밌을거야 시시시싯"

 곧 있으면 7무해중 한명이며 어둠의 세계에서는 조커로 활동하는 그를 상대해야 하는데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루피를 보면서 로우는 생각이 없는걸까 자신감이 넘치는것일까 아님 둘다 일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등에 매달려 밝게 웃고 있는 루피에게 고개를 돌렸다.

 

 

"엊그제 펑크해저드에서 충분히 마시고 놀지 않았나?"

"그랬지만 오늘도 파티하고 싶은걸!!상디가 엄청 맛있게 요리해줄거야. 그 물고기 진짜 맛있어 보였거든!!"

"밀짚모자여 앞으로 있을 결전은 펑크해저드 때만큼 간단하지 않을것이다"

"어차피 날려버리기만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도착해서 생각하자구!!트랑이도 인상 풀고 같이 놀자!!"

 

'내가 설명하지 않았나. 도플라밍고를 날려버리는게 아니고 풀어두어서 다음 계획에 이용한다고 너는 몇번을 설명해도 왜 내말을 들으려고도 기억하려고도 안하는거냐는' 로우의 분노에 찬 외침은 '트랑이 배고파서 화나는구나! 나도 배고파 빨리 가서 밥먹자'라는 루피에게 당연히 먹히지 않았고 자신보다 작은 루피에게 질질 끌려 식당으로 향해야 할 뿐이었다.  

 

 

 

 

 노을지는 저녁부터 시작한 연회는 밤새 이어졌다. 프랑키가 실력을 발휘해 만든 전등은 밝았고 어두운 바다위에서의 연회라는 사실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낮보다 밝고 번쩍번쩍 화려한 조명이 연회를 더 운치있게 만들어주었다. 밀짚일당의 연회는 저번에 본 그대로 시끌시끌했다. 저 몸 어디에 저 많은 양이 들어가는지 항상 해부해 보고 싶게 만드는 밀짚모자는 엄청난 기세로 먹던것을 멈추고 지금은 프랑키, 쵸파와 함께 이상한 포즈로 브룩의 연주에 맞춰 우솝이 건넨 젓가락을 코에 꽂고 이상한 표정을 한채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지러지는 다른 이들과 달리 로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있었지만 사실 꽤 취해있었다. 저번 펑크해저드때와 달리 자신에게 달라붙어 동맹 축하자리인데 도망치는거냐면서 매달려오는 끈덕진 밀짚일당을 다 따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차마 권해지는 잔을 더이상 거절하지 못해 마시게 된 술은 오랜만이란것을 증명하듯 알싸한 향을 남겼지만 부드럽고 청량하게 넘어갔다. 그 느낌이 기분좋아 로우는 그 후에는 권해지는 술을 거부하지 않았고 너 꽤 잘 마시는군 하며 다가온 조로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시기 시작한 뒤에는 주량에 자신있는 자신이라도 무시할수 없는 양을 마신 상태였다. 시끄러운 연회와 적당히 몽롱한 느낌, 더이상 그 웃음소리가 머리에서 맴돌지 않는다는 사실은 로우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에 조우에 놓고온 자신의 크루들이 생각났다. 하트해적단이라면 방심은 금물이라며 큰 전투 전의 이런 휴식은 용납되지 않았을 테지만 가끔은 좋겠지라며 어느새 느긋한 생각을 할만큼 로우는 취해있었다. 연회를 달구던 브룩의 연주는 어느새 클라이맥스를 맞고 끝을 맺었다. 노래의 끝과 함께 우스꽝스런 포즈로 인사를 한 삼인방 중 루피가 트랑아!!라고 소리치며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달려든 루피에게서 벗어날 타이밍을 놓친 로우는 반동으로 이마까지 부딪히고 화를 내려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바닥에 앉아있는 자신을 안은채 눈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밀짚모자의 눈이 심하게 반짝이고 있는걸 본 로우는 지금은 화를 낼게 아니라 빨리 이 자리를 떠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눈빛의 루피가 얼마나 위험한지 로우는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몸소 고생하며 배운 루피가 사고치기 전에 보이는 불길한 징표들은 불행히도 한번도 자신의 예상을 빗겨간 적이 없었다.

"트랑아!!네 능력좀 보여줘!!"

