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요굴 2014. 7. 17. 21:00

* 현대물, 수위 주의

  사브레님께 드린 페르세포네( http://yogul.tistory.com/50 )의 다른 버젼이었던.....그 잔여물같은 단문

 

 

 

거실로 들어가 가까운데 있던 쇼파에 핑크색 털코트를 벗어 던지고 자켓을 벗은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손목의 커프스까지 풀어 소매를 접어 올린 도플라밍고는 이주일만에 들어오는 집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거실에는 없고 방에 있을려나. 로우의 방과 자신의 방 문을 열어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 집을 못 나가는 녀석이니 어디에 간 것은 아닐것이다. 그럼 어디에 있는걸까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던 도플라밍고의 눈에 욕실 문이 보였다. 욕실 문을 열은 도플라밍고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를 확인하고는 오랜만에 부드러운 미소를 입에 그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감겨 있는 눈을 뜨지 않고 꾹 다물린 입을 열지도 않은채 조용히 물에 담겨있는 이의 이름을 도플라밍고는 불렀다. 로우. 아무런 대답이 없는 모습을 조금 바라보다가 도플라밍고는 욕조로 다가갔다. 물 사이로 비쳐 보이는 몸이 이주 사이에 더 말라있었다. 억지로라도 먹이라니까. 혀를 몇번 찬 도플라밍고는 자신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데도 고개 한번 돌려주지 않는 녀석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로우. 손을 뻣어 물기 맺힌 머리를 뒤로 쓸어올린 도플라밍고는 고개를 내려 귓가에 속삭였다. 로우.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것에 피식하고 웃은 도플라밍고는 팔을 욕조에 담가 물에 잠겨있는 몸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오랜만에 손 끝에 닿는 살결에 등에 오싹하고 흥분감이 흐르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아무런 반응을 갚지 않는것에 귓가에 숨을 불어넣은 도플라밍고는 점점 손을 내려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거의 목표 지점에 다다를 쯤에 멈춰진 자신의 손에 피식 웃은 도플라밍고는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어느새 눈을 뜨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로우가 있었다.

 


"오자마자 무슨 짓이지 도플라밍고"
"후후훗 내가 네 이름을 몇번을 불렀는지 알아 로우?"

 


가만히 도플라밍고를 노려보던 로우는 잡고있던 팔을 탁소리나게 쳐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난 목욕중이다. 목욕때는 건드리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그럼 내가 오면 항상 네 목욕이 중지 되었단것도 기억하겠군 후후훗"
".....난 할 생각 없어. 급하면 아무 남자나 여자를 불러. 내 침대에서 뒹굴든 거실 쇼파에서 뒹굴든 상관 안할테니까"
"흠....네가 셋이서 하는걸 원한다면 불러주지. 너 쌓였을거 아니야 여기"

 


능글거리는 미소를 뛰운채 로우의 아래 쪽을 검지로 가리킨 도플라밍고는 잠시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버리는 로우를 보고는 셔츠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로우가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쉬고는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 근처에 걸린 수건을 낚아채고는 나가려는 로우를 팔을 뻣어 앞을 막아선 도플라밍고는 어깨를 잡은뒤 다시 귓가에 속삭였다.

 


"나랑 하자 로우"     
"싫다"


 

싸늘한 한 마디를 뱉고 나가려는 로우를 잡아챈 도플라밍고는 잽싸게 팔을 잡아 뒤로 꺽고 벽에 밀어 붙였다. 몸에 가해진 충격에 미간을 찌푸리는 로우의 뒤에 딱 달라붙어서 도플라밍고는 이미 달아오른 자신의 아래를 로우의 엉덩이에 밀착했다. 밀착한채 꼭 피스톤질을 하듯이 앞뒤로 움직이며 자극하자 짜증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만하지" 
"후후훗 여기서 그만두면 너도 곤란할텐데"

 


한손을 앞으로 뻣어 로우의 페니스를 손에 쥔 도플라밍고는 부드러운 애무에 반응하는 아래를 느끼며 귓볼을 깨물었다. 항상 자리잡고 있는 피어싱 두개가 입안에서 부딪히며 나는 짤그랑 거리는 소리가 더욱 흥분감을 올려주는거 같았다. 이쯤되면 어떻게 해도 빠져나갈수 없단걸 잘아는 로우가 힘을 빼는것을 느끼며 도플라밍고는 머리사이로 들어난 가녀린 목선에 코를 묻었다. 오랜만에 맡는 체취를 느끼며 도플라밍고는 느릿하게 바지 버클을 내렸다. 

 

 

 

 

 

오랜만의 섹스인데도 제대로 풀어주지도 않는 도플라밍고에게 욕실에서 선채로 난폭하게 휘둘린 로우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에 휘청였다. 말랐지만 장신인 로우의 몸을 가뿐하게 들어올린 도플라밍고는 언제 시들었냐는 듯이 다시 꼿꼿하게 선 자신의 아래를 가리지 않은채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내려놓고 자신을 노려보는 로우의 눈빛을 능글거리는 웃음으로 넘긴 도플라밍고는 다시 그 위에 올라탔다.

 


"오늘밤 제대로 나랑 놀아보자구 로우"

 

 

 

 

 

2014. 7. 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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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굴 2014. 7. 9. 15:48

록키호러픽쳐쇼 보는데 음탕한말 하는 로우 보고 싶어짐 욕망 폭발하는거!!!

 

 

대충 드레스로사 끝나고 사보는 전쟁을 지속시키는 무기 출처가 카이도우일거라 예상하고 이들 동맹에 가담하는거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보가 로우한테 들이대고 로우도 사보가 싫지 않아서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그래서 무사히 조우까지 도착해서 로우는 하트크루 애들도 만나고 좋은시간 보내는데 밀짚일당이랑 작전상 헤어지기로 해요. 그래서 사보랑도 헤어지게 되는거죠. 사보는 로우랑 같이 갈까했지만 로우가 공과사는 확실히 하라면서 작전상 네 목적인 무기 거래는 밀짚일당들이 맡기로 한 쪽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 그리 가라고 해요. 그렇게 로우랑 헤어져야 하는 날까지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사보는 우연히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쓸일이 있겠지 하면서 잘 챙겨두어요.

 근데 로우하고 헤어질 생각하니까 한순간도 떨어지기 싫고 붙어있고 싶은 마음에 사보는 잠수함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로우한테 붙어서 계속 스킨쉽하려하고 그러면 로우가 크루들이 본다하면서 매정하게 떼어놓고 바쁘다고 안 놀아주고 좋아한다고 속삭여도 한번도 나도란 말도 안해주니까 사보는 속이 타는거죠.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이걸 로우한테 쓸까 하는 마음이 드는거죠. 근데 그런걸 약의 힘을 빌리려하다니 네가 어쩌다 이리 되었나 싶어서 한숨 쉬고는 책상서랍에 넣어두어요. 그리고 기분 전환 삼아서 갑판으로 나갔는데 거기서 샤치를 만나는거죠. 그런데 샤치가 로우가 미열이 있는데 해열제가 방금 떨어졌다고 가진게 있냐고 묻는거죠. 사보는 로우가 아프단 소리에 바로 갈까 하다가 참아요. 방금까지 내가 로우한테 뭘하려 했는데 싶어서 그냥 샤치한테 책상서랍에 있다고 말해주는거죠. 그래서 샤치가 고맙다고 하고 사보가 잠시 머무는 방에 가서 약을 찾는데 사보가 넣어둔 약을 감기약을 착각하고 로우에게 가져가는거죠. 로우는 이정도에 뭔 호들갑이냐고 내가 의사라서 너보다 잘 안다고 화내면서도 오랜만에 만나고 나서는 자신을 유독 챙기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크루들 마음을 아니까 한숨 쉬고는 약을 마시는거죠. 그리고 계속 옆에서 걱정하면서 안절부절하는 샤치보고 이제 일 할거니까 나가보라고 말하려 했는데 입에서 난 괜찮다 그리고 고맙다라는 말이 나가는거죠. 말한 로우도 놀라고 샤치도 놀라고. 샤치가 선장 그 봐요!! 제가 선장 엄청 아픈거 같다고 했잖아요!!!이러면서 머리에 열 더 심해지신거 아니냐면서 호들갑 떠는데 로우는 뭔지 모르겠어서 입술 깨물고 괜찬다고 나가라고 쫒아내죠.

암튼 샤치 나가고 아무래도 로우가 걱정되서 와본 사보가 로우 방으로 오는거죠. 그리고 평소처럼 뭐하러 왔냐고 틱틱거리는 까칠한 말을 들을줄 알았는데 로우가 사보 보더니 보고싶었다라고 말해서 둘다 당황하는거져. 사보가 놀라서 로우 정말 많이 아픈거 아니야 하는데 로우는 아까부터 자신이 계속 이상한 말을 하는데 이유는 모르겠고 사보 손을 털어내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가라고 하려는데 또 그래 어딘가 아픈거 같다는 본심이 나가는거죠. 사보는 로우가 솔직하게 아프다고 하니까 진짜 아프구나 싶어서 여기 저기 열나는거야 아님 어디 다친거야 하면서 만져대고 로우는 입만 열면 이상한 말이 나가니까 입 꾹 다물고 사보 밀어내면서 손짓으로만 나가라고 하는거죠. 근데 사보는 이해못하고 그래 내가 옆에 있을게 이러면서 로우 일으켜서 침대까지 데려가서 한숨 자라고 약먹었으면 금방 나을거라고 하면서 로우를 빤히 보는거죠. 로우는 사실 미열이라서 아픈것도 아닌데 이 상황이 황당하고 사보는 가보라고 손짓만 하는데도 옆에 계속 있고 결국 고민하다가 나가라 라고 말하는데 입에선 네가 옆에 있어 다행이야 라고 하는거죠.

