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요굴 2014. 5. 16. 11:19

루피는 드레스로사에서 죽은줄만 알았다던 형 사보를 만난 이후 평소보다도 더 들떠보였다. 혁명군의 2인자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만큼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천성인듯 배어나오는 기품이 인상적인 사내였다. 해적왕의 아들이었고 흰수염의 2번대 대장이었던 에이스뿐만 아니라 혁명군 고위간부인 사보까지 루피의 의형제였단 사실을 알았을때는 도대체 이 녀석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던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였다. 그래서 지나가는 말투로 가볍게 의문을 표했을때 루피는 활짝 웃으면서 어렸을때 셋이서 함께한 모험담을 들려주었다. 내입장에서는 세명의 악동들이 사고치고다닌 이야기로 여겨졌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치부하기에는 루피의 즐거운 표정은 남들이 보기엔 사고뭉치에 불행해 보이는 어린시절이라 해도 그들에게는 함께인것만으로 행복햇던 찬란하게 빛나는 시절이었단걸 느낄수 있었다. 루피의 밝은 목소리로 그때의 이야기를 듣고있자면 자신한테도 잠시나마 존재했던 코라씨와 함께한 악동시절이 생각나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루피가 들려주는 그들의 어린시절은 슬픈구석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온기가 존재했다. 루피는 어떤 이야기든 어떤 권유든 귀찮아하며 피해다니던 내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묵묵하게 작지만 반응까지 보이며 들어주는게 기뻤는지 종종 나에게 다가와 자신의 형제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했다. 그리고 루피의 의형제 이야기중에서 자신의 흥미를 가장 돋구는것은 에이스에 관한 거였다. 해적왕의 아들로 태어나 배척 받는 세상에 모나있던 그가 마음을 열고 바르게 성장해 흰수염 해적단의 대장이된 이야기는 꽤나 인상깊었다. 그전까지는 흰수염의 2번대대장이고 해적왕의 아들로서 정상전쟁의 원인이라는 객관적 지표만 알고 있었지만 루피의 마음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의 존재는 루피의 마음이 함께 전해져서인지 따뜻하게 자신에게 다가왔다. 루피의 이야기로 알게된 에이스는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란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루피와 똑 닮아 있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앞에 장애물이 놓이면 절대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울정도로 무모하지만 그걸 넘어설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항상 낙천적인 모습으로 밝에 웃는 남자. 이미 만날수 없는 존재란걸 알면서도 한번이라도 만나보고 싶다는 자신답지 않은 생각을 하게될 정도로 이상하게 에이스란 존재는 자신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런 자신에 의아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알것도 같았지만 결국 정확히 왜인지는 명확히 정리할수 없었다. 그런 의문만이 마음속에 둥둥 떠다닐때쯤에도 에이스란 이름의 울림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달라지고 있었다.

 


카이도의 추격을 피하고 다음 작전 실행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밀짚모자 일당과 떨어져 행동하는것으로 의견이 모이자 우리는 아쉬워하는 밀짚일당들과 작별인사를 건낸후 서둘러 출항을 했다. 카이도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거의 잠수상태로 항해를 해왔기 때문에 보급을 위해 지상으로 올라갈 때 우리는 섬을 고를 여유 없이 인근 섬에 정박해야만 했다. 섬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은 평화롭고 활기차 여타 다른 마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마을옆에 존재하는 우거진 숲은 알수 없는 음울하고 소름돋는 분위기가 느껴져 다가가기 싫은 꺼림직한 기분이 느껴졌다. 자신만 그 숲이 신경 쓰인것은 아니었는지 선원들도 그 숲을 보면서 꺼려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작고 외진곳에 위치한 마을인데도 물자가 풍부했기에 우려와 달리 우리는 순조롭게 보급을 마치고 오랜만에 술과 음악이 존재하는 연회를 가질수 있었다. 오랜 잠함으로 피곤했던 크르들이 오랜만에 왁자지껄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오랜만에 긴장을 풀수 있었다. 이리 오라는 선원들의 제안도 거부한채 바에 앉아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며 술을 홀짝이고 있는데 인심 좋아 보이는 주인장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이 섬에는 어쩌다가 오시게 되셨습니까요?"
"보급을 위해 항해중 잠깐 들렸을 뿐이다. 내일 바로 출항할 예정이다."
"그러시군요. 저는 혹시 소문을 듣고 찾아오신건가 했습니다요. 이런 외진 섬에 우연히 오는 외지인들은 드무니까요."
"오호 소문이라? 이런 작은 마을에 용무가 생길만큼의 소문이 존재하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오셨나 보군요. 이 섬에 정박했을때 마을옆의 기묘한 느낌이 나는 숲을 보셨는지요?"
"보았다. 주인장 말대로 기묘한 느낌이 드는 숲이더군"
"네. 실제로 기묘하고 신비로운 숲입니다요. 그리고 그 숲이 이 작은섬의 소문의 근원지 입죠. 이 마을에는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한테서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요. 바로 그 숲이 데비존스가 영혼을 세상 끝으로 안내하기 위한 여행을 하는중에 마지막에 들리는 곳이라는 이야기입죠."
"데비존스? 그건 말 그대로 해적들 사이의 전설일뿐이지 않은가?"
"데비존스의 여부나 저 숲이 그들이 들리는 곳이란것 모두 전설일 뿐일지도 모릅니다요. 하지만 저 숲에서 마을사람들은 종종 유령을 목격하곤 합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유령이라면 넘길테지만 외지인들이 대부분인데 가끔 유명인도 있어서 화재가 되곤 합니다요. 그리고 최근에 저도 제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인물을 목격하였지요"