얼마나 우렁차게 외쳤는지 그 시끌벅적한 연회를 즐기던 이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으로 집중될 정도였다. 로우는 술기운에 재빨리 도망치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여기는 자신의 크루가 있는 잠수함이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말려들게 만드는 소악마가 살고있는 적진인데 마음을 풀고 술을 많이 마시다니. 저절로 나오는 한숨을 숨기지 않은채 로우는 어느새 조용해진 주변을 느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능력은 장난감이 아니다. 밀짚모자여"

"하지만 재밌는걸!!!시시시싯"

"네 재미를 위해 있는 능력이 아니다, 그리고 난 너와 달리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보여줄수 없다."

"그러지 말고 빨리 보여줘!! 저번에 그 몸 바뀌는거 재밌었단 말이야 또 보고 싶어!! 아니면 그거 말고 막 들어올리는거랑 막 자르는거랑!!"

"밀짚모자여! 넌 왜 항상 그렇게 일방적으로...."

"어머 나도 루피 이야기 듣고나니까 궁금해 지는걸"

 

 

자신의 말을 자르고 들려온 로빈의 한마디에 로우는 터져나오는 분노의 화살표를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밀짚일당의 목소리들에 아 또 내가 이녀석의 덫에 걸렸구나싶어 로우는 한숨만 나왔다. 

"트랑이 능력 궁금하군!!그래봐야 이몸의 슈퍼빔만큼은 아니겠지만!"

"몸이 양단되는건 정말 기분 나뿐 경험이오. 난 그 능력을 다시 보고 싶지 않소만..."

"몸 바뀌는거라면 지긋지긋해 루피!!나만 아니면 상관없긴 하지만"

"뭐 난 네 능력에는 관심없지만 이번에는 로빈양의 몸에 들어가 보는것도 행복할것 같군 형씨"

 너희들이 무슨 논의를 하던간에 난 하지 않을거다 라고 계속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보았지만 로우의 목소리를 듣는 이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전해지기는 커녕 '그럼 가장 보고싶은 능력의 순서를 정하자!' '난 싫은데!!!그럼 좋은 녀석들만 정해서 그녀석들 한정으로 능력을 보자고'라는 논의가 자신을 빼고 진행되고 있을 뿐이었다. 샴블즈로 이곳을 떠날까 싶었지만 어차피 이 배에서 자신이 완벽하게 도망갈 곳은 없다. 그리고 이 사태를 만든 루피는 자신을 칭칭 감은것을 풀지 않았고 도망가려하는 자신을 눈치챈건지 '어머 도망은 나빠요 로우'라면서 로빈이 기술을 쓰지 못하게 능력으로 로우의 손을 잡고 있었다. 또 한번 한숨을 내쉰 로우는 자신이 오늘 하루에만 몇번이나 화를내고 한숨을 쉰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질거 같았다. 피하지 못한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로우는 자신을 감싼 루피와 로빈의 능력을 떨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원한다면 원하는 만큼 보여주지. 대신 뒷감당은 알아서 하라고"

씩 올라간 미소가 악당의 미소처럼 너무 사악해서 보고있던 우솝과 쵸파는 얼싸안은채 '히익 죽을거야!죽을거라고!너희들 왜 저 무서운 자식을 건든거야'라면서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둘이 어떤 호들갑을 하든 무시한채 오히려 더 사악한 미소를 한채 로우는 룸을 펼쳤다.

 로우는 순식간에 눈 앞에 보이는 일당을 베어 몸을 섞어버렸다. 나미에게 프랑키의 다리를 붙여 나미는 무슨짓이냐면서 길길이 화를 내었고 로빈의 몸에 머리가 붙어서 즐거워하던 상디는 아리따운 나미누님에게 뭔짓이냐며 로우에게 발차기를 하려했다. 프랑키 팔을 붙이고 신난 루피와  브룩에게 붙은 쵸파의 다리등 모든 상황이 아수라장 이었다. 묵묵히 그 상황을 즐기며 바라보던 로우는 가장 시끄러운 몇명을 공중에 올리고 뱅글뱅글 돌렸다. 으악 이녀석 뭐하는 짓이야라는 비명이 들렸지만 로우는 더욱 진하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화를 내는 나미와 무섭다를 연발하는 우솝등이 있었지만 루피는 파안대소하면서 공중에서 허우적 거리고 일당의 모습을 보면서 파안대소하며 즐거워했다. 나중에는 루피의 웃음에 전염된건지 다들 바보같은 서로의 모습을 깔깔거리며 즐거워했다. 그 즐거워하는 모양들을 바라보며 로우는 혀를 찼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웃고 떠들면서 세간에서 위험하고 잔인한 이라고 소문난 칠무해 트라팔가로의 능력을 오락거리로 삼을수 있는 일당을 이들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로우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풀어진 미소를 짖고 있었다. 한바탕 웃은후에 일당들은 로우가 룸을 없애자 서로 투닥거리며 몸을 원상복귀 시켰다. 로우는 이제 밀짚모자도 만족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술마신채로 능력을 사용해 빙글거리는 머리를 살짝 부여 잡고 오늘만은 쵸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무실을 빌려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우 생각대로 쉽게 넘어갈리 없었다

"트랑아!!어디 갈려구 이제 몸 바꾸는거 보여줘!!" 난 그게 제일 재밌어!!"    