이쯤되니까 로우는 얼굴이 붉어지고. 사보는 이제서야 이상하단 생각이 드는거죠 입은 찢어지게 올라갈정도로 기쁜데 한편으론 이상한데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로우 책상을 보는데 익숙한 약병이 보이고 당황해서 그 병 잡고 로우한테 너 이거 먹었어??하니까 로우는 애써 사보 외면하다가 사보가 격하게 어깨흔들면서 다급하게 이거 마신거냐고 하니까 미세하게 고개 끄덕이죠. 사보는 로우가 진실의 약을 먹었단걸 알고는 아...실수다 싶으면서도 여태 그럼 로우가 한말이 진심이라고??싶으니까 광대 폭발할하겠죠. 그래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로우 하고 부르고 좋아해 라고 하는데 로우가 움찔하고 아무말도 안하는데 씩 웃으면서 로우 잡고 키스를 하는거죠!! 그리고 숨차하는 로우한테 로우 말해봐 날 좋아해? 하고 결국 로우가 무슨짓이냐고 짜증내려고 입을 열었는데 응 좋아해라고 말하고.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사보를 보면서 로우는 표정 굳어서 뭔짓을 한거냐고 인상쓰겠죠. 사보는 로우가 그러던 말던 웃으면서 나 하고 싶어 지금 당장 넌 싫어? 하면서 은근하게 로우 쓸어내리고

로우는 순간 신음흘리고 낮부터 뭐하냐고 꺼리라고 하려하는데 아니 좋아라고 하는거죠 사보는 신나서 로우 깔아 뭉개고 키스하면서 쇄골에도 키스 하고 로우는 열받아서 사보 밀치려고 하겠죠 뭔지 몰라도 내가 이상한걸 먹었고 그게 사보한테 좋은일인데 자신한테 어이없는 일의 연속이니까. 쇄골에 키스하다가 내려서 유두도 핥으면서 로우가 미열기운도 있고 사보 힘이 워낙 새서 밀치는거 포기하고 가만히 노려보는데 로우 신음 들려죠 하면서 막 핥다가 깨물면서 무릎으로 아래도 자극하면 로우는 입만 열면 이상한 말을 하니까 꾹 다물고 참으면 사보가 웃으면서 손가락 입에 넣고 로우 오늘만은 솔직해져봐 라고 하고 아래 꾹꾹 자극하면 로우가 신음을 흘리겠죠.

zipzip

암튼 애무 진짜 끄덕지게 하면서 로우 힘 빼 놓고는 아래 넓히면서 로우 뭘 원해?내꺼를 원해? 계속 물으면 로우는 힘도 없고 이젠 솔직하게 말하는거죠. 응 네꺼로 가득 채워죠 이럼 사보는 흥분하고. 절정쯤 되니까 이성도 좀 날라가고 사보가 평소에 엄청 매너적으로 교과서적인 것만 하다가 로우가 하는말에 흥부해서 거칠게 하니까 정신이 좀 나간 로우는 입 다물 힘도 없고 진실의 약 기운에 솔직하게 음란해지는거죠. 거기 좋아 거기 더 쎄게 해줘. 사보 뜨거워 이러면서 그럼 사보는 더 흥분해서 팡팡 쳐올리고 결국 평소에는 로우가 컨디션 때문에 안된다고 해서 한두번 밖에 못하는데 이날은 적어도 세번.....막 사보가 평소에 하고 싶던 막 펠라 이런것도 로우 해주면 안되??이럼 로우가 노려보는데 입에선 네가 원한다면 그런것도 할수 있어 이런말 나오고ㅋㅋㅋㅋ사보는 그런 로우가 넘 귀엽고 이 츤데레 녀석 결국 좋아한단말도 잔뜩 듣고 그렇게 뜨겁게 밤을 보내는거죠!!!

그리고 다음날 약효 떨어진 로우는 미치겠죠. 진짜 수치사하고 싶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사보는 로우 맘도 알고 파고픈만큼 다 해보고 희희낙락해서 로우로우 하며 찾아다니는데 로우는 사보 엄청 열심히 피해다니고 그런 로우를 끈질기게 붙어서 잡은 사보가 로우한테 키스하고 웃으면서 로우 네 욕망 이제 참을 필요없어 내가 다 알아 받아줄게. 로우는 사실 거친거 좋아하잖아? 막이러다가 등짝 맞고 그러는데 이미 밤의 주도권은 사보에게 넘어가있고 헤어질때까지 깨 볶으며 행쇼하겠죠ㅋㅋㅋㅋㅋ

 

 

 

 

posted by 요굴 2014. 7. 3. 17:37

도시락을 들고 상디는 계단을 올랐다. 녹슨 철문 앞에 멈춰선 상디는 굳게 잠겨 있던 자물쇠를 손으로 몇번 만지작 거렸는데 놀랍게도 열쇠가 없는데도 자물쇠는 쉽게 상디의 손에서 풀렸다. 학교옥상의 자물쇠가 망가져있단 사실을 상디는 일주일전에 안쓰는 책걸상을 옥상으로 옮기라는 담임의 귀찮은 심부름 때문에 알게되었다. 그때도 느낀거지만 진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자물쇠를 보며 상디를 고개글 갸웃거렸다. 정말 교묘하게 망가져서 저절로 망가진거라기보단 누가 망가트린것 같단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아무렴 어때란 생각을 하며 상디는 옥상문을 열었다. 녹이 슬은 문은 듣기 싫은 쇳소리를 내었만 철문을 열자 휘감기는 따뜻한 봄바람은 기분 좋았다. 아직 학기 초라 그런건지 아님 여기 자물쇠가 망가진걸 아는 이가 없는건지 학교옥상이라면 막연히 떠올릴만한 쓰레기나 담배연기, 인상쓰며 위협을 가할 양아치도 없는 옥상에 상디는 기지개를 피고는 그늘진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싸온 도시락을 풀어낸뒤에 합장을 하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다. 자신이 만든거지만 언제 어떤 음식을 먹어도 자신의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시끄러운 두 녀석이 빠져 평소와 달리 조용한 식사 시간에 상디는 설마 그 두 녀석이 병결일줄은 상상도 못해 싸온 엄청난 양의 도시락에 한숨을 내쉬었다. 쇠라도 씹어먹을듯한 튼튼함을 빼면 시체인 마리모녀석이랑 루피가 전염성 눈병에 걸려 무려 병결로 학교를 쉬다니.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단게 상디는 아직도 이해가 안갔다. 녀석들이 있으면 식사시간이 아닌 전투 시간으로 변하긴 하지만 역시 밥은 혼자 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게 좋다. 저번에 알게된 옥상이라도 올라와서 기분 전환삼아 먹어야 겠다 생각을 했는데도 왠지 모를 적적함을 지울수는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끼익 거리며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 상디는 화들짝 놀라 옥상문 쪽을 바라봤다. 젠장 처음으로 올라와 본건데 딱 걸릴줄이야. 당연히 선생일거라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던 상디의 눈에 낯익은 자신과 같은 교복이 보였다. 학생?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올린 상다의 눈에 담기는 인형의 정체에 상디는 눈을 크게 떴다. 소문의 신입생이자 자신의 적인 그 `트라팔가 로우`였다.


 이 학교 학생이라면 아니 인근 지역 학생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트라팔가 로우였다. 전국 모의고사에서 1등을 한번도 놓친적 없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천재 소리를 듣고 있는 그는 눈밑의 짙은 다크서클과 큰키에 비해 마른몸이 음침한 느낌을 줄법도 하건만 잘 갖춰진 외모로 많은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상디에게는 빌어먹을 녀석이었다. 모든 레이디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그에게 있어 많은 여학생들의 시선을 빼앗은걸로도 모자른지 그 고운 눈에서 눈물까지 흘리게 하는 트라팔가 로우는 공공연한 남자들의 적이자 재수없는 녀석이었다. 저번달에 교문앞에서 고백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하고 얼굴이 붉어진채 도망갔던 아리따웠던 여학생이 떠오르자 잊고있던 분노가 다시 떠올라 상디는 자리를 피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도시락을 싸서 다시 내려가는건 귀찮았고 자신이 피해서 도망가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떠올랐기에 상디는 무시하기로 했다. 적적함이 없지 않아 있지만 평화로운 식사시간은 흔치 않았고 여기에서 보이는 하늘이 썩 괜찮았으니까.

상대도 자신을 눈치챈거 같았지만 딱히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기에 상디는 무시한채 식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곧 느껴지는 시선에 상디는 미간을 점점 찌푸렸다. 평소 성격대로 뭘보냐 이 새끼야 당장 눈 안돌려 라고 화를 낼까도 했지만 상디는 참을인자를 세번 새겨넣었다. 하지만 상디의 한계점은 낮았고 고개를 쳐들고 시선이 느껴지는 장소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아닌 자신의 도시락을 쳐다보고 있던 로우도 자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를 올려 무덤덤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여전히 재수없는 면상이라 생각하며 상디는 입을 열었다.

 


"야 밥먹는거 처음 보냐? 앙? 그 눈 당장 저리 치워라"
"실례를 저질렀나 보군. 미안하다. 식사를 계속 하도록"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도시락으로 고개를 돌리는 로우에 상디는 황당함을 느꼈다. 싸가지 없는 녀석이라 들어서 한바탕 시비를 걸어줄까 했는데 바로 이렇게 저자세로 사과를 해올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왠지 느껴지는 뻘쭘함에 도시락으로 다시 시선을 돌린 상디는 다시 밥을 먹으려 했다. 하지만 왠지 신경이 쓰여 상디는 계속 옆을 힐끔 거렸다. 도시락으로 매점에서 사온거 같은 빵을 들고 엄청나게 미간을 찡그린채 로우는 빵을 도대체 먹는건지 안 먹는건지 모를정도로 야금야금 베어 먹고 있었다. 무슨 저렇게 맛없게 빵을 먹냐. 깨작깨작 먹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상디에게는 로우를 싫어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왜 저 녀석을 의식하나 싶어 애써 고개를 다시 돌린 상디는 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들었지만 결국 얼마 가지 못했다. 두 식충이도 그렇고 왜 레이디도 아닌 녀석들한테 왜 이렇게 맘이 쓰이는걸까. 배고파 쓰러져있던 루피와의 엽기적인 만남을 떠올리며 상디는 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요리사일때만 발휘되는 흔치 않은 남자에 대한 온정을 건드리는 로우에게 말을 건넸다.

 


"야 넌 무슨 밥을 그렇게 맛없게 먹냐"

 


자신의 갑작스런 참견에도 여전히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는 로우는 빵을 미간을 찌푸린채 베어먹었다. 대답은 안하려나 하는 생각을 할때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빵은 밥이 아니다"
"밥은 아니지만 식사잖냐 웃으면서 먹으라고"

 


상디가 하는말을 무시하듯 빵을 입에 물고 꾸역꾸역이란게 어울리는 느낌으로 삼켜대던 로우는 아까보다 화난듯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보지말라고 화를 내놓고서 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줄 모르겠군. 난 빵을 싫어한다 그런데 싫은걸 먹으면서 웃으라니. 그런 도시락을 가지고 있는 녀석다운 충고이군."
"지금 내 도시락에 시비거는거냐 앙?"
"시비거는건 도시락이 아니고 너다. 누가 만든건지 몰라도 영양밸런스까지 신경쓴 훌륭한 도시락을 가진채 충고라니 필요없다."


 

예상외의 말에 놀란 상디는 멍한 표정을 하다가 웃어버렸다. 상디가 웃든말든 계속 미간을 찌푸린채 빵을 먹는 로우를 보며 상디는 손짓을 했다.


 

".....재수는 없지만 두식충이 녀석들하고 달리 보는 눈은 있는 녀석이네. 일로와봐"
"날 어떻게 판단했는지 몰라도 그런 말에 따를 샌님으로 착각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서늘한 로우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상디는 더한 기세로 미간을 찌푸렸다.

 


"야 그럼 거기서 어떻게 먹겠단거냐? 특별히 이 특급 요리사 상디님의 맛있는 요리를 먹게 해주겠다고 마침 식충이 두녀석이 아픈걸 모르고 많이 만들어 왔으니까."
"네가 그걸 다 만들었다는 거냐?"
"그럼 누가 만들었단 거냐 이걸?"


 

가만히 상디를 바라보던 로우는 알수 없다는 듯이 도시락과 상디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결국 조용히 일어나 상디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로우 몫으로 내민 숟가락과 젓가락도 받아든 로우는 가만히 손을 모아 합장을 하더니 잘먹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모습에 상디는 의외로 예의바른 녀석이구나 싶어 조금 놀랐다. 음식에 예의를 갖출줄 아는 녀석치고 나쁜 녀석은 없단게 상디의 지론이었기 때문이다. 계란말이를 제일먼저 들어 입어 넣고 오물거리며 먹던 로우는 놀란듯 눈을 좀 크게 뜨고 상디의 얼굴과 계란말이를 번갈아 바라 보았다. 그 반응에 상디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까 빵을 먹을때의 찌푸려진 표정과 매우 대조적인 표정과 반응이 뿌듯함을 주었다. 조용히 꽤나 많은 양을 먹는 로울르 보며 상디도 놓았던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었다. 대화는 없지만 아까보다 기분 좋은 식사시간이 된 느낌이었다.