 


어떤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신세계의 바다라 할지라도 머리로는 이해할수 없는 괴현상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야되나 싶었다. 하지만 꽤나 진지한 주인장의 얼굴은 자신이 지금 농담이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님을 증명하는듯한 진실함을 담고있었다. 그건 단순히 오랫동안 마을에서 전해 내려온 전설을 믿거나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린 어설픔에서 나오는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목격했던 이만이 가질수 있는 확신이었다. 난 삐딱하게 앉아있던 자세를 주인장 쪽으로 돌리고 술을 한 모금 마신후 계속하라는 의미로 손짓을 했다. 가끔은 이러한 이야기도 유흥거리로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자신이 본격 들어볼 마음이 된것을 느꼈는지 주인장은 목소리를 낮추고 몸을 기울이며 중요한 비밀이야기를 나누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전에 저와 몇명이 숲에 필요한 약초를 캐러 갔다가 길을 잃어 일행과 떨어져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분명 해적왕 골드로져의 아들이었고 정상전쟁의 원인이었던 포트거스.D 에이스였습니다요."

 


예상치 못한 이름에는 아무리 나라해도 놀랄수 밖에 없었다. 밀짚모자와 헤어지고 다시 듣지 않을거라 생각한 이름이었는데 이런 뜻밖의 장소에서 이런 형태로 듣게 될줄이야. 무의식중에 표정을 숨기지 못했는지 주인장이 의기양양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많이 놀라신거 같습니다요.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요 그도 그럴께 정상전쟁으로 부터 벌써 2년이나 지났으니까요. 하지만 수배지랑 완전 똑같았으니까 잘못 본건 절대 절대로 아닙니다요."
"자네말고 또 목격자가 있나?"
"아닙니다요 일행들과 합류해서 목격한 숲가운데 있는 호수로 왔을때는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습니다."

 


목격자는 한명. 방금 만난 자신으로서는 이 주인장의 말이 어느정도의 믿어도 되는지 확신할수 없었다. 애초에 주인장 말대로 2년이나 지나있었다. 단순한 주인장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본거라 주인장은 거짓말을 좋아하는 허세 넘치는 남자일수도 있었다. 가능성은 낮지만 누군가가 에이스 행세를 하고 있단것도 배체할수만은 없었다. 만약 정말로 그 유령이 에이스본인이라 해도 그게 큰 의미를 가지는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랬어야만 했다. 하아 한숨이 나오는걸 참지 못하며 나는 벗어두었던 모자를 머리에 쓰고 바에 기대놓았던 칼을 들어올렸다. 내가 갑자기 일어나자 어리둥절해진 주인장에게 난 묵직한 돈 주머니를 내밀었다.

 


"아 저 계산이 안 맞는거 같습니다만요"
"선원들이 이 모양이라 위에 숙박시설도 하루 빌려야 할거 같군."
"그래도 액수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보답이라 생각하도록. 하지만 만일 하나라도 거짓말인게 밝혀지다면 내일 당신의 목은 지금위치에 더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른채 누구 안전이라고 제가 거짓말을 하면서 허둥지둥거리는 주인장을 무시한채 나는 조용히 문으로 향했다. 문에는 언제부터 거기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던건지 모르겠는 펭귄이 문에 기댄채 서있다 다가와 말을 건냈다.

 


"어디 가십니까?"
"그래. 산책좀 하고 오겠다. 늦을지도 모르니 술자리가 끝난후 정리를 부탁하지 숙박비도 지불을 마쳤으니 오늘은 무리해서 잠수함까지 가지 말고 여기서 묵도록"
"알겠습니다 캡틴. 잘 다녀오세요"

 