"루피 난 그 능력 만큼은 진짜 사양이라구!"

"하지만 그게 젤 재밌단 말이야!!!"

"후훗 나한텐 즐거웠던 경험이었는데 쵸파 속에 들어간 프랑키만 빼면"

"로빈 넌 안당해봐서 몰라! 얼마나 기분 나쁜데"

"나미누님 또 저희가 바뀐다면 이번에는 정말 소중하게 다뤄 드릴게요♥"

"야 나미!!그게 제일 재밌는건데 그걸 안하자고 하면 어떡해!!"

"그럼 이렇게 해!!나랑 로빈이랑 쵸파는 소중하니까 빼주고 나머지들 중에서 섞던가 재비뽑기를 하던가 해!!"

"에 나미누님과 로빈양이 빠진다면 나도 빠지겠어 이런 어두컴컴한 녀석들이랑 바뀌어도 재미없다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결국 로빈은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참여하고 쵸파도 참여하고 싶어했으나 로빈의 만류로 참여하지 못하고 나미와 쵸파만 제외하게 되었다. 방식은 제비 뽑기로 단 두명만 샴블즈해서 내일까지 바뀐 상태를 유지하는 이미 벌칙게임이 되어있었다. 

"그럼 로우는 어찌되는거지?"  

"난 능력을 써야 하니까 당연히 거기서 빠진다"

"에에 트랑이가 바뀌면 제일 재밌을텐데!"

 

로우는 옆에서 뿌뿌소리를 내며 아쉬워하는 루피를 무시한채 빨리 쉬고 싶으니 후보를 뽑으라고 말했다. 자러 가는것을 멈추고 여기까지 끝까지 어울려주려는 것만으로도 로우는 인내심의 한계를 발휘한 것이었고 이미 많이 피로했다.  

"막대기에 표시가 있는 두사람이 당첨이야 그럼 하나둘셋 하면 동시에 뽑는거다. 하나둘셋!"

 

 

 막대가 뽑혔고 환호하거나 실망으로 정신없는 가운데 나미가 누가 뽑았어?라고 외쳤다. '나미누님~~~저 당첨되었어요!!역시 제 운명의 상대는 로빈양인가요?'라며 눈에 하트를 띄운채 검은다리가 로빈에게 무릎 꿇고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던 상디의 표정은 '후훗 상디 미안하지만 난 아닌거 같네'라는 로빈의 손의 제비를 보고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럼누가 라면서 다들 고개를 돌릴때 '나인가 본데'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거기엔느 조로가 손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있는 막대를 든채 서있었다. 둘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험악해졌다. '왜 하고많은 녀석중에 마리모 네 녀석이냐!!나는 그런 해초머리를 달고 싶지 않다고'라는 검은다리의 분노에 '피차일반이다. 나도 뱅글눈썹이라니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사양이다"라면서 둘은 평상시처럼 엄청난 기세로 싸웠다. 그 싸움을 지켜보는 로우의 짜증게이지는 정말 최고조였다. 이만큼 루피의 억지에 어울려 줘야 했는데 이제는 저 바보 둘의 싸움까지 지켜봐야 한다니. 로우는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로우는 조용하게 룸을 외치고 둘을 향해 검을 찌르며 기술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투명한 장막이 자신들을 감싸는걸 느낀 상디와 조로가 언제 싸웠냐는 듯 둘은 찰떡호흡으로 '누가 이녀석하고 몸을 바꾼데!!"라고 외치며 기술 발동을 위해 자신들을 향하는 로우의 검날을 비틀었다. 평상시라면 피했겠지만 피로한데다가 술까지 마신 로우는 피하기는 커녕 비틀거렸고 이미 발동된 능력은 엉뚱하게 옆에서 구경하던 루피와 엉뚱하게도 기술을 쓴 장본인 로우를 가리켰다. 그리고 당황한 로우의 몸은 멈추라는 머리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샴블즈를 외치고 동작을 마쳐버렸다. 로우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눈높이는 낮아져 있었고 황급히 돌린 시선에는 멍청한 표정을 하며 갸우뚱하는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엥?왜 내가 둘인거지?"