 

"잘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군"


 

기대도 안했는데 꽤나 솔직한 감상에 상디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궁금한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근데 너 빵이 싫으면 삼각김밥을 먹으면 되지 않냐? 도시락은 무리라해도"
"오늘 학식이 맛이 없던건지 갔더니 빵 말고는 남은게 없었다. 그래서 원래는 굶으려고 했다."
"하 빵 먹을바에야 굶는게 낫다는거냐? 어지간히 싫어하네 그런데 왜 빵을 그렇게 인상쓰며 먹고 있었냐? 며칠 굶은거냐?"
"....음식해주시는 아주머니가 아프셔서 이주동안 못 나오셨다."
"그럼 사서든 만들어서든 뭐든 먹음 되잖아?너 바보야? 설마 2주동안 굶었다고?"
"배고프지 않았으니까. 방금도 빈혈을 동반한 영양실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저런 빵을 참고 먹지 않았을것이다."

 


대화할수록 어처구니 없는 녀석이란 생각을 하며 상디는 한숨을 내쉬었다. 먹는다는 기본적인 기쁨도 없는 녀석이라니. 그래도...방금 자신의 도시락을 먹으며 새로운 반찬을 입에 넣을때마다 묘하게 움직이던 눈썹을 떠올리며 상디는 킥킥 웃었다. 그건 나름 놀라움과 기쁨의 표현이었던건가. 잘 먹었다며 일어나서 가려는 로우의 뒷모습을 보며 상디는 왜 자신은 레이디도 아닌데 이런 녀석들한테 약한것일까란 생각을 하며 소리쳤다.

 

 

"야 내일도 이시간에 여기로 올라와라! 밥 먹여줄게"

 

 

잠깐 멈칫한 로우의 고개가 미세하게 위아래로 흔들린것을 본 상디는 피식 웃으며 교복상의에 있던 담배를 빼서 물었다. 두 녀석이 다 나으면 정말 엄청난 식사시간이 될거 같군. 그런 생각을 하며 상디는 입에 담긴 연기를 파란 하늘을 향해 뿜어냈다.

 

 

 

 

 

 

 

 

posted by 요굴 2014. 6. 28. 15:30

현대 학원물 배경입니다. 루피로우키드 세명은 같은반이고 나이는 고1 정도 입니다.








찌푸둥한 몸을 느끼며 로우는 힘없이 책상에 머리를 기댔다.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었다. 이런 쓸데없는 고생을 자신이 자처할 필요가 없단 사실을 머리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한번 발동된 오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다 그 놈 때문이다. 떠오르는 면상에 이를 갈고 있던 로우는 등에 닥쳐온 갑작스런 충격에 더 가중되는 고통에 윽하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트랑아 아침부터 왜 이렇게 쳐져있어? 시시시싯"
"하아....밀짚모자야 내가 분명히 돌진하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그랬나? 그래도 난 트랑이 보면 반가워서 뛰어오고 싶어지는걸 시시싯"

 


로우의 미간이 험악하게 구겨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등에 매달려 시시싯거리며 밝게 웃는 루피의 모습에 로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놈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왜 자신의 주변에는 이런 녀석들 밖에 없는걸까.

 

 

"킁킁 근데 트랑이 몸에서 이상한 냄새 난다!"
“얼굴 저리 치워라 밀짚모자야”
"잠깐만! 이 냄새 뭔지 알거 같단 말이야! 음음 아! 파스 냄새잖아! 트랑아 어디 아파?"
"아프지 않으니까 그만 떨어져"
"파스를 붙였는데 왜 아픈데가 없다는 거야!"

 

 

그렇게 둘이 옥신각신 하고 있을때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불쑥 끼어들었다.

 


"야야 원숭이 아서라. 파스냄새라니. 트라팔가 녀석이 땀난다고 질색하는 운동을 했겠냐 아님 쌈박질을 했겠냐? 고작해야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나보지."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로우는 매서운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킬킬거리며 들어온 키드는 로우의 눈빛을 가볍게 넘기며 자신의 책상 위에 가방을 놓았다. 야 원숭이 먹을거 있냐? 배고픈데 매점갈래? 라는 키드의 물음에 배고파! 매점가자 라면서 방방 뛰며 신나하는 루피를 보면서 로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자신과 달리 아침도 꼬박꼬박 챙겨먹는 녀석들이 아직 1교시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매점타령이라니. 진짜 왜 저런 녀석들만 내곁에서 시끄럽게 떠드는걸까란 생각을 하며 로우는 다시 책상으로 머릴르 대었다. 옆에서 떠드는 두 녀석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머리까지 아파오려고 했다. 같이 매점 가자며 팔을 끄는 루피를 떨쳐낸 로우는 그 녀석이 갈리 없잖냐 빨리 가자!라고 소리치는 키드를 노려봤다. 분명 아까의 대사로 봤을때 저 녀석은 몇일전의 내기를 잊은게 분명했다. 내기 상대가 기억도 못하는데 혼자 매달려있단 사실이 넘 분해서 로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로우 기준에 모든 일의 원흉인 키드를 향해 쏟아지던 분노는 결국 몇일전 그 내기를 덥썩 받아들인 일주일전의 자신에게까지 향했다.

 

 

 

방금까지 침 흘리며 자던게 누구였냐는 듯이 체육시간이 되자 물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니는 루피와 키드를 로우는 나무 그늘에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늘에 앉아만 있는데도 땀이 뚝뚝 흐르는 더운 날씨에 지치지도 않는지 운동장을 종횡무진하며 뛰노는 녀석들의 모습에 로우는 혀를 찼다. 이런 날씨에 저렇게 뛰어 다니고 싶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키드와 이야기를 나누는거 같던 루피가 로우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더니 뛰어왔다. 햇빛에 반짝이는 땀을 닦아내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은 루피는 앉아있던 로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트랑아 같이 농구하자! 3 on 3으로 키드랑 나랑 같은편해서 농구시합하기로 했는데 한명이 부족해!”
“싫다. 딴데가서 알아보도록”
“왜 농구 재밌어 트랑아!”
“난 재미없고 관심도 없다.”


 

완고하게 고개를 돌리는 로우를 보며 루피 역시 완고하게 내민 손을 거두지 않고 로우를 잡아 일으키는 중에 달려온 키드가 루피의 손을 잡아 저지 했다.

 


"키드 잘 왔어! 트랑이가 계속 안한다잖아!"
“야 루피 넌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라! 내가 딴 녀석한테 물어본다고 했잖아.”
“왜? 난 트랑이랑 너랑 같은 편으로 농구하고 싶은데?” 
“이미 하겠단 녀석도 구했어.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지 말고. 트라팔가가 뛰어다니는거 본적 있냐 너? 곧 시작하겠다! 빨리....”
“난 그래도 트랑이랑 할래!”

 

 

남일 보듯 둘의 대화를 바라보던 로우도 점차 키드의 말들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물론 진단서까지 위조해가며 체육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그늘에서 쉬고 있긴 하지만 그건 운동을 못해서가 아니라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걸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농구에 관심이 없어 해본적은 없지만 맘만 먹는다면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 때문에 금방 저 둘보다 잘하게 될거란 자신감도 로우에겐 있었다.
 

 

“왜 내가 농구를 못할거라고 장담하는거지 유스타스야.”
“그럼 네가 농구를 잘한다고? 진단서까지 위조해서 체육시간에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하는거 운동 못해서 그런거 아니었어?”
"난 운동을 싫어할뿐 못하는건 아니다. 맘만 먹는다면 언제든 너 정도는 추월할수 있다."
"언제든 날 추월한다고? 하하하 너 이 유스타스 키드님이 하는걸 제대로 못봤나 본데. 이 만능스포츠맨인 키드님이 제일 잘하는게 뭔지 알아? 바로 농구라고! 네가 나보다 잘하게 되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장을!"
“그럼 장 지질 준비를 하면 되겠군”

 


자리에서 일어나 체육복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낸 로우는 키드를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보였다. 루피는 로우가 같이 농구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신나서 로우의 손을 이끌었다. 키드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떨떠름한 얼굴을 하다가 그 사이 멀어진 둘을 향해 달려가 정말 할거야 트라팔가?라며 몇번이고 되물을 뿐이었다.

 


“난 너처럼 경솔하지 않다 유스타스야. 이쁘게 지져 줄테니 인두나 준비하도록”
“쳇 너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만 그렇게 나온다니 껴줄게. 대신 방해는 하지마! 이거 아이스크림 내기라고!”

 


옆에서 왁왁거리는 키드를 시끄럽다는 듯 손을 휘저어 물린 로우는 루피와 포지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지 얼마 않되었기 때문에 키드는 정말 자신이 모르는 저력이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둘의 회의에 참여했다.

 


아이스크림 내기배 3 on 3 농구시합은 키드로우루피 삼인방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로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런 로우에게 다가온 루피가 트랑아 아까 발이 엉켜서 넘어질뻔 했을때 정말 재밌었어라고 말하며 로우의 등을 팡팡 치며 웃었고 옆에서 키드도 킬킬 거리면서 찍어서 남겨놓지 못한게 아쉽다고 비죽거렸다. 눈치없는 루피와 알면서 저러는 키드 사이에서 로우의 안색은 더 어두워질 뿐이었다.

 

 

“트라팔가 내 덕에 아이스크림 먹게 되었으니까 고마워하라고.”
“.......”
“진짜 아까 인두나 준비해라 난 너처럼 경솔하지 않다 유스타스야 할때는 완전 쫄았잖냐”

 


이젠 로우의 목소리와 표정까지 흉내내기까지 하며 본격적으로 놀리려는 키드에 로우가 짓씹듯 말을 내뱉었다.

 


“......오늘 내가 어리석었단건 인정하겠다. 하지만 처음이라 그랬을뿐 너처럼 밥만 먹고 항상 뛰어다닌다면 금방 너 정도는 이길수 있다”
“어이구 그러셔요? 그럼 연습해보시던가. 네가 나한테서 5점 이상 뺏을수 있게되면 내가 널 형님으로 모신다”
"자신감이 넘치는군 유스타스야"
“크하하 야 천하의 트라팔가가 드리블도 못해서 반칙하고 멍때리는 표정을 봤는데 자신감이 안 넘칠 사람이 어디있냐? 넌 암만 노력해도 농구로는 나한테 안돼. 이 키드님의 그림 같은 드리블과 정확한 슛을 못봤냐? 방금도 네가 삽질 하는거 나랑 루피가 얼마나 힘들게 메꾸는지 봤을거 아냐. 가만 있는게 더 도와주는 상태였다고"
"그래 트랑아 넘 우울해하지마! 난 재밌었으니까 시시시싯"

"이거 치워라 둘다! 난 아이스크림에는 관심없으니 네 녀석들이나 실컷 먹도록. 그리고 유스타스야 넌 분명 널 이기면 형님으로 모신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거야."

 


으아 트라팔가님 화나셨나보다 무섭다하고 웃으며 어깨에 둘려지느려는 키드의 손을 쳐낸 로우는 무서운 인상을 한채 루피가 잡는것도 뿌리치고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갔다.