할말이 많아보이지만 참고 있는듯한 펭귄의 어깨를 몇번 두드린후 술집의 문을 열고 나왔다. 차가운 밤바람이 불어와 적당히 올랐던 취기를 날려주었다.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밤이되자 음산하고 기이한 분위기가 더 짙어진것 같은 숲으로 향했다. 숲은 가운데 호수가 있다해도 전체적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서 바로 옆의 숲으로 들어온것 뿐인데도 딴 세상에 온것같은 느낌을 주었다. 묵묵히 검을 짊어지고 걸어간 나는 숲에 꽤 깊이 들어왔을 때쯤 주인장이 에이스를 목격했다는 호수에 다달을수 있었다. 맑은 호수의 물위로 자욱한 물안개에 오늘따라 밝은 달빛이 비쳐 반짝이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낼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웠지만 자신에게 큰 감상을 주지는 못했다. 호수를 몇바퀴 돌고 두리번 거려도 역시나 에이스를 닮은 이는 보이지 않았고 유령이 자주 출몰하는 숲이라더니 유령또한 보이지 않았다. 역시 거짓말이었거나 아님 착각이었던가. 이상하게 주인장에게 화는 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였는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왔다. 에이스의 영혼을 만난다 해도 무슨의미가 있을까. 그가 죽은날 멀리서 그를 처음으로 목격했고 그 다음 그의 의형제들을 차례로 만나는 인연이 이어져서 그를 목격했다는 묘한 숲까지 도달하였지만 이미 죽은자와의 인연만큼 허무한것은 없다. 한번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것은 사실이었지만 만나서는 무슨 말을 하려했는가라고 물으면 딱히 할말은 없었다. 그냥 어느순간부터 만나면 좋겠단 생각이 자라났을뿐이었다. 이야기한번 나눠보지 못한 죽은 망령에게 자신답지 않게 왜 휘둘리고 있는건지 이 알수없는 이끌림이 뭔지 그저 가슴이 답답하게 가라앉는거 같았다. 멍하니 나무에 기대서서 복잡한 머리에 인상을 찡그리고 있을때 저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을 깊게 했다해도 지척에서 느껴질때쯤에야 알아채다니. 무슨 얼빠진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자책한뒤 난 경계태세를 하고 장소를 바라보았다. 무엇이 나올지 잔뜩 긴장했던 난 곧 드러난 이의 모습에 말을 잃을수 밖에 없었다. 몇번이고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해도 자신을 보더니 첨에는 놀란표정을 지었다가 자연스레 환하게 웃어보이는 얼굴은 바뀌지 않았다. 꿈인가 싶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올려 볼을 꼬집으려 하기도 전에 그 형체는 거침없이 앞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너 트라팔가 로우 맞지? 와 진짜잖아? 너와 이렇게 만날수 있을줄이야! 바란적은 많았어도 절대 이루어질리 없다 생각했는데!이거 꿈인가?"

 

이게 꿈인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건지 환상을 보는건지 아님 정말 자신의 앞에 있는 이는 주인장의 말대로 데비존스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에이스의 영혼인건지. 내밀어진 손을 잠시 바라보다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항상 밀짚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에 그려왔던 그대로인 태양같은 미소가 보였다.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게 답답했는지 에이스는 내 손을 낚아채 잡고서 붕붕 흔들었다.

 


"많이 놀랐어? 근데 나도 사실 엄청 놀랐어! 여기는 어떻게 온거야? 아 혹시 악수하는거 싫어했나? 하지만 이미 잡아버렸으니까 그냥 악수하자!"

 


흥분한건지 신이난 표정을 지은채 쉬지않고 이야기를 하는 에이스의 얼굴을 그뒤에도 멍하니 몇분간을 바라본 후에야 정신이 든 나는 아직도 잡혀있던 손을 뿌리쳤다. 뿌리친 뒤에도 생생한 감촉이 남아있는 느낌에 다른손으로 감싸쥐며 갸름하게 뜬 눈으로 앞에 있는 이의 모습을 훑었다. 팔과 등의 문신, 반바지, 그리고 저 모자 그리고 얼굴 모든것이 수배서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손을 뿌리치자 아까까지의 시끄러움은 어디갔는지 의아스러운 얼글로 쳐다보는 존재를 바라보며 난 이를 악물었다.

 


"너 정체가 뭐지?"
"아 나 아직 내 소개도 안했구나! 미안미안 너무 반가워서. 난 루피의 형인 에이스야! 만나서 반가워!"
"난 이름을 물은게 아니라 네 정체를 물은거다. 루피의 형인 불주먹의 에이스는 이미 죽었다. 그때 죽지않고 사실 살아서 여기에 숨어있었단것도 불가능하고 네가 영혼이라 불리우는 존재라 해도 이렇게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진다는건 불가능하다"
"앗 그렇구나. 나 머리가 나빠서 네가 궁금해 하는걸 잘 설명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네 말대로 난 죽은게 맞아. 지금 영혼인것도 맞고 유령이라할까? 영혼은 만질수 없다는 네말도 맞는데 지금은 날 만지는게 가능한것도 사실이야."
".....그래 네가 에이스의 영혼이란걸 믿어주지. 그럼 지금은 왜 만질수 있는건가?"
"어 나도 그건 잘 모르는데....그게 중요한 사실이야?"
"중요했었다. 대답여하에 따라서 그 몸을 잘게잘게 잘라서 확인해볼것인지를 결정할 생각이었으니까. 모른다고 방금 말했으니 지금 잘라서 확인하면 되겠군. 걱정말도록 능력을 써서 아프지 않게 해부해주지"
"으악 야 너 왜이렇게 살벌해? 설명해주면 되잖아! 내가 진짜 다 설명해줄테니까 그 칼 저리 치워봐!"