"검은다리여,조로야 이게 무슨 짓이냐!!!!!!!" 

 

 

 로우가 루피의 몸으로 뿜어내는 분노는 엄청난 기세였다. 하지만 이미 조로와 상디는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울 뿐이었다. 로우는 지금 당장 둘을 잡아서 잘게 다져서 물고기 밥으로 던져 주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응징은 몸을 찾은뒤에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론이 나자 로우는 자신의 몸을 한 루피에게 다가갔다. 

"룸이라고 이야기해라 밀짚모자야. 그럼 그 다음 기술 쓰는 방법도 알려주지"

​"우와 나 이렇게 보니까 작구나! 으하하 트랑이랑 몸이 바뀌다니 완전 재밌다!!"

하지만 이제서야 상황을 이해하고 신이 난 루피에게는 하나도 먹히지 않았다. 

"너무 놀았는지 배고프다 고기 남은게 있던가?"

로우는 자신의 얼굴을 한 다른 생물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거같지만 그저 굳어 있을수 밖에 없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평소보다 한톤 높은 목소리로 태연하게 코까지 파면서 아직 남아있던 고기를 들고 우걱우걱 씹어먹는게 자신의 얼굴이라니....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로우의 행동과 말투, 평소와는 다른 어조로 혼자 화를 내다가 굳어진 루피를 보면서 일당들은 단번에 상황을 이해할수 있었다. 결국 모두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느꼈던 긴장을 풀고 배를 잡고 뒹굴기 시작했다.

 

 

"으하하하 트랑이가 저런 표정이라니 진짜 안 어울린다. 거기다 코를 판다니"

"후후 확실히 항상 미간에 힘 주고있는 것만 봤는데 저런 모습이라니 흥미롭네"

"이거 슈퍼 재밌는 상황이군!!루피 다른 표정도 더 해봐!!"

"요호호호호 이런 재밌는 상황에 노래가 빠질수는 없겠죠"

"로우 네녀석 벌 받은 거라고! 아까 감히 저격왕인 이 몸을 가지고 놀다니! 그래서 내가 조로와 상디에게 너의 기술이 실패하도록 지시했지 이건 모두 내가 계획한거다"

"우솝 이런걸 다 예측했다니 대단해!!"

 상디 먹을거!!라고 외치는 로우 모습을 한 루피의 외침에 맞춰 끝난줄만 알았던 연회는 다시 재개되었다. 상디는 먹을것을 더 가져오겠다면서 어두운 오오라를 펼치는 로우를 외면한채 주방으로 향했고 조로도 술이 더 필요하겠군 이라면서 따가운 시선을 피해 자리를 피했다. 현 상황의 범인 두명이 도망갔다는 사실에 로우는 분노가 차올랐지만 루피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 둘을 따라갈수는 없었다. 루피에게 기술발동을 다시 명령할 겸 이상한 행동을 제지할겸 다가간 로우는 오히려 '트랑아 너도 한잔해! 아니 우리 춤추자!' 라면서 들뜬 루피에게 오히려 붙들려 코에 젓가락을 꽂을 뻔했다. '트랑아 내 몸은 고무라 하나도 안아파! 걱정하지마!내가 시범 보여줄까?"라면서 로우입장에서 끔찍한 행동을 저지르려는 루피를 가까스로 말린 로우는 이건 그냥 재앙일 뿐이라며 절규하고 싶었다. 자신의 기분과는 달리 프랑키는 폭죽을 쏘아올리고 브룩은 신나는 음악을 연주했으며 우솝과 쵸파는 옆에서 이미 젓가락을 코에 꽂고 춤 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꼬리에 눈물까지 맺힌 나미와 여전히 후후하면서 조용하게 웃고 있는 로빈은 패닉상태에 빠진 로우에게 다가와 그냥 즐겨 로우!!라는 둘한테 불같이 화를 냈지만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았단느 듯이 둘의 웃음소리는 더 커질 뿐이었다. 그 난리통을 바라보며 로우는 생각하는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발버둥 치는것이 이 끔찍한 꿈을 현실로 인정하는 기분이 든 것이다. 로우는 그저 빨리 자고 일어나서 이 악몽에서 깨어 나야겠다는 생각만을 거듭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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