 


"너무 심하게 놀렸나."
"응 키드 네가 넘 심하게 놀려서 트랑이가 화났잖아."

"그렇게 따지면 네 녀석이 더 심하지! 재밌었단게 위로가 된다고 생각하냐?"

"재밌으면 좋은거잖아! 근데 트랑이 저렇게 화난거 처음 보는거 같다."

"쳇 좀 화나면 어때 평소에 나보고 튤립이라고 바보라고 얼마나 비웃는데. 저 정도는 약과라고. 야 루피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자"

 


그날 루피가 트랑이 몫도 사왔다며 내미는 아이스크림도 거절한 로우는 수업종이 치자마자 루피와 키드가 말걸 기회도 없이 종례전에 이미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학교를 나섰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근처에서 농구공을 산 로우는 같은 동네에 사는 키드와 루피를 피하기 위해서 옆 동네 농구코트까지 찾아갔다. 타고난 순발력과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공을 다루는건 어려웠다. 드리블부터 슛까지 쉬운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로우는 자신을 비웃던 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연습에 임했다. 그렇게 시작된 며칠간의 연습에 결국 로우는 꽤 능숙하게 공을 다루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혼자 연습하는데에는 확실히 한계가 있었다. 로우도 키드의 실력이 월등하단 사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부의 가장 핵심인 3점슛은 며칠간의 연습으로 골을 매우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었다. 유스타스가 골대 아래에서 가장 강하고 몸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로우가 이기기 위해 주력해야 하는것은 아무리 분석해봐도 3점슛이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닥쳐온 극심한 근육통에 로우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그날도 학교 끝나자마자 농구공을 챙겨 이동한 로우는 가볍게 공을 튕기며 혼자 연습을 거듭했다. 몸을 움직일때마다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로우는 오늘따라 더 안들어가는 공에 신경질 적으로 골대를 노려봤다. 이게 다 그놈때문이다. 내기도 기억못하고 한번 이긴걸로 완전 기세등등해진 그놈만 아니었어도 오늘이면 깨끗한 골이 가능했어야 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로우는 제대로 방심했던건지 갑자기 느껴지는 충격에 윽 소리를 내며 허리를 굽혔다. 이 익숙한 데자뷰는 설마...등에 흐르던 땀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린 로우의 눈에는 저녁이라도 알수 있을정도로 해맑게 웃고있는 루피의얼굴이 가득 담겼다. 만나지 않기위해 옆 동네까지 오는 수고를 했는데도 만난 상황에 놀란 로우에게 시시싯거리며 웃은 루피는 샹크스네 놀러갔다가 오는 길이라며 만나게된 경유를 알려주었다. 루피를 이뻐하는 삼촌이 이 동네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불현듯 생각났지만 자신 답지 않은 실수를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런 로우의 멘붕과 상관없이 트랑이 혼자서 농구 했어라고 묻는 루피는 해맑기만 했다.

 

 

“트랑아 농구는 혼자 하면 재미 없어 이제 같이 하자!”
“아니 그럴 필요없다. 지금 집에 가려는 중이었다”
“에이 그러지 말구 나랑 같이 하자! 아침의 파스 냄새도 그동안 혼자 농구연습해서 그런거 아니야? 시시시싯"

 

 

예리한 루피의 말에 로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루피는 가끔 예상치 못한데서 핵심을 찌르는 녀석이었다. 더이상 숨길것도 없어진 로우는 붉어지려는 얼굴을 손을 들어 가렸다. 그런 로우를 보며 시시싯하는 특유의 켱쾌한 웃음소리를 낸 루피는 로우의 손을 잡고 농구대 쪽으로 이끌었다.

 


“트랑이는 부끄럼쟁이였지. 혼자하면 안돼. 농구는 같이 해야 재밌는거라고!”


 

3점슛거리까지 이동한 루피는 농구공을 마닥에 몇 번 튀기다가 자세를 잡고는 골대를 바라보며 조용하게 숨을 멈추었다. 살짝 무릎을 굽혔다 뛰어오르며 던져진 농구공은 루피의 손을 떠나 이쁜 포물선을 그리며 날라가 깔끔하게 골대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조용하게 지켜보던 로우는 루피의 오랜만에 보는 진지한 표정에 묘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트랑아 나 잘하지? 내가 키드 이길수 있게 도와줄게!”
“누가 그녀석을 이기겠다고 농구 연습을 한단거지”
“전에 키드랑했던 내기 때문에 연습하는거 아니였어?”
“.......네가 그걸 기억한다고?”
“시시싯 난 친구들에 관한건 다 기억하는걸! 그 날 트랑이 정말 화나 보여서 좀 걸리기도 했고....그래도 지금보니까 화난것만은 아닌거 같아서 안심이다"

"누가 화가 났다는건지 모르겠군. 그 튤립 머리 녀석이 무슨말을 하든 난 신경쓰지 않는다."

“시시시싯 알겠어! 키드는 체격은 크지만 민첩하고 슛도 정확하게 넣어. 드리블도 능숙하고 트랑이가 키드한테서 5점을 따려면 시작부터 공을 뺏어서 3점 슛을 넣고 한번 더 어떻게든 찬스를 얻어서 살리는 방법 밖에 없어. 키드는 몸싸움도 강해서 한번 공을 잡으면 놓치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트랑이는 빠르니까 그걸 이용하면....”
“여기까지 조언 고맙다. 하지만 더 이상의 참견은 사양하지.”
“알겠어.....트랑이가 계속 그렇게 말한다면 나 그만 갈게. 대신 나한테서 공을 뺏을 수 있다면!”

 

 

잽싸게 움직여서 골대에 들어간 뒤 바닥을 구르고 있던 농구공을 낚아챈 루피는 로우 앞에서 드리블을 하며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냥 저 공을 포기하고 가버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루피의 충고는 다 맞았다. 그날 높게 점프해 덩크슛을 하는 키드의 모습은 붉은 머리가 아니더라도 한번에 눈을 사로잡을 잘했고 멋졌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앞에서 웃고 있는 루피도 키드와 방식은 다르지만 빠르게 자신의 위치를 선점하고 평소의 덤벙대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이 깔끔한 슛을 날리는게 멋있었다. 로우가 루피 앞에서 자세를 잡자 루피의 웃음도 더 밝아졌다.



결국 로우가 좀 쉬자는 말을 한 후에야 둘은 몇시간만에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로우가 물을 마시고 건네자 루피도 목이 발랐는지 벌컥벌컥 단숨에 물을 들이켰다. 어느새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바람도 둘의 몸을 말려주듯 선선한하게 바껴있었다.



"트랑이랑 농구하는거 재밌다! 트랑이도 재밌었지?"

"재미라...난 연습을 한거 뿐이다"

"시시싯 그래? 난 트랑이도 즐기는거 같았는데 눈이 반짝거렸는걸"

"...........밀짚모자야 너는 그런 이야기를 정말 태연하게 말하는군"

"시시시싯 근데 트랑아 너 왜 이렇게 열심히 해?너 원래 키드가 뭘하든 내가 뭘하든 신경도 안쓰잖아"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쳐다보는 루피를 보며 로우도 생각에 잠겼다. 글쎄 왜 일까. 그날 자존심이 상처입은것도 맞고 으스대는 키드에게 형님 소리를 들으며 높게 솟은 그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루피의 말대로 평소의 자신이라면 그런 둘을 무시했지 이렇게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키드뿐만아니라 지금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루피에게도 이런 모습이 아닌 잘하는 모습을 보란듯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작 둘에게 이젠 농구를 잘한다고 자랑하려 했단건가? 고민을 거듭해봐도 자신의 행동의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로우를 지켜보던 루피는 하늘을 보며 벌러덩 드러누웠다. 석양에 물든 구름이 느리게 흘러가는 모습은 꽤 보기 좋았다. 그리고 로우와 함께 농구를 하고 즐기는 지금의 여유로운 시간이 루피는 정말 즐거워서 시시싯거리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었다. 



“트랑아 내일도 연습할거지? 나도 같이 할래!”
“더 연습은 안할거다. 여기에도 안 올거니까 괜히 헛걸음 하지 말아라”
“왜? 난 오늘 정말 재밌었는데! 내일도 여기서 같이 농구하자 트랑아”

"하아 넌 도대체 언제쯤이면 사람말을 들을거냐"



결국 끈질긴 루피에 두손 두발 다든 로우가 네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뱉어낸 루피는 마지막에 어쩔수 없단듯이 자신을 바라보며 웃은 로우의 미소에 왠지 심장에 빨리 뛴거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바로 잊어버렸다. 






로우는 여전히 종례가 끝나자마자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갔다. 바뀐게 있다면 방과후 농구공을 챙겨서 옆 동네 공원의 농구 골대로 가는 일상에 루피도 함께란 점이었다. 루피가 자신의 동네에서 농구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샹크스가 종종 둘의 연습 응원차 루피의 먹성에 맞게 엄청 많은 양의 갖가지 군것질거리를 사오기도 했다. 둘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로우와 루피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지만 이를 눈치챈 이는 정작 당사지인 둘이 아니였다. 루피가 로우에게 매달려 귀찮을 정돌 말을 거는 일상은 평소와 같았지만 그 다음이 달랐다. 평소에는 귀찮다는듯이 그런 루피를 떼어내던 로우가 그런 루피에게 여전히 귀찮단 표정을 해보이면서도 정작 떼어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보며 왠지모를 짜증이 계속 치솟고 있는건 키드였다. 항상 학교에 남아 축구든 농구든 운동장을 종횡무진하던 루피가 얼마전부터 트라팔가 녀석이랑 같이 사라지는데 그 변화의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자존심상 나 빼고 둘이서 무슨 짓을 하는거냐고 물어보지 못한채 키드는 불만스런 표정을 둘에게 계속 지어보였지만 그런거에 반응할 녀석들이 아니었다. 어차피 루피랑 로우랑 가장 많이 어울려다니기는 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 뿐이지 그 둘말고도 친구가 많은 키드로서는 둘이 자신을 빼고 친해진다 해도 아쉬울건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저 둘을 볼때마다 속에서 울컥하고 치솟는 화는 억눌러지지 않았다. 특히 로우의 미묘한 태도 변화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키드의 신경 한쪽을 긁고 있었다. 저 녀석때문에 화가난단게 어이없었지만 그래도 화가나는것 또한 피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트라팔가 영어숙제 좀 보여줘”
“그렇게 간단한것도 안해오면 뭐하러 학교에 오는거지”
“트라팔가 네 녀석 기준에나 간단한거지. 그리고 원래 숙제는 학교에서 하는거라고”
“괘변이군. 적어도 부탁할거면 부탁하는 공손한 말투를 쓰지 그래.”
“야 우리 사이에 치사하게 이러기 있냐?”
“그럼 그냥 숙제를 포기하던가. 학주가 숙제 안해온 녀석들 때린다며 엄청 굵은 목검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더군....”
“트라팔가 로우님 부디 그 과제 노트를 제게 보여주시십시오!”
“이번만이다. 유스타스야”



노트를 받아든 키드는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봤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 못한듯 갸웃거리는 루피에 키드는 쯧쯧거리며 혀를 찾다. 네 녀석 학주한테 맞기 싫으면 내가 보여줄테니 숙제를 하라는 설명에도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루피를 강제로 끌어 자신의 옆에 앉힌 키드는 로우의 노트를 가운데에 펼치고 팬을 손에 들었다. 키드가 하는걸 쳐다보다가 자신처럼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루피를 보며 키드는 속으로 엄청난 갈등과 망설임을 보인후에야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야 원숭이 너 요즘 트라팔가랑 둘이서 뭐 하냐?"
"에 아무것도....."