 


에이스의 말을 무시한채 룸을 킨 나는 칼을 크게 그녀석 쪽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몸을 숙여 잽싸게 내 칼의 범위를 피한 녀석은 몇발짝 뒤로 뛰며 물러났다. 으악 말로하자니까라며 소리치는 녀석을 무시하고 자신의 능력은 원거리가 더 편리하니 지금을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두르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난 그렇게 할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나던 녀석의 손에서 불꽃이 일렁이는것을 본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도 안된다...저 능력은 이미 다른 이에게...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간격안으로 파고든 녀석은 다리를 걸어 날 넘어트렸다. 순간적으로 등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위해 몸을 구부렸던 나는 등에 기다린 충격이 전해오지 않아 움찔하고 옆을 바라봤다. 자신의 옆구리는 어느새 녀석의 팔이 둘려져 있어서 자신이 땅과 충동하지 않게 붙들어주고 있었다. 고개를 천천히 앞으로 돌리자 숨결이 느껴질만큼 바로 코앞에 있는 개구진 얼굴이 보였다. 내가 이겼단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던 녀석은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자 지금의 자세가 민망해졌는지 볼을 붉히더니 조용히 내 위에서 내려와 내옆의 풀밭에 앉았다. 나도 눕혀져 있던 바닥에서 일어나서 주위에 팽개쳐져 있던 검을 챙겨 바닥에 제대로 놓아두고 그 녀석의 옆에 앉았다. 정체도 모르는 위험한 인물이었지만 더 싸우거나 존재를 추궁할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자연스레 앉은 자신에 어이가 없었지만 난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거 같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타개하려고 큼큼 헛기침을하고 말을 꺼냈다.

 


"아까 말로 설명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 어? 아 맞다 내가 다 설명 해준다고 했었지!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내가 아는만큼은 말해줄게. 난 데비존스의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왔어"
"데비존스의 배?"
"응 너도 해적이니까 알지? 바다에서 죽은 이들은 데비존스의 배를 타고 환생을 위해서 세상 끝으로 간다는 이야기. 난 그거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 나 그 배에 탔었거든 아버지랑 함께"
"아버지라면 흰수염 말인가? 근데 왜 지금 여기서....."
"세상의 끝으로 가기위한 모험중 마지막에 들리는곳이 이 숲이야. 산사람들은 오싹함을 느낄만큼 음산한곳이지만 여기 호수는 영혼을 씻을수 있을맘큼 맑은 기운이 담겨 있거든. 나도 그때 여기서 다른 영혼들이랑 같이 쉬고 있었어 근데 너무 심심해서 숲 밖으로 나가지 말란 말을 어기고 나와버렸는데 아무일도 없는거야. 그래서 자유롭게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루피가 도움을 받아서 잘 빠져나갔고 종을 울렸단 이야기도 들었지."
"옥스벨 16타종...."
"응 그런 이름이었던거 같아! 암튼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동료들도 보고싶고 근질거려서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데비존스에게 가서 부탁했어. 난 아직 보고싶은게 많다고 제발 시간을 더 달라고. 첨에는 안된다고 엄청 화냈는데 내가 끈질기게 부탁하니까 사실 난 몇년 더 살 운명이었다면서 특별히 2년만 봐주겠다고 했어. 대신 2년째 되는날에 이 섬으로 돌아오라고 안그러면 계속 세상을 떠돌다가 소멸될거라고"
"그럼.....얼마안있어 데비존스의 배가 이곳에 돌아온다는거로군"
"그래! 내일이 바로 약속한 그날이야. 그래서 이곳에 와 있었던거고. 근데 여기서 널 만날줄은 몰랐는데....오늘은 보름달이 떠서 이 숲의 기운이 가장 강해지는 날이라 이렇게 일시적으로나마 실체화도 가능한날이거든"
".......믿을수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는군"
"하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믿을수 밖에 없잖아? 지금 그 증거가 네 옆에 있으니까 말야."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에 고개를 돌리자 아까의 개구쟁이같은 표정은 어디로 간건지 꽤 어른스런 미소를 지은채 자신을 바로보고 있는 에이스가 있었다. 정말 말도 안된다는 소리만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자신은 눈앞의 존재가 에이스라고 인전하고 그의 이야기를 모두 진실로 받아들였다. 다 거짓이라 치부하고 외면할수도 있었지만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이 주는 안정감이 그런 생각을 거부했다. 이 모든게 꿈일뿐이라도 신세계의 변덕이 부리는 일시적인 장난이라할지라도 눈앞의 존재가 사실은 에이스를 가장한 다른 존재라 해도 이 체온을 부정하고 거절할 용기가 없었다. 바래왔고 꿈꿔왔던 일이었으니까.
나머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다 나중엔 몸까지 배배 꼬며 고민하던 에이스는 결심이 섰는지 그 검고 깊은 눈으로 날 바라봤다.

 


"넌 어떻게 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널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어"
"아까부터 느낀거지만 너 나에게 너무 스스럼 없는거 아닌가. 이걸 보았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와 난 방금 처음만난걸텐데"
"응. 넌 나를 처음 보는게 맞아. 하지만 난 널 전부터 보고있었어. 루피가 지금은 온 세상이 주시할만큼 강해졌고 성장했다고 해도 나한테는 여전히 걱정끼치는 철부지 동생이야. 근데 그런 동생이 생명의 은인이라지만 의뭉스런 녀석이랑 동맹을 맺었다니까 걱정되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지켜봤어. 아 결코 네가 어딜가든 스토킹하듯이 따라다닌건 아니야! 욕실같은데는 안따라 갔어 맹세코!"
"욕실까지 따라왔다는걸로 들리는군"
"안 그랬다니까 사람을 뭘로 보고!"

 


얼굴이 붉어진채 씩씩 거리는 에이스를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날 지켜봤다라.....그 말에 가슴이 근질근질거리는걸 느꼈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낯설지도 않은 감각이었다. 이런 느낌을 언제부터 느꼈더라....생각을 거듭하고 거듭해서 꽤 과거까지 더듬은후에는 웃음이 자연스레 스며나왔다. 그동안 찾아헤맨 답은 가까운데 있었다. 아직도 붉은채인 얼굴을 애써 돌리며 외면하는 에이스를 뚫어지게 바라보자 민망한지 시선을 더 피한다.

 


"알겠다. 그부분은 믿어주지. 어차피 내가 확인할수도 없고 남자끼리 그런 사소한거에 화낼생각도 없다. 근데 날 지켜보면서 무슨 말이 하고 싶었졌던거지? 날 위험인물로 판명해 떨어져 달라는거면 난 아직 동맹을 파기할생각은 없단걸 명확하게 밝히지. 혹여 동생을 살려준 감사인사라면 그것도 됐다. 그건 내 변덕일 뿐이었고 밀짚모자가 이미 그 배로 나에게 갚아 주었으니까"
"동맹을 파기하라니....그런 생각안해. 난 루피의 앞날을 응원해줄뿐 거기에 간섭할 생각도 없고 이젠 더욱 그래서는 안되는 존재거든. 그리고...내가 지켜본 넌 진짜 좋은 녀석이었으니까. 루피를 살려준 은혜는 루피가 갚았다해도 나와는 상관없는거야. 난 루피의 형으로서 너에게 감사를 표할 의무가 있으니까. 그때 루피를 살려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절을 하듯 무릎을 꿇고 머리까지 땅에 대며 감사를 표하는 에이스를 억지로 일으켜세웠다.

 


"나에게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그게 다인가?"
"아....그건.......음.....그래. 이게 다야"
"아까는 나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더니...넌 감사인사도 내가 말하고나서야 하지 않았나? 말할수 없는건가 아님 말하기 싫은건가?"
".......아니야 정말 이게 전부야. 그냥 널 지켜보면서 너랑 한번이라도 어떤 이야기든 나눠보고 싶었어. 내가 이런이야기를 하면 넌 어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난 지금 너랑 이야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걸"

 


정말 환하게 웃고있지만 금방이라도 울거 같은 눈을 보자니 한숨이 나왔다. 밀짚모자만큼 솔직하고 단순하기만 한 성격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거 같다. 아니면 지금의 특이한 상황이 이 남자를 답지않게 소심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네가 할말이 없었다면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해도되겠군. 계속 지켜봤다는게 정말 내가 밀짚모자와 동맹을 맺은 후인가?"
".....응 그냥 루피를 보다보니까 너까지 본거야"
"그랬군. 그럼 내 이야기를 하지 난 신세계로 출항하고 얼마후부터 누군가가 지켜보는거 같은 느낌을 느꼈다. 하지만 나 혼자만 느끼는 감각이었고 어디에도 날 보는 이가 존재하지 않아서 무시했었다. 나쁜 기운도 느껴지니 않았으니까. 근데 누군가 진짜 있다는걸 느낄때가 있었다. 내가 웃을때나 혼자서 힘든 마음을 추스릴때 누군가 함께 울고 웃고 위로해주고 싶어하는거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 가끔 귀곡도 공중에 무언가에 반응하는것 같았고....그래서 난 유령이라도 존재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한번 했지만 바로 지워버렸다. 날 그렇게 지켜볼 이는 코라씨밖에 없는데 2년전부터 갑자기 느낀다는게 이상했으니까. 그리고 루피한테서 에이스에대해 듣기 시작한 뒤부터 가끔 주변의 분위기가 바뀌는것을 느꼈지만 거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네 이름이 친숙하고 애정이 가더군. 그래도 몰랐다. 아니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걸지도."
"로우......"
"내 이야기는 끝났다. 네 이야기를 해봐. 2년간 뭘하며 지낸거지?"