라고 말하면서 눈을 피하는 루피의 입이 옆으로 돌아간걸 보며 키드는 눈을 가늘게 떳다. 루피는 정말 거짓말을 못했었다.



"둘이서 뭘 하길래 나한테는 아무말도 안하는건데?"
"흠 키드한테는 비밀이니까"
"야! 나한테만 비밀이라니 이렇게 치사하게 그럴수 있냐! 트라팔가 녀석은 그렇다 쳐도 너까지!"
"그래도 아직은 비밀이야. 약속했는걸"
"아직?뭐 나중에 말할거란거냐 어차피 말할거면 지금 그냥 말하라고!"
"곧 알게 될거야! 난 다했다!"



어느새 다 쓴건지 제대로 쓰긴한건지 노트를 들고 잽싸게 일어나는 루피를 키든는 잡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던건지 로우와 눈이 마주치자 키드는 매섭게 노려봤다. 가만히 그런 키드를 무덤덤하게 바라보던 로우가 결국 고개를 돌려버리자 키드는 뚝하고 인내심이 끊어지는것을 느끼며 성큼성큼 다가가 로우의 책상을 쎄게내리쳤다.



"야 요즘 너희 둘이서 뭔 짓거릴 하길래 나한테만 비밀이라는거냐?"
"별거 아니다 네가 신경 쓸 필요 없다"
"야! 진짜 뭐하자는건데!"
"너에게 정말 별거 아닐테니 말하지 않는거다"
"하 그럼 말해. 별거 아니니까 숨길거 없이 말하면 되잖아 왜 말을 안하는건데 어? 기어코 내가 빡치는게 보고싶냐?"
"하...네가 왜 나에게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군. 내가 파스냄새가 나던 관심도 없고 아무런 추측도 못할정도로 잊어버린 너에게 무슨 말을하란거지? 너에게 진짜 별거 아닌 이야기를 내가 왜 해야하는건지 모르겠군"
"파스? 내가 잊어버렸다니....뭘 잊어버렸단거냐? 그게 무슨 소리야!"
"됐다 너랑 더이상 할 이야기는 없으니까. 그리고 담부터 빌려준 노트는 훼손하지 말고 가져다 주면 좋겠군"



로우는 키드 손에 구겨진 노트를 뺏어들고 탁탁 털었다. 그 모습에 기분이 나빠져 더 화를 내려던 키드는 수업종과 함께 들어온 학주에 꾹 화를 참고 자리로 가 앉았다. 파스? 잊어? 도대체 무슨소리인지 키드는 알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을 할때 로우는 정말 화난것처럼 보였다. 로우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면이 있긴하지만 왠만한 일로는 화를 안낼 정도로 무심한 성격인데 그런 녀석이 진짜 화가 나다니....아니 애초에 그게 화난 표정이었나? 뭔가 서운하고 아쉬운거 같은....내가 뭘 놓친걸까란 생각에 키드는 안 굴러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거렸지만 결국 어떤 결론도 내릴수 없었다. 쉬는 시간마다 잽싸게 사라져 물어볼 기회도 차단하는 로우게 결국 키드는 아무말도 못한채 하교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오늘도 끝나자마자 같이 나가는 루피와 로우를 보며 키드는 궁금증을 밀치고 다시 솟는 화에 가방을 거칠게 어깨에 맨채 둘을 따라붙었다. 둘이 타는 버스를 보며 고민하다가 택시를 잡아탄 키드는 그 둘이 버스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곳을 보며 당황했다. 옆 동네까지 와서 고작 가는곳이 공원이라니? 궁금증을 지닌채 둘을 미행한 키드는 둘이 멈춰선곳을 보며 한번더 이해가 안가 미간을 찌푸렸다. 찌푸린 미간에 가늘어진 키드의 눈에 농구 골대 앞에 멈춰서더니 루피가 가방에서 농구공을 꺼내고 같이 농구를 하는 둘의 모습이 비쳤다. 그 모습에 키드는 허탈감을 감출수 없었다. 뭔가 큰 비밀이라도 있는줄 알았는데 고작 옆동네에서 농구하는거라니 왜 이딴게 자신한테 비밀이지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던 키드는 루피를 상대로 꽤 하는 로우를 보며 호오하고 작은 감탄을 터트렸다. 얼마전 농구시합때 로우의 행동을 떠올리자니 엄청난 장족의 발전이었다. 원래 잘 안움직여서 그럴뿐 체형이라거나 잘 짜여진 근육등이 민첩하게 몸을 잘 쓸 타입이란 생각은 했지만 농구하는 모습을 보니 하루 이틀 그냥 놀았단걸로 늘어날만큼의 실력은 아니었다. 왠일로 저녀석이 저렇게 열심히  농구를 했데. 체육시간에도 항상 그늘에 앉아서 한심하게 쳐다보던 녀석이 왜 루피랑 하면서 혼자 속으로 투덜거리던 키드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설마? 아니 그럴리가....혼란스러움에 당황하던 키드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5점이었다. 농구시합에서 너한테서 내가 5점을 뺏으면 내가 내기에서 이기는 거였지”
“트라팔가....”



평소의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로우를 보며 키드는 말끝을 흐렸다. 그 설마가 맞다는것을 바로 본인이 직접 증명해주었다. 거기에....



"내가 미행하는거 알고 있었냐?"

"그 덩치로 그렇게 티나게 따라와 놓고서는 모르길 바랬다니 역시 멍청하군 유스타스야"

"야 멍청하다니! 내가 나랑 어울리지도 않는 미행같은걸 한게 누구 때문인데!"

"그럼 내가 지금 농구 연습을 비밀리에 한건 누구때문일거 같나"

"야 그건......."

"됐다. 기억을 못하는건 네 녀석 머리를 생각했을때 당연한 범주였는데 그걸 깜박한 내 잘못이 크니까"

"야 무슨 말을!"

"밀짚모자야. 심판을 부탁하지. 룰은 아까 말했지? 1대1로 해서 내가 정해진 시간안에 네가 몇점을 따든 내가 5점을 너에게서 따내면 나의 승리다. 그리고 내가 내기에서 이기면 날 형님이라 부른다고 한것도 잊지 않았겠지?"

"내가...내가 그런 헛소리를 했다고?"

"이제야 기억해낸 네 기억력을 믿지 말아라. 너와 달리 난 똑똑하니까. 그래서 할건가 말건가?"



손에 들고있던 공을 바닥에 몇번 튕긴 로우는 다시 키드를 바라보았다. 무심한 얼굴을 했지만 그 눈에 꽤나 전투적인 빛이 도사린걸 느낀 키드는 씩 웃음을 지었다. 아아 그래 트라팔가 재밌네.

 


"야 이거 내기 나만 너무 불리한거 아니냐? 넌 이기면 내가 형님으로 불러준다지만 난 널 이겨도 아무것도 얻는게 없잖냐." 

"여태 내기가 있었는지도 잊고 있던 녀석이 할말은 아닌거 같은데"

"그렇게 비싸게 굴지 말라고? 그래 그럼 내가 이기면 내 소원하나만 들어줘라"

"소원이라.....형님에 비해 넘 무거운데"

"야야 이 유스타스 키드님이 형님으로 불러준다는게 얼마나 영광인데! 그럼 너도 그냥 소원으로 바꾸던가"

"그래 그게 좋겠군 너같은 덩치에게 형님 소리 들어봐야 징그러움에 닭살만 돋을 뿐이니"



루피가 둘 사이로 들어와 씩 웃고 준비된거야?라고 묻자 둘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고 루피가 공을 높게 던져올렸다.  

시합 결과는 26 : 5 였다. 실력의 차이를 증명하듯 큰 점수차이가 났지만 내기의 승자는 로우였다. 지쳐서 바닥에 털푸덕 앉은 키드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면서 옆을 바라봤다. 마찬가지로 비오듯 땀을 흘리며 로우가 물을 마시고 있었다. 빤히 바라보는 키드의 시선을 느낀 로우는 자신이 마시던 물통을 던져주었다. 힘도 다 빠졌는데도 멋지게 낙아챈 키드도 단숨에 물을 들이마신후 비어버린 페트병을 찌그러트려 던지고는 벌러덩 누워버렸다. 오랜만에 진짜 열심히 악착같이 뛰었다. 그거도 트라팔가랑.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서 키드는 눈만 굴려 옆을 바라봤다, 결국 더 서 있기 힘들었는지 앉아버린 로우를 보며 키드는 이 녀석이랑 이렇게 땀 흘리며 운동한건 처음이란 생각을 했다. 부딪히는 승부욕과 서로 주고받는 눈빛 그 모든 순간 순간이 엄청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뇌리에 강렬할 정도로 모든 집중을 쏟아서 이녀석과 승부를 했다. 아니 승부이긴 했지만 진심으로 트라팔가도 자신과의 농구시합을 즐긴단것을 느꼈다. 알수 있었다 왜냐면 자신도 같은 감정을 느꼈으니까. 


 

“야 트라팔가! 이겼으니까 소원이나 말해봐 내기는 내기니까 들어주지.”
“소원이라...."



고민을 하는지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던 로우는 아무말 없이 벌떡 일어났다. 옆에 앉아서 둘의 교환을 지켜보던 루피도 로우를 따라 일어섰다. 갑자기 일어난 로우에 상체를 일으킨 키드가 말은 끝까지..라면서 다급하게 말하려 할때 동시에 로우의 입도 열렸다.



".....트라팔가 내가 뭘 잘못들은거 같은데"

"이런말 하나도 제대로 못 듣나? 일주일간 넌 내 노예라고 했다.”
“뭐 노예? 야 미쳤냐 그게 말이나 된다 생각해?”
“싫으면 이겼어야지. 아님 처음부터 그런건 안된다고 조건을 걸든가. 소원으로 바꾸라고 한건 너다 유스타스여"


벙찐 키드를 외면하고 엉덩이에 붙은 먼지를 탈탈 털고 가방을 메는 로우에 루피도 가방을 맨체 시시싯하며 웃었다.



“트랑아 나 배고파! 밥 먹으러 가자!!”
“그래 돈은 내 노예가 다 지불한다고 하더군”
“우와 키드가 쏘는거야? 나 진짜 진짜 배고팠는데 다행이다! 시시시싯 잘 먹을게 키드"
"어이 누가 쏜다는 거야! 그리고 이건 무효라고"

"늦게 오면 떼놓고 갈거다 빨리 와라 노예녀석"

"이이익 야! 너희들 진짜 이러기냐! 날 따돌리는 방식을 바꾼다 이거지!"



무엇을 먹을지 신나게 떠드는 루피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로우를 보며 키드가 왁왁거리고 소리치며 화를 내었지만 둘은 그런 키드를 무시하고 계속 걸어나갔다. 그러다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멈춰선 로우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유스타스야 고맙다. 네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거 같군”



키드는 로우가 고개를 돌리고 루피가 키드 빨리 와라고 소리를 지를때까지도 멍하게 그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저렇게 트라팔가 녀석이 밝게 웃은적이 있었나? 멍하니 있던 키드는 고개를 좌우로 저어도 지워지지 않는 잔상처럼 남은 표정을 떠올리며 둘이 사라진 방향으로 가방을 매고 힘껏 뛰어갔다. 