 


입을 꾹 다문채 고개만 내린채 있는 에이스를 바라보다가 손을 뻣어 볼을 쓰다듬었다. 손에 만져지는 까끌한 피부도 뜨거운 체온도 모두 기분 좋았다. 조심스레 올라간 얼굴에 박혀있는 검은 눈이 여전히 일렁이고 있어 웃어주었다. 가만히 손을 들어 자신의 볼위에 올려진 내 손을 감싼 에이스는 피식하고 바람빠지는 힘없는 웃음을 지었다.

"하.....너 진짜 똑똑기만 한줄 알았는데 감도 좋은 녀석이었구나. 가끔 눈이 마주친거 같은 느낌이 들어도 넌 절대 내 존재를 알리 없으니까 나혼자만의 착각이라 생각했었는데 말야....그래 나 2년전부터 널 따라다녔어. 내 형제들, 동료들, 후샤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때 날 도와준 모든 녀석들.....그 모두를 둘러보고 마지막에 찾아간게 너였어. 루피를 구해주었다는데 궁금하잖아. 그래서 찾아갔는데 음침한데다 속을 알수 없는 녀석이길래 호기심에 계속 따라다녔어. 그러다 알게 되었지 자기 속을 정말 표현 안하는 고집불통인 녀석이란걸. 주위에 그렇게 좋은 동료들이 있으면서도 혼자 다 하려고 떠안고 가는게 왠지 안쓰러워져서 바라보다가 어느새 다른데도 안가고 계속 네 곁에만 머물고 있더라"
"너........."
"동료들 몰래 흐트러진 날에는 위로해주고 싶고. 혼자서 그 이상한 섬에 남았을때는 같이 싸워주고 싶고 손도 한번 만져보고 싶고 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고. 이야기해보고 싶고....하하 웃기지 난 이미 죽었는데, 이제 이 세상에서는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욕심부린거라 그 이상은 아무것도 욕심부려서는 안되는 존재인데 말야. 근데도 생겨난 욕심이 점점 커지는걸 막을수 없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는걸 알면도 눈에 밣히는데로 널 쫒아다녔어"

 


여전히 웃으면서 우는것 같은 표정을 한 녀석을 보며 난 가만히 바라만 봤다.

 


"로우 하지만 지금 들은 이야기는 모두 잊어버려 너도 알잖아....난 이미...."
"이미 죽었단 말을 하고 싶은건가?하지만 오늘밤만은 내 앞에 있고 이렇게 만지고 체온도 느낄수 있어."
"하지만 말그대로 오늘밤만이야."
"그걸로도 충분해"
"로우! 그냥 긴...정말 긴 꿈을 꾸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제 모든걸 알아버렸으니까 꿈일 뿐이란걸 알았으니까 꿈에서 깨어나면 되는거야."
"꿈이라면 오늘 하룻밤만은 맘껏 꿈을 꾸게 해주도록. 넌 거부할 권리가 없다. 이미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오늘이 지나면 난 널 바라보는것도 못한단 말이야!"
"너야말로 그만 해라! 내가 밀짚모자에게 들은 넌 이런 녀석이 아니었어!언제까지 도망칠거지? 이날만을 너도 나도 기다려왔는데...왜....."

 


볼을 타고 흐른 물방울이 턱을 타고 떨어지는게 느꼈다. 달려든 입술에서는 짠맛이 났지만 어느 키스보다도 더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맞닿은 입술에서 전해지는 체온에 또 눈물이 울컥 날거 같앗다. 조금이라도 떨어질수 없어서 몸을 최대한 붙인채 우리는 길고긴 키스를 나누었다. 숨이 차 조금이라도 떨어져야하는 입술을 아쉬워하며 입술에서 전해진 온기가 온몸으로 달게 퍼져나갈때까지 우리는 키스를 했다. 허겁지겁 서로의 옷을 벗기고 애타게 서로를 찾았다. 닿는 모든 부분이 성감대가 된듯이 떨려왔고 몸과 함께 전해지는 마음이 너무 뜨거워 자꾸 눈물이 날거 같았다. 항상 낮았던 자신의 몸이 순식간에 뜨거워지는것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의 귀에 속삭였다. 에이스 넌 정말 뜨거운 사람이었구나.

 


"로우..로우...사랑해 흣"
"하읏 나도....더 더 깊이 들어와 에이스"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이 체온을 잃을것처럼 우리는 오래도록 서로를 느꼈다.

 


"로우 우린 왜 더 빨리 만나지 못했을까?"
"....지금이라도 만났으니까 괜찮다."
"하하 그런가? 로우 나 이래도 되는걸까...나 그때도 지금도 가야만 한다는걸 알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고 행복해서 너무 살고싶어져. 나 그냥 환생하지 말고 너 계속 바라만 보다 그렇게 가면 안되나? 난 그래도 충분히 행복할거 같은데"
"약한 소리하지 하지 말아라. 난 만질수도 볼수도 없는 유령과 계속 사랑할 생각같은건 없으니까. 오히려 다른사람이랑 잘때 누가 보고 있다면 소름끼치겠군"
"윽 알고는 있었지만 너 너무 매정한거 아니야. 바로 딴 사람 만난다고 하고"
"그러니까 멍충아 내가 딴 사람 만나기 전에 빨리 환생해서 날 또 찾아오면 되는거 아닌가. 난 누구와 달리 오래오래 살거니까"
"응 오래오래 살아죠. 내 몫까지 루피도 지켜봐주고 네 동료들이랑 신나는 모험도 하면서. 난 꼭 널 찾아낼테니까 바람피지 못하게 빨리 찾아갈거니까....."

 


결국 울먹이는 에이스를 가만히 안아주엇다. 한번도 못 볼줄만 알았다.하룻밤의 꿈일 뿐이라면 하룻밤의 추억으로 만들면 된다. 깨어지지 않게 곱게 싸서 마음 한곳에 고이 두었다가 힘들때마다 꺼내 보고 웃을수 있게 보듬어주며 가꿀수 있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면 되는것이다.

 

 

"사랑해 로우"
"나도 사랑한다"

 


아침에 일어났을때는 어제밤일은 다 꿈인듯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떠난건가....각오 했었던 일인데도 사라진 체온에 대한 아쉬움과 밀려오는 허전함을 완벽하게 지울수는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지켜질수 없는 약속이라해도 다시 만나리라 믿으며 우는 얼굴도 웃는 얼굴도 찡그리는 표정도 투정부리는 행동도 따뜻했던 체온도 깊은곳에 간직한채 네가 없는 이 세상을 난 꿋꿋이 살아갈거다.

 

 

 

 

 

 

허억ㅠㅠㅠㅠ저 진짜 선물이라며 이런 똥글을 바쳐서ㅠㅠㅠㅠㅠㅠ안 써진다고 꼬님께 징징만 거려놓고 이런거 들고와서 죄송합니다ㅠㅠㅠ제목도.....있긴해야할거 같은데 암것도 생각안나서ㅠㅠㅠㅠㅠㅠ꼬님 제가 진짜 진짜 사랑해요ㅠㅠㅠㅠ그러니 그냥 애정으로 봐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선물이라서 각잡고 소설체 쓰다가 이리 되었는데....으흡 변명이고 너무 죄송해서 그냥 제게 어울리게 다음에 에이로우 야썰을 꼭 써서 받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썰이라도 괜찮으시다면ㅠㅠㅠ으흡 암튼 꼬님 제가 좋아해요!!!♥♥

 

 

 

2014. 5. 15. 22:5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posted by 요굴 2014. 5. 5. 16:55

 

 

 

 

 


과거회상으로 들어가면 펭귄은 공부도 꽤하고 이상한 모자를 고집한다는거 빼고는 얼굴도 괜찮은 편이어서 여자들한테 은연중에 인기가 많았음. 그래서 고백을 꽤 받았는데 혹시 이 애라면 다를까하는 마음에 고백받은 여자들과 다 사귐. 하지만 정말 어떤 여자애를 만나도 흥분도 안되고 정말 아무 느낌이 없어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관해서 고민함. 그러다 고등학교 입학실날 전교회장이라 연설하러 단상에 올라온 로우를 보고 한눈에 반하면서 자신이 게이였단걸 깨닫게 됨. 그 뒤에 로우랑 친해지고 싶어서 학생회에도 들어가고 로우가 졸업한 후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로우 들어간 명문대도 과는 다르지만 따라서 들어감.

 

 

펭귄은 오랜시간 로우를 짝사랑하면서도 로우가 완벽한 이성애자인데다가 바빠서 연애자체를 잘 안하고 해도 로우가 진지하게 상대를 좋아하는걸 본적이 없으니까 로우에게 자신이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고백도 안하고 지금 관계만으로 만족함. 로우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차마 자신이 가질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것도 있음. 근데 로우가 병원에서 만난 어떤 여자 이야기를 자주해서 불안했는데 둘이 진지하게 사귀더니 결혼도 한다고 함. 여자는 타시기같은 사람이면 좋겠다.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하고 좋은데 눈치는 없는;;암튼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서 펭귄이 맘 먹고 미워하기도 힘든 여자. 그래서 반대한번 고백한번 못하고 로우한테 결혼 축하한다고 하고 로우 결혼식날 사회 보고 집에와서 엉엉 울면 좋겠다ㅠㅠ

 

 

결혼한 뒤에도 맘 정리 못한채 타시기가 항상 펭귄씨도 부르라고 해서 로우가족 나들이에도 종종 참여하고. 행복한 로우 가족 보면서 로우의 행복을 바라는 로우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았음 좋겠다. 하지만 불쑥불쑥 저 여자만 아니면 하는 어두운 마음이 생겨나는건 어쩔수 없음 좋겠다. 근데 타시기가 교통사고로 로우 아들 다섯살때 죽음. 그래서 힘들어하는 로우를 옆에서 도와준게 펭귄. 펭귄이 바쁜 로우대신에 로우아들 유치원에서 데려오고 데려가고 저녁먹이고 재우고 하면서 진짜 살뜰이 챙기다가 나중엔 자연스레 로우집에서 지내다싶이 하면 좋겠다. 펭귄은 타시기 죽고 헬쓱해진 로우랑 엄마 없이 클 아이보면 안타까우면서도 원하는 자리를 얻은것 같아서 행복하고 한편으론 그런 자신에 죄책감을 느끼면 좋겠다.