클라딕스님....ㅠㅠㅠㅠ

진짜 제가.....ㅠㅠㅠㅠ리퀘하신것도 잊으실때쯤 올거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진짜...진짜 그렇게 와서 면목이 없습니다ㅠㅠㅠㅠㅠㅠ구상한지는 꽤 되었는데 시간이 없어 못쓰다가 다시 잡았을때는 슬럼프...라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슬럼프라 하기엔 항상 잘 써진 적은 없으니....큽

암튼 글이 넘 안써져서 쓰다가 한숨쉬고 쓰다가 한숨쉬고 애들 캐붕에 수정하고 수정하고 그러다 보니 한달이 더 넘었네요ㅠㅠㅠㅠ질적으로 넘 아니다 싶어서 양을 늘렸습니다.....ㅠㅠㅠ사실 이 설정 못 쓰겠다 싶어서 학원물로 하나 더 썼는데....그게...그것도 안습이라ㅠㅠ일단 둘다 꾸역꾸역 수정해서 왔습니다!!!애들 캐붕에 많이 부족하고 학원물로 로총 바라셨는데 커플느낌이 넘 없는것도 죄송합니다ㅠㅠㅠ죄송한 마음 뿐이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요즘 바쁘셔서 보기 힘든데 노력하시는 만큼 올해 꼭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클라딕스님 화이팅^ㅁ^








 

posted by 요굴 2014. 6. 28. 15:25

학교 옥상이란 말을 들으면 대부분 담배 연기가 자욱한 양아치들의 본거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몇년사이에 잠금장치까지 교체해가며 철저하게 학생을 비롯한 외부 출입을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내 다른 장소보다 쾌적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외부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어있어야 할 옥상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이가 있었는데 전국모의고사 1등의 수재인 트라팔가 로우였다. 학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로우는 입학이래 자신의 성적이란 무기를 이용해 꾸준히 옥상 열쇠를 학교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와 여태 지켜온 철칙 때문에 허가는 절대 내릴수 없다는 학교에 로우는 일부러 성적을 떨어트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반항까지 했다. 결국 타협안으로 내려온게 학생회장 출마였다. 로우가 학생회장이 되면 학교 옥상에 대한 관리 권한을 주겠다는 거였다. 결국 마음에도 없던 학생회장 자리에까지 출마한 로우는 무난하게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어 학교 옥상 열쇠를 차지할수 있었다. 철문이 내는 끼익 거리는 소음도 녹슨 새의 냄새도 문을 열자 온 몸으로 부딪혀오는 찬 바람도 즐기면서 로우는 자신이 이 옥상에 자유롭게 출입하기 까지 해온 노력들을 떠올렸다. 이 옥상 하나 때문에 학생회장 자리에까지 앉아 현재도 산처럼 쌓인 일을 해내야 한단걸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려왔지만 그래도 그만한 노력을 기울일 의미가 이곳에는 있었다. 항상 그가 자신에게 즐겁게 이야기하던 학창시절의 일은 대부분 이곳에서 있었으니까. 이곳에서 보이는 마을 옆 바다의 모습도 가깝게 느껴지는 하늘도 모두 다 그의 이야기에 나오는 풍경이었다. 이곳에서 장난치며 떠드는 그의 개구진 어릴때 모습을 떠올리자 로우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좋았던 기분도 옥상 구석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흰연기에 금방 구겨져버렸다.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코너를 돈 로우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인물에 미간을 찌푸리며 힘주어 노려봤다. 로우의 눈이 향하는곳에 앉아있던 붉은 머리를 위로 세운채 입술에 여유롭게 담배 한개피를 물고있던 소년은 아까 철문이 열리는 소리에 로우의 존재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건지 로우의 차가운 눈빛에도 익숙하다는듯 손을 가볍게 들어 하이라고 말하고는 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담배의 끝의 재를 툭툭하고 털었다.


"이 시간에는 이곳에 출입하지 말라고 내가 분명 말했을텐데 유스타스야"
"아아 그랬나?그랬던거 같기도 한데 지금 담배가 말리는데 어떡하냐"
"너 같은 무식하고 예의도 없는 녀석이 약속을 지키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지만 내가 왔으니까 이만 꺼져라"
"야 내가 꺼지라면 순순히 네 알겠습니다하고 꺼지는 녀석이었냐 트라팔가?"
"아니 그런 녀석이 아니지 그래서......"

유스타스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온 로우는 쭈그리고 앉아있던 키드의 머리를 위에서 꾹 눌러버렸다.

"야 머리 망가져! 이거 세우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줄 알아? 야 트라팔가!"
"그러니까 그 튤립 머리가 눌리는걸 넘어 뜯기기 전에 여기서 당장 꺼지도록"

꾹꾹 손에 힘을 주어 키드의 머리를 누르던 로우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를 따라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리고 곧 키드가 기대고 있던 창고 위에 대자로 누워 코까지 골며 편게 자고 있는 밀짚모자를 옆에 둔 소년을 확인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네가 진정 나에게 맞고 싶은 모양이군. 저 녀석까지 끌고 오다니 말이야"
"그건 오해야! 내가 데려온게 아니라 저 녀석이 막무가내로...."
"사실 여부는 중요치 않다. 너랑 밀짚모자야 둘다 지금 여기 있단 사실이 중요하니까"
"야! 넌 왜 맨날 나한테만 그러냐! 저 원숭이가 들어온게 왜 내 탓이냐고!"

둘이서 아웅다웅 하는 소리가 시끄러웠는지 잘 자고 있다 일어난 밀짚모자 소년은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서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소리가 들리는 아래를 보고는 밝게 웃으며 아래로 순식간에 뛰어내렸다.


"언제 왔어 트랑아? 시시시싯"
"밀짚모자야 다시는 오지 말라고 내가 말했을텐데"
"왜? 난 여기가 좋은데? 트랑이도 있고 튤립도 있고!"
"야 누가 튤립이란거야 이 원숭이 녀석이"
"튤립 그렇게 소리 안쳐도 다 들려"
"뭐? 지금 너 나한테 시비거는거냐?"

로우에서 루피로 방향을 바꾸어 왁왁 거리는 키드를 가볍게 귀를 파며 무시한 밀짚모자 소년 루피는 가만히 인상을 찌푸린채 저기압이란걸 알리듯 어두운 표정인것도 개의치 않고 로우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트랑아 나 배고파! 우리 매점가자! 오늘 새로운 메뉴가 들어온데 시시시싯"


자신의 평화롭고 그 사람을 떠올리는 안식의 장소가 언제부터 이런 소음과 이 천방지축들의 공간으로 변해버린건지 탄식하며 로우는 자신한테 매달린 루피를 억지로 떼어놓으려고 하면서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유스타스 키드랑 엮인건 운이 나빳다고 밖에 할수가 없었다. 어쨋든 로우의 옥상출입은 비밀 사항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들킨다면 옥상 열쇠를 반납하는게 조건이었다. 참 치사한 조건이라 생각은 했지만 로우는 거기에 딱히 반론은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안 들킬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학교에서 옥상에 관심을 둘 만한 날라리들은 학교 뒤뜰이란 최적의 장소를 찾아서 놀고 있었고 범생이들은 애초에 옥상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사실 옥상에 이렇게 관심을 두는건 로우 한명이었다. 그랬는데 이 붉은 머리의 키드가 그걸 망친거다. 올해 전학온 키드는 그 험상궃은 눈빛과 덩치로 이미 많은 이들을 위협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 키드는 그리고 딱히 거기에 불만도 없었다. 이런 상황은 너무나도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배를 필 장소는 필요했다. 여기 녀석들이 논다는 뒤뜰로 가도 되었지만 가면 분명 키드에 위협을 혼자 느낀 여기 세력과 다툼이 일어날 것이었다. 키드는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었기에 다른 장소를 물색중이었다. 그러다 알게된게 여기 옥상은 완벽하게 차단되어있단 거였다. 그럼 옥상을 공략하려 해봤지만 어설픈 자물쇠가 아니었기에 포기한 키드는 그래도 옥상앞 계단에 인적이 드물다는데 위안하면서 그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발작국 소리에 놀라서 숨었는데 그 발자국의 주인이 트라팔가 로우였다. 전학생이었지만 학생회장인 로우의 얼굴은 알았던 키드는 로우가 열고 들어가는데 의문을 품었고 결국 숨겨주는 대가로 열쇠를 받았다. 대신 로우가 오는 시간대에는 안오기로 했지만 그런게 지켜질리 없었고 서로는 서로를 무시하는척 신경쓰며 그런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그 사이에 끼어든것이 루피였다. 루피와의 만남은 더 어이없었다. 루피가 먹고 싶던 빵의 마지막을 사간게 키드였단 그 이유하나였다. 매점에서 빵을 사서 옥상으로 들어가려던 키드를 루피가 잡아서 그 빵을 양보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고 키드는 어이없어하며 빵을 넘기지 않았다. 옥상 문이 열린채로 그렇게 싸우던 둘을 본것은 로우였다. 옥상 문이 열린단게 비밀이었는데 그 앞에서 그렇게 싸우는 둘의 모습에 로우는 진심 머리 끝까지 화가나서 루피에게 키드의 빵을 뺏어 넘기고 빵을 넘긴대신에 여기에 대해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하고 끝을 맺고 키드와 엄청 싸웠었다. 그렇게 키드의 사과로 끝이 날줄 알았지만 루피가 다음날 옥상문 앞에서 먹을걸 잔뜩들고 웃고 있을때 로우는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 형이 받았으면 보답을 하는거랬어라고 웃는 루피와 먹을거에 눈이 멀은 키드로 인해 결국 로우는 또 한명의 목격자를 용인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기묘한 셋의 만남은 옥상이란 장소 하나를 두고 몇달간을 이어지고 있었다.

"트랑아 배고프다니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야 원숭이 자식아 너 나 무시하냐?"


지난날의 인연을 되짚어 보던 로우는 한숨을 내쉬고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게 매점으로 가려는 중이란것을 눈치챈 루피가 희희낙락하며 따라왔다. 결국 뒤에서 화를 내던 키드도 같이가 이 새끼들아 라고 외치며 따라왔다.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가 떠나기전에 남긴 말이 생각났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즐거운 학창생활을 보내라고 했었나? 이런게 친구라니 참 자신꼴도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옆에서 투닥거리는 둘의 소리가 싫지만은 않다고 느끼는 로우였다.
 

 

 

posted by 요굴 2014. 6. 26. 21:24

코라씨가 죽고 나서 도플라밍고에게 의지해오며 로우는 코라씨를 잃은 아픔을 공유할수 있고 코라를 닮은 믿음직한 도플라밍고에게 의지하며 상처를 치유받음. 그랬는데 패밀리에 있던 하급 해적의 입방정으로 코라씨 죽을때 딴곳에 있어 몰랐던 로우가 코라를 죽인게 사실 도플라밍고란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아서 오랫동안 방에서 안나옴. 밥 주러 와도 다 거절하며 문도 안 열어주고 문 열고 들어가려 하면 소리치고 능력 발동해서 다 죽이려 하니까 걱정하면서도 방에는 아무도 못 들어감. 그리고 일을 마치고 온 도피는 로우가 그 사실을 알게된걸 알고 입방정한 녀석을 죽임. 그리고 솟아나는 분노를 억누르며 로우 방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갔는데 로우가 침대에서 식은땀 흘리고 있고 엄청 아픈 상태인거임. 그래서 놀란 도플라밍고가 의사를 불러 진찰을 하는데 가슴에 처음보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음. 아픈건 영양실조로 인한 탈진과 가슴의 문신약이 독한데 제대로 된 소독과 후속조치가 안 되어서 그런거였음. 치료를 마치고 의사가 나간 후에 아까보다 편해보이는 로우 얼굴을 보던 도피는 가슴의 문신을 보고 점점 분노가 솟아남. 사실을 알자마자 문신이란 형태로 죽었다 해도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건 코라라는 사실을 증명한거니까. 특히 가슴에 그린 저의에 도피는 분노와 함께 엄청난 질투심을 느낌. 그래서 로우가 아픈걸 알면서도 문신을 꽉 누르는데 그 아픔에 로우가 어슴프레하데 눈을 뜸. 로우한테 "로우 이제야 마주보게 되는구나" 하면서 코라의 마크였고 지금은 로우 가슴에 새겨진 스마일 문신에 손을 대고 대각선으로 손을 그으면서 "우리 패밀리의 새로운 마크다. 이제 코라손은 없어. 그리고 네 안에서도 곧 없어질거다" 라고 말하고 나가버림 좋겠다. 그리고 그 뒤에 로우가 아픈 몸에 잘 일어나지도 못하면서 억지로 몸을 세우고 "난 널 증오해 도플라밍고"라고 외치겠지. 더이상 도피라고 부르지 않는 로우에 가슴 아프지만 도플라밍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감. 


그리고 그 뒤에 로우는 반항하듯 코라의 스마일 마크 주변에 하트를 새기고 어깨에 하트를 그리면서 도피랑 더욱 대립각을 세움. 그리고 도플라밍고 보란듯이 전에는 꽁꽁 옷을 싸매듯이 입더니 위에는 옷도 잘 안 걸치고 바지만 입은채 돌아다니거나 문신이 잘 보이는 옷만 입음. 결국 화가 난 도피가 로우를 실실 능력으로 옭아매서 문신 위에 무수하게 선을 긋고서는 자기 노려보는 로우랑 눈 마주치며 이제 네 곁에 남은게 누구인지 지금 네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준다며 ㄱㄱ 하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는 로우 보면서 도피는 섣부른 행동 못하게 잘 감시하라 하고는 나가는데 로우가 그 사이에 능력 사용해서 도망침. 그리고 돌아온 도피는 사실 로우가 언젠가는 떠날거란 생각은 했지만 자신을 증오하던 죽이려 하던 계속 옆에 있길 바랬기 때문에 허전하고 쓸쓸하면 좋겠다. 그래서 어느날 로우가 있던 방을 둘러보면서 자긴한테 안 어울리게 무슨 한심한 행동이냐고 생각하고 나가려다가 짧은 메시지를 보고 웃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지내 도플라밍고 내가 네 목을 거두러 갈때까지." 그걸 보고 도플아밍고는 그래 네 주인은 나고 넌 나에게 돌아올수 밖에 없어 그리고 만나면 다시 몸에 몇번이고 각인 시켜주면 된다 넌 결국 날 떠날수 없단것을. 기다리고 있겠다 로우.





끙 그냥 코라씨 죽은게 13살 로우 독립이 16살인데 코라씨 죽고나서 문신을 세겼을거란 생각을 하니까 3년간 그걸 본 도피는 무슨 생각 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삼년이나 전쟁같이 보냈다 생각하니까 좀 긴거 같아서 15살쯤 진실을 알고 그때 문신을 새긴걸로 바꾸었습니다. 가슴 스마일 마크가 코라의 해적마크가 아니었냐는 케엘님의 추론을 허락 받고 차용했습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썰은 항상 감사한 사브레님께....♥저 도플로우 리퀘 잊지 않았습니다....기억하고 있어요ㅠㅜ슬럼프라 글이 진짜 안 써지고 너무 맘에 안들어서 계속 마무리가 안되 늦어질뿐...일단 이걸로ㅠㅜ꼭 언젠간 들고 올게요 사브레님ㅠ



posted by 요굴 2014. 6. 13. 10:15

 

"스모커여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했어도 익숙해진다면 더는 그런 괴로움을 느끼지 않게되지. 특히 담배는 익숙해지면 괴로움은 커녕 쾌감도 느끼게해 중독까지 사람을 이끌게 된다. "

이건 또 무슨 수작인가 싶어 쳐다보는 스모커를 향해 미소지은 로우는 스모커 쪽으로 손을 뻣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미처 피하지 못한 스모커는 자신의 입술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을 이해하기까지 긴 시간을 필요로했다. 입안을 누비는 혀의 감촉과 질척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후 밀어내려 했을때는 쪽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진 후였다.

"이렇게 맛보니 네 담배도 달게 느껴지는군 스모커여. 중독될지도 모르겠어"

아랫입술에 묻은 침을 혀를 내어 핥아낸 로우는 아직 멍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스모커에게 미소를 보인뒤 데스크에서 멀어져 자신의 검이 놓인 쇼파로 걸어갔다.

"난 이만 가보겠다."

검은 코트를 두른 얇은 실루엣이 완전히 없어질때까지 바라본 스모커는 쓰러지듯이 의자에 기댄후 손을 들어 얼굴을 덮었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입에 물려던 스모커는 따뜻하고 말캉했던 느낌이 아직 입에 머무는것만 같아 욕을 내뱉었다. 망할 애송이 익숙해진 다음은 중독이라고? 언제부터 저 해적이 자신의 집무실에 오는데 익숙해졌는가를 생각하며 스모커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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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요굴 2014. 6. 13. 10:05

[모브신관x에넬]

 

에넬이 백치인걸 이용해서 신이시라면 은총을 내려주소서!!하면서 제대로 은총을 받으려면 체액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속이고 에넬한테 ㅍㄹ시키면서 이렇게 제꺼도 받아주셔야지 영혼도 이어져 신을 모실수 있게된다 그러구 아래에 싸고서 다 삼켜달라하고 에넬 땀이든 그거든 다 막 핥아주면서 신의 신성한건 뭐든 저희 신관들이 받겠다면서 바닥으로 흐르지 않게 하라고 그러는 망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백치 에넬 설정이니까 느껴지는 쾌락에 기분 좋아서 이거 정말 신성하고 기분 좋은 의식이군 하면서 그 담엔 자청해서 먼저 하자고 할거 같아요. 아님 백치 말고 비치라서 잘생긴 신관들 뽑아서 너희에게 신의 은총을 내려줄테니 신의 것을 잘 받아마셔라 라던가 막 지시하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와이퍼x에넬 욕정 썰에서 잘린 부분]

와이퍼가 에넬을 맥심에서 발견한 장소가 그 에넬이 왕좌에 앉아 있는것처럼 앉아있던 그 장소거든요. 사실 에넬이 거기서 머리에 손 괴고 앉아있는게 넘넘 섹시해서 이 장면 쓰려다가 어렵기도 하고 대사가 와이퍼 캐붕에 박차를 가하는 느낌이라 포기했던ㅠㅠ

에넬이 계속 신신거리니까 한번 강제로 하고난 와이퍼가 짜증나서 넌 이제 신이 아니라 패자일뿐이라고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 왕자같은 자리가 보이는거죠. 그래서 씩 웃고나서 그래 네가 여기서 이렇게 나한테 잡히지 않았다면 저 자리에 앉아서 신이라며 떠들 수 있었겠지라고 중얼거리면서 에넬을 질질 끌고 가서 앉힙니다. 그러면서 저기엔 네 신관들이 줄서서 널 경배했을거구 여기는 네 신성한 궁전이었을텐데 말이야 지금 넌 내 아래에서 신음하고 허리를 흔들고 있을 뿐이지. 지금 네 신의 자리를 봐 네 아래에서 흘러내린 피와 정액으로 물든 그 의자를 이러면서 막 빈정거립니다. 그래서 에넬이 야하하하하 웃으면서 네가 어찌 생각하든 난 신이고 이 배는 내꺼고 날 보좌할 능력도 안되는 무능한 신관들 따위 필요없다. 그 고무녀석만 빼면 내 능력에 대적할 이는 아무도 없고 난 여전히 신이야!!라면서 여유롭게 웃으면 와이퍼가 언제까지 그 여유가 남을지 궁금하네라고 빈정거리면서 에넬을 의자에서 끌어내리고는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서 억지로 에넬 무릎 꿇고 앉게해서 펠라시키면서 그래 거기서 봐도 네가 아직도 신처럼 느껴지나? 여기서 보니까 난 네가 어떤지 똑똑히 보이는데 말야. 지금 넌 창녀 같아라고 말하면 에넬이 힘빠진 몸으로 억지로 이 세워서 깨물려고 하니까 뺨 때리고는 네 처지를 정확히 이해하라고 하면서 들어 올려서는 백허그로 자기 위에 앉히고 박아대면서 저 앞에 널 숭배한단 녀석들이 있었다면 더 볼 만했을텐데 말이야 내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음란하게 움직이는 널 보면서도 여전히 경배를 올렸을까? 아 어쩌면 네 작태를 보고 그 녀석들 아래는 너를 향해 세워졌을지도 모르겠네 라면서 제대로 에넬 허벅지 잡아서 좌우로 더 크게 벌리고 아까랑 달리 스팟도 건드려서 에넬이 흥분해서 신음 흘려대면 그래 그게 지금 네 본모습이야 인정해하고 귀에 속삭여대고 손도 뻣어서 가슴도 만져주고 에넬 페니스도 손으로 잡아서 쓸어주고 이 세워서 어깨도 이자국 남을정도로 쎄개 소유욕 담아서 물고하는 망상을 했습니다.

posted by 요굴 2014. 6. 13. 09:56

 

와이퍼는 고아원 아이고 에넬은 그 고아원에 후원해주는 부자집 아들. 하루는 에넬 부모님이 후원해주는 고아원집 애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밥 먹는 날이 있었는데 에넬 부모님은 대외용으로 자선 사업 하는 사람들이지 실제로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혹시라도 에넬이 고아 애들과 어울릴까봐 오늘은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밥 먹다가 화장실 간다고 잠깐 나온 와이퍼가 집에서 길을 잃어서 우연히 에넬 방으로 가서 둘이 만나게 되죠. 나이는 에넬은 12살 와이퍼는 10살 정도면 좋겠습니다. 와이퍼는 에넬을 만나서 넌 누구야? 왜 여기 있어 나가서 같이 놀자 이런 이야기를 할거 같아요. 에넬은 부모님이 어릴 때 부터 정해준 애들하고만 사겨야하고 그랬는데 딱 봐도 잘사는집 같지 않아 보이는 남자애가 서슴없이 다가와서 말거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주위에는 에넬한테 잘 보이려고 아부 떠는 녀석들만 있는데 에넬하고 이야기하다가 너 좀 싸가지 없다 이런 말도 거침없이 하는 와이퍼가 신기하고 그럴거 같습니다. 와이퍼가 맘에 들어서 에넬은 자신이 부모님 몰래 먹으려고 챙겨뒀던 군것질용 과자랑 사탕 같은것도 꺼내오고 둘이서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해요.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누가 방에 들어오는 소리에 에넬이 놀라서 와이퍼를 침대 밑에 숨겨요. 와이퍼가 안 돌아와서 찾다가 에넬 방까지 온 거였죠. 결국 헤어질 시간이 된걸 알고 와이퍼랑 에넬은 인사하고 헤어집니다. 그날 놀러온 애들이 어디 고아원 애들이고 와이퍼란 이름도 그때 놀면서 들었으니까 에넬은 와이퍼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데 에넬 부모님이 엄격하게 에넬의 하루 스케줄을 다 짜고 감시까지 붙이니까 결국 와이퍼를 혼자 만나러 가려고 시도하다가 계속 실패해서 와이퍼와의 기억을 소중하게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요. 모든 녀석들은 자신이 아래에 부려야 하는 녀석들이고 절대 친구로 취급 안하면서 어릴 때 잠깐 논게 다였던 와이퍼만은 친구로서 자리를 준거죠. 그런데 대학생이 되서 둘이 다시 만나요. 와이퍼는 진짜 성실히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장학생으로 들어온거고 나이가 들어 고아원 나와서도 자주 놀러가서 애들도 봐주고 밤에는 알바도 하는 정말 성실 그 자체인 학생이예요. 에넬도 어릴때부터 주입식으로 받은 교육 덕분에 무난히 입학 했어요. (원래는 기부금 내고 입학한거로 하려 했는데 어릴때부터 교육 받은 에넬이 넘 백치가 되는거 같아서 큽ㅠㅠ

 

 

암튼 수석으로 입학한 신입생이라서 보러갔는데 그게 와이퍼인거죠. 에넬은 어릴 때 모습이 하도 오래되서 희미하지만 바로 그 와이퍼라는걸 느낌으로 눈치챕니다. 그래서 야하하하 웃으면서 오랜만이야 와이퍼 정말 보고 싶었어 라고 반갑게 인사하는데 와이퍼는 에넬을 기억하지 못해요. 길을 잃었던 것도 기억 못하고 화려한 집에 놀러갔던것만 어렴풋하게 기억하는거죠. 에넬은 거기에 심하게 배신감을 느껴요. 그때 만난게 겨우 한, 두시간 가량의 시간이었다 해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해 왔으니까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와이퍼를 괴롭히는거죠. 애들한테 돈주면서 와이퍼랑 놀지 말라고 한다던가 고아원 출신인걸 소문낸다거나 장학금 받게 된걸 취소시킨다거나 덩치 좋은 애들 데리고 집단 폭행도 하고. 와이퍼는 다 때려 눕힐수 있는데 그럼 경찰서 가고 고소 당하고 그럴수 있으니까 다 꾹 참고 맞아요. 에넬은 이렇게 까지 하는데도 자신 앞에서 꼿꼿하게 괴롭힘을 참기만 할뿐 절대 고개 숙이지 않는 와이퍼가 넘 괘씸합니다. 내가 아픈 만큼 너도 아파야 하는데 넌 왜 하나도 아파 보이지 않고 비참한 상황인데 왜 그렇게 참으면서 고고하게 구냐고 생각하는거죠. 와이퍼는 진짜 에넬을 때리고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뭘 기억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는데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자신을 괴롭힌다 생각하니까요. 근데 돈도 없고 백도 없는 와이퍼가 싸워봐야 더 괴로울 뿐이고 자신에서 그친다면 막나가 보겠는데 고아원 지원까지 걸린 일이라서 끝까지 참는거예요.

 

 

암튼 그렇게 꾹 참고 있는데 에넬 때문에 와이퍼 주위에는대학교 사람들이 아무도 안남았는데 와이퍼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서 끝까지 믿어주는 여자애가 있었어요. 근데 그게 에넬 눈에는 거슬렸던 거죠. 그래서 그 여자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고 결국 여자애도 왕따가 되고 소문이 기정사실화 돼서 주위에서 수군거리는것에 대한 수치심에 휴학하고 걱정된 마음에 집까지 찾아온 와이퍼한테 너 같이 없는 새끼 편을 들어주는게 아니었다며 어두운 얼굴로 쫒아내는 거죠. 와이퍼는 밝았던 여자애가 자신이랑 엮어서 그렇게 어두워지고 휴학까지 하게 되니까 자신만 건드리는게 아니라 결국 자기 주위 사람까지 건드린데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해서 와이퍼가 처음으로 무표정하고 혐오하는 표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에넬에게 분노를 터트려요. 근데 불같이 화를 내는 처음 보는 와이퍼의 모습을 에넬은 섹시하게 느껴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그럼 더이상 안 괴롭히겠다고 말하죠. 뜬금없는 말에 와이퍼가 뭐야 하는 표정으로 인상 찌푸리고 노려보는데 에넬이 그 표정에 진짜 흥분 되는 것을 느끼면서 대신 날 안으라고 하는거죠. 와이퍼는 진짜 황당하고 진짜 미친놈한테 걸렸다 싶어서 화내던 것도 맥 빠지고 그냥 너랑은 상종을 안하고 싶다면서 나가려는데 에넬이 와이퍼 팔을 잡아 자신의 몸을 딱 붙이고는 아래를 비비면서 그냥 날 안으라고 내가 널 따먹겠단 것도 아니라고. 날 지금 당장 안으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거야 그래도 싫어? 라고 속삭이는데 에넬 행동에 정말 놀란 와이퍼가 화들짝 떨어져서 쳐다보죠. 놀란 표정도 처음 보는 표정이라 에넬은 정말 즐거워집니다. 그래서 야하하하 웃으면서 맘대로 해도 좋아 너도 날 괴롭히고 싶었잖아 라고 자극합니다. 결국 와이퍼가 이를 갈면서 원하는데로 괴롭혀주지 후회하지 말라고 하면서 달려들어서 애무도 없이 진짜 바지 바로 벗겨버리고 전희도 없이 진짜 죽을정도로 아파 보라는 마음으로 하는거죠. 곱게 자란 에넬은 생각하고 다른 처음으로 느껴보는 엄청난 고통에 아파서 울고 매달리는데 와이퍼도 그렇게 도도한척 모든게 다 자기 아래에 있다는 듯 굴던 녀석이 자신의 아래에서 자신한테 처음으로 매달리는것에 희열을 느껴서 더 거칠게 해버리면 좋겠습니다. 사정한뒤에 대충 닦아내고 이제 다신 나와 마주칠 것도 상종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고 와이퍼는 가버리는데 에넬은 성하지 않고 정액에 피 범벅이 된 상태로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 만족스럽게 웃는거죠. 지금 몸도 너무 아프고 자신의 몰골을 생각하니까 지금 넘 추하고 부끄럽단 생각은 드는데 드디어 자신이 와이퍼를 어떻게 하고 싶었던건지 알게 되었거든요. 여태동안 와이퍼를 괴롭히면서도 느낄수 없던 충족감을 아프고 괴롭기만 했던 행위 와중에 느낀거죠. 고통스럽긴 한데 와이퍼가 자신의 몸에 들어와있단 사실에 연결되었단 사실에서 마음으로 만족감을 느낀겁니다.

 

 

그래서 약속을 깨고 고아원을 협박 삼아서 와이퍼한테 계속 안아달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와이퍼는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면서 화내도 에넬은 언제 내가 그런거 지키는거 봤냐면서 믿은 네가 병신이지 이러면 좋겠어요. 결국 와이퍼는 이날 이후로 에넬이 부르면 언제든 가서 에넬이랑 섹스하게 됩니다. 와이퍼는 자신이 뭘 하는건가 싶어서 자괴감을 느끼는데 에넬이 그 후에 전과 달리 다른 부분으로 절대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장학금을 늘려주거나 고아원 후원금을 늘리거나 좋은 알바 자리를 교수통해서 알려준다거나 하면서 와이퍼는 근데 거기에 더 매정해져요. 동정하지 말라고 내가 왜 네 도움을 받냐고 하면서 에넬은 자신이 와이퍼를 좋아한단걸 알아서 괴롭힘을 멈추고 도와주는건데 자신의 마음을 거절당한다는데 상처 받구요. 암튼 이런 묘한 관계가 지속은 되면서 가장 혼란스러워 지는건 와이퍼입니다. 에넬의 태도 변화에 무슨 꿍꿍이지 싶고 이게 화대인건가 싶으니까 비록 박는 역할이라해도 몸파는 남창이 된 느낌이라 더럽고. 근데 한편으론 그전에 그렇게 악랄하고 못돼 처먹어 보였던 에넬이 사실은 부모님 아래에서 엄청 억눌려 살아온 외롭고 불쌍한 애란걸 점점 알게되면서 안쓰러운 맘도 드는거죠. 에넬도 자신의 맘을 알고 나서는 냉정한 와이퍼에 못된 말을 하면서도 날 좀 사랑해줘 외로워란걸 온몸으로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잠자리에서 날 사랑해줘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에넬. 그래서 와이퍼도 처음에는 남자들끼리의 섹스는 짐승과 다를바 없다고 겹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에넬이 보이면서 자상하게 애무도 하게 되고 거기에 행복해 하는 에넬 보면서 묘한 느낌도 가지고 또 에넬이 울면서 매달리는게 진짜 예뻐 보여서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사실 전에 몇 번 여자들이랑 한적이 있는데 그거랑 비교도 안되게 기분이 좋아서 처음에는 그거에 나 게이같은거 아니야 하면서 질색했는데 점점 받아들이고 쾌락에 몸을 맡기는거죠.

 

 

결국 와이퍼도 마음이 점점 변해서 결국 에넬한테 처음 만난때를 나도 떠올려 보겠다고 말하고 거기에 신나서 그때 일을 떠드는 와이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생각이 안나다가 집에 아무도 없다고 에넬이 집으로 초대하는데 에넬이 일부러 와이퍼랑 놀려고 사용인도 다 휴가 보낸거죠. 그래서 와이퍼가 잠깐 나왔다가 길을 잃는데 거짓말처럼 와이퍼랑 만난 때를 그대로 유지한채 나두던 에넬의 어릴 때 방에 도착해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그때 순수하고 착했던 녀석이 생각나면서 드디어 진정한 에넬을 본 느낌이 드는거죠. 어리고 유약한 속을 강한 껍데기로 씌운 에넬이 그래서 바로 달려가서 에넬을 껴안아 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인정안하려던 자신의 마음 에넬이 이뻐보이고 보고 있음 달아오르는게 욕정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담겨 있었단걸 깨닫는거죠.

암튼 그렇게 서로 맘도 통하고 행쇼섹쇼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클리셰 범벅이라 넘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그래도 고학생 와이퍼와 부잣집 에넬 썰을 드디어 써서 기뻐요 헤헷

근데 사실 쓰면서 현대물이라 그런가 와이퍼에넬보다 에미넴이 머리속에서 왔다 갔다해서....에미넴 사진보면서 와 잘생겼는데 이쁘고 울리고 싶게 생기셨다며 새삼 감탄한건 안 비밀입니다ㅋㅋㅋㅋㅋㅋ제가 사실 만화쪽 2차 창작물보다 팬픽을 많이 봐서.....팬픽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 그런 생각을 했을수도......^////^

암튼 rps든 와이퍼에넬이든 반닥스님 즐거우신데로 읽어주셔요ㅎㅎ