 

암튼 한 가족처럼 셋이서 지내던 나날중에 로우가 펭귄에게 할말있다고 서재로 불러서는 이제 그만 오라고 고맙지만 언제까지 너에게 의지할수도 없고 너도 네 생활해야하지 않냐고 함. 펭귄은 선배 혼자 해낼수도 없고 내가 원해서 하는건데 왜그러냐구 하면 선볼거라고 그동안은 사람사서 아들 돌보게 할거라고 더 이상 너 고생시키는게 미안해서 그런다고 하면 결국 펭귄이 진짜 이유를 말해달라고 버럭함. 한숨 쉰 로우가 펭귄 눈 똑바로 보면서 네가 날 좋아하니까라고 말함. 로우는 사실 고등학교때부터 펭귄 마음을 알았는데 마음을 받아줄수는 없어서 모른척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펭귄이 너무 익숙해진거임. 그래서 이제 내칠수도 없고 그냥 끝까지 모른척 지내려고 했음. 근데 아내가 죽고나서 펭귄의 마음을 알고 받아주지도 않을거면서 그에게 의지하게 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가끔 아내의 부재에 너무 행복해하는 펭귄 보는게 무섭기도 해서 이대로 펭귄한테 계속 의지하면 안되겠다 싶어진것임.

 

 

그리고 펭귄은 로우가 자신의 마음을 진작부터 알고 모른척 했었고 지금와서 자신을 내친다는 사실에 화도 나고 충격도 받아서 로우를 강간함. 다 끝나고 나서 축쳐진 로우를 보면서 자신이 남긴 흔적이 사랑스럽고 그토록 원하던 로우를 가졌지만 여전히 타는듯한 갈망에 괴로워하는 펭귄을 놔두고 지쳐있던 로우가 비틀거리면서 일어남. 비틀거리는 로우에 부축하려 내민 펭귄손을 쳐낸 로우가 싸늘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이제 만족했나 씻고 나와서는 내 얼굴이 안보였음 좋겠군. 다시는 이 집에 오지말아라. 그 동안은 고마웠다고 이별 통보한 로우는 욕실로 사라짐.

 

 

로우가 사라지고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싶고 결국 이렇게까지 해도 자신은 로우의 일부도 얻지 못하는구나하고 펭귄은 절망함. 로우는 그 뒤로 펭귄없이 사람도 사고 선자리도 다니는데 안그래도 아내자리를 대체한단것 만으로 거부감이 드는데 선 자리에 나온 여자들은 다 속물에 자신의 의사란 자리야 돈 외모만 밝히고 아들은 펭귄삼촌 어디갔냐며 계속 울고 로우에게 조르고 사소한일 생기면 펭귄이 다 챙겨줘서 무의식중에 펭귄 이름 부르고 멈추는 자신을 보면서 한탄하면 좋겠다. 자신이 생각한것보다도 펭귄의 빈자리가 너무 큰것임.

 

 

그래서 그런일도 당했지만 펭귄의 부재가 더 힘들어서 펭귄에게 갔는데 펭귄이 자기 피하고 밀어내고 하는거 보고 로우가 이기적인거 알지만 그전 일은 용서해주겠다고 다시 와주면 안되냐고 그럼. 펭귄은 이미 다 아는거 아는데 그런일까지 저지른 자신이 뻔뻔하게 어떻게 그 집에서 전처럼 아무렇지 않은척 가족처럼 지내냐고 하니까 로우가 네가 원한다면 마음은 못줘도 몸은 주겠다며 잠시만 옆에 있어달라고 소리없이 눈물 흘리면서 말함. 펭귄이 그거 보고 로우 꽉 안고 이런 자신이라도 원한다면 옆에 있겠다고 마음을 바란적은 있어도 한번도 내것이 될거라 생각한적은 없다고 당신이 밀어내기 전까지는 그전에 그런것처럼 옆에 있겠다고 말함.

 

 

 

 썰 기반 단문 :  http://yogul.tistory.com/4

 

아 이게 끝이 어영부영한데 이 이상은 못 상상하겠어요ㅠㅠ

그냥 영원히 고통받는 펭귄이나 결국 로우가 펭귄을 진심으로 받아주게 되거나ㅠㅠㅠ편하신데로 상상해주세요ㅎㅎ(쓰고보니 무책임..ㅠ)

'원피스 망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로우] 동정 산지 썰  (0) 2014.05.16
[조로우] 로우가 어려진 썰  (0) 2014.05.16
[키드로우] 사랑한다 말할때까지  (0) 2014.05.05
[루로우/티치로우]  (0) 2014.05.05
[키드로우] 동영상 (썰)  (0) 